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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웅웅-

나와 형수가 대화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꺼내서 확인해 보니 애교 누나가 나한테 온 전화였다.

“애교 누나예요.”

나는 핸드폰을 형수 앞으로 내밀며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지금쯤 애교 누나는 왕정민과 호텔에서 좋은 시간을 내고 있어야 할 텐데 왜 나한테 전화했지?’

“받아 봐요. 뭐라는 지 보게.”

나는 형수의 말에 짤막하게 대답하고 이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애교 누나.”

“수호 씨, 혹시 우리 집으로 와서 나 마사지해 줄 수 있어요?”

애교 누나의 말에 나는 형수를 바라봤다.

그랬더니 형수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동의하라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나는 형수가 시키는 대로 동의하고 이따가 곧 가겠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고 형수를 바라봤다.

“형수, 이게 무슨 뜻이죠?”

형수는 나를 보며 싱긋 웃었다.

“내 생각이 맞는다면, 왕정민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 같아요.”

“네? 왜 그렇게 확신해요?”

“왕정민의 애인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여자가 아니거든요. 내가 볼 때, 왕정민이 이번에 애교 보러 오면서 그 여자한테 말 안 한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여자가 불안해서 왕정민한테 미행을 붙였다가 덜미를 잡았을 거고.”

나는 형수의 말을 들을수록 어안이 벙벙했다.

“그런데 그게 애교 누나가 저한테 전화한 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형수는 손가락으로 내 머리를 쿡 찔렀다.

“수호 씨 정말 바보네요. 애교가 전화로 뭐라고 했어요?”

“마사지해달라고요.”

“그거 핑계예요. 진짜 목적은 수호 씨한테서 만족감을 얻으려는 거라고요. 그런데 애교 성격에 어디 그걸 직접 말하겠어요? 그래서 마사지해달라는 핑계로 불러낸 거라고요.”

“남자든 여자든 성욕이 불타올랐을 때 해결하지 못하면 다 괴롭고 불편해요. 애교가 아무리 보수적이어도 욕구는 있을 거예요. 이건 수호 씨한테 주어진 기회니까 잘 잡아요.”

형수의 그럴싸한 설명은 정말로 믿음이 갔다.

그게 진짜든 아니든 애교 누나네 집에 가는 건 변함없겠지만.

게다가 나는 왕정민이 애교 누나한테 손대지 못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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