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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나는 얼른 소파에서 일어났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형한테 이상함을 들킬까 봐 나는 형의 눈을 마주 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수호야, 이거 집 열쇠야. 너도 하나 갖고 있어. 내가 생각이 짧았어. 우리 집에서 지내는 사람한테 열쇠도 안 줘서 집에 못 들어오게 했으니.”

형의 말에 나는 죄책감이 더해졌다.

형이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고 나를 친동생처럼 대해주는데.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아마 이 세상 수많은 친형제도 이 정도로 관계가 좋지는 않을 거다.

그런데 나는 감히 형수를 상대로 그런 생각을 하다니.

‘난 정말 죽어야 해!’

“왜 그래? 안색이 안 좋은데?”

형은 내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자 걱정하는 듯 물었다.

이에 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어제 제대로 휴식을 못 해서 그래.”

“애교 씨는 괜찮아? 네 형수 말 들어보니까 어제 갑자기 아팠다면서? 네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던데.”

형수는 형한테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모양이다.

때문에 나도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별일 아니었어요. 이미 괜찮아졌고요.”

“그렇다면 다행이고. 얼른 가서 준비해. 같이 나가서 쇼핑하고 식사하자.”

말을 마친 형은 내 손에 열쇠를 쥐어 주며 뒤돌아 화장실로 들어갔다.

본인의 옷을 정리하는 형을 보며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아까 반응이 빨랐으니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형한테 발각되고 말았을 거다.

내가 안도하며 한숨을 내쉴 때 갑자기 나른한 몸이 터치했다.

고개를 돌려 보니 형수가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내 뒤에 서 있었다.

심지어 너무 가까이 서 있었다. 그리고 아까 일부러 몸으로 내 몸을 터치한 듯했다.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그렇다고 감히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이미 형수한테 절대 갖지 말아야 할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고, 형한테 미안한 일을 하면 안 된다고 나한테 경고했으니.

때문에 나는 뒤로 물러 물러나며 형수와 거리를 유지했다.

“형수님.”

“왜요? 무서워요? 내가 도와주길 바란 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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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학철
재밌고,다음편이 기대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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