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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그것도 왕정민이 변태처럼 애교 누나를 취하는 모습. 그걸 생각하니 순간 화가 치밀었다.

‘왕정민 같은 쓰레기는 왜 애교 누나의 사랑을 받고, 나는 진심을 다해 대해주고도 오히려 미움만 받는 건데?’

나는 왠지 모르게 눈앞에 있는 여자를 끌어안고 거칠게 입을 맞췄다.

“수호 씨, 뭐 하는 거예요? 나 수호 씨 형수예요. 얼른 이거 놔요.”

“애교 누나, 누나 남편 누나 사랑하지 않아요. 나더러 누나를 꼬시라고 했다고요. 그 사람은 누나를 아무 가치 없는 사람으로 여겨요. 아니, 그래도 조금의 가치는 있겠네요. 누나를 당당히 취할 수 있는 거.”

“그놈이 누나와 그런 짓 하는 건 누나를 모욕하려는 거예요. 저는 누나가 그런 일 당하는 거 보기 싫어요.”

나는 애교 누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꼭 끌어안은 채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모두 내뱉었다.

그렇게 내뱉고 나니 내 마음도 어느 정도 편해졌고 이내 의식을 잃었다.

하지만 의식을 잃은 뒤에도 여전히 형수를 안고 있다는 건 알지 못했다.

한편, 태연은 수호가 술에 취해 자기를 애교로 착각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원래는 밀어내려 했지만 수호가 내뱉은 솔직한 말에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애교, 난 참 너를 불쌍해해야 할 지 부러워해야 할지 모르겠어. 왕정민은 너 배신했지만 이렇게 좋은 수호 씨 같은 남자를 네 곁에 남겨줬잖아. 솔직히 네가 너무 부러워.”

“네가 수호 씨의 진심을 제대로 느꼈다면 왕정민한테 얽매이지는 않았겠지. 그런데 나는 달라, 나는 다른 사람을 찾아 다시 시작할 이유도 없어.”

그걸 생각하면 태연은 한숨이 나왔다.

‘내가 동성 씨랑 아무 사이도 아니면 얼마나 좋을까?’

태연은 한참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건 모두 너무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인 환상일 뿐이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소용없다.

태연은 수호의 머리를 들어 베개에 눕히려 했지만 너무 무거운 나머지 수호의 무게에 딸려 같이 침대 아래로 떨어졌다.

“아!”

그 순간 수호의 튼실한 팔이 느껴지자 태연은 가슴이 두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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