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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Author: 은광수
애교 누나의 허벅지에 손이 닿자 나는 너무 설레고 흥분됐다. 심지어 너무 긴장해 가슴이 두근거렸다.

내가 애교 누나의 허벅지를 만졌다니, 이건 정말 꿈만 같았다.

애교 누나처럼 보수적인 성격을 가진 여자한테 이건 너무 놀라운 일이다.

심지어 내가 애교 누나의 다리를 만질 때 애교 누나의 얼굴은 더 빨개졌고, 담요 아래에 넣고 있던 두 손이 아래쪽에서 움직이기까지 했다.

그걸 본 순간 내 머릿속에는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

‘애교 누나가 설마...’

나는 너무 흥분해 하늘을 날 것만 같았다.

만약 정말 내 생각이 맞는다면 여기서 조금 더 대담해져 애교 누나를 내 여자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몰랐다.

때문에 나는 애교 누나의 다리를 타고 점점 위쪽으로 올라갔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허벅지 끝에 닿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애교 누나의 손이 정말 그곳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잔뜩 긴장한 채 손을 점점 위로 올렸다. 하지만 거의 닿으려고 할 때 애교 누나가 갑자기 말했다.

“수호 씨, 하지 마요!”

흥미가 중도에 끊기자 너무 실망스러웠다.

그때 애교 누나가 눈을 뜬 채 빨개진 얼굴로 나를 봤다.

“거기만 주무르면 돼요. 더 올라오지 말고.”

“아.”

나는 건성으로 대답하고 다시 열심히 애교 누나의 다리를 주물렀다. 하지만 내 마음은 진작 들떠 있었다.

방금 조금만 더 올라간다면 그곳에 닿을 수 있었는데.

어떻게 나더러 이대로 포기하라는 건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애교 누나는 딱 봐도 뭔가 찔린 듯한 표정으로 내 눈을 피하고 있었다.

게다가 어느새 손도 움츠린 것 같았다.

‘설마 나한테 들킬까 봐 두려워 그만둔 건가? 아니면 내 생각이 너무 저질이었나?’

이런저런 생각으로 정신이 팔렸을 때, 내 손은 저도 모르게 안쪽으로 미끄러들어갔다.

그리고 한순간이지만 애교 누나의 민감한 곳에 닿았다.

그 순간 내 손끝에 느껴진 건 분명 미끌미끌한 느낌이었다.

‘헉, 애교 누나가 방금 정말 혼자 하고 있었던 거였잖아.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미끌미끌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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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몸이 짜릿했다.“어때? 기분 좋아?”남주 누나는 생긋 웃으며 내 가슴에 엎드리더니 긴 손톱으로 내 피부를 긁어내렸다.그때까지도 나는 방금 전 느낌에 깊이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남주 누나, 안 본 사이에 더 대단해졌네요. 어떻게 이렇게 잘해요? 숨 못 쉴 뻔했잖아요.”이런 느낌은 남주 누나와 할 때만 느낄 수 있다.그동안 수많은 여자들과 경험을 해봤지만 남주 누나를 이길 상대는 아무도 없다.남주 누나는 몸매가 끝내주는 것도 모자라 남자가 어떤 걸 원하는지 너무 잘 알아 욕망을 살살 건드리곤 한다. 게다가 어떻게 하면 남자가 흥분하는지, 어떻게 하면 미치는지, 어떻게 하면 기분 좋아지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남주 누나의 모든 자세는 그야말로 나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했다. 더욱이 이제는 걱정할 것도 없겠어 멘트마저 노골적으로 변했다.“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전생에 기녀였나 보지.”나는 너무 난감해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자기를 이렇게 형용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남주 누나는 내 가슴을 살짝 깨물었다.“또 할래? 다른 자세도 있는데.”“저...”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남주 누나는 다리를 쫙 벌린 채 내 몸에 올라탔다....그 시각 형수는 혼자 거실 소파에 앉아 화를 삭이고 있었다. 내가 분명 저를 보러 온다고 했으면서 남주 누나를 따라 나가버렸으니까.심지어 그것도 모자라 얼마 뒤 옆집에서 곧바로 19금 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딱 들어도 친구 남주가 낸 소리였다.형수는 곧바로 나와 남주 누나가 옆집에서 뭘 하고 있는지 눈치챘다. 게다가 남주 누나가 일부러 목소리를 높인 건 형수를 향한 도발이었다.형수는 소리를 들을수록 화가 나고 온몸이 불편했으며 아래가 축축해졌다. 하지만 내가 남주 누나와 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니 화를 참을 수 없었다.“정수호 씨, 이럴 줄 알았으면 수호 씨더러 애교를 꼬시라고 하지 않았을 거예요.”만약 형수가 애초에 나를 애교 누나에게 밀어주지만 않았어도 지금 나는 형수 혼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28화

    “없어요.”형수는 입을 꾹 다물고 아무것도 말하려 하지 않았다.남주 누나는 서두르지도 않고 느긋하게 말했다.“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마. 네가 뭐 수호 친형 와이프도 아니고. 솔직히 말하면 수호 씨 일 끼어들 자격 없잖아.”“푸들, 너한테 선택할 기회를 줄게. 이 집에 남아 있을래? 아니면 나랑 같이 나갈래?”남주 누나는 말을 마치자마자 작은 소리로 나에게 속삭였다.“나랑 같이 나가자. 네 형수가 왜 이혼하지 않으려 하는지 알려줄게.”남주 누나의 말은 너무 유혹적인 제안이라 내 마음은 흔들렸다.게다가 형수가 계속 이혼을 거부하는 게 무슨 어려운 사정이라도 있나 생각하던 참에, 마침 답을 너무 알고 싶었다.하지만 내가 정말 남주 누나와 함께 나가면 형수는 반드시 화낼 거다.그때 남주 누나가 일부러 형수의 화를 돋우려는 듯 계속 나를 향해 윙크했다.나는 마음으로는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형수의 비밀을 알고 싶은 마음에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우리 나가요.”“수호 씨...”나를 보는 형수의 실망스러운 눈빛에 내 마음은 미어질 것만 같았다.나는 살짝 마음이 흔들려 형수에게 말했다.“형수한테 말 못 할 사정이 있다면 말해요. 우리가 도와줄 수 있어요.”“나한테 무슨 말 못 할 사정이 있겠어요? 갈 테면 가요. 이번에 가면 영원이 오지 마요.”형수는 질투한 게 틀림없었다.그걸 나는 당연히 눈치챘다. 하지만 남주 누나는 계속 내 팔을 잡아당기며 절대 마음 약해지면 안 된다는 사인을 보냈다.상황이 이 지경까지 왔는데 일을 그르칠 수 없었기에 나는 이를 악물고 남주 누나와 함께 밖을 나갔다.형수 집을 나온 뒤, 나는 얼른 남주 누나에게 물었다.“대체 뭘 아는 거예요? 말해줘요.”“급할 거 뭐 있어? 네 애교 누나 집에서 말해줄게.”“누나 애교 누나네 집 열쇠를 갖고 있어요?”“내가 애교한테 달라고 했어.”남주 누나는 손바닥을 활짝 펴며 쥐고 있던 열쇠 뭉치를 보여주었다.나는 무척 이해가 되지 않았다.“왜 애교 누나 집에 가려는 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27화

    “나 아직 너한테 질리지 않았어. 내가 몇 번 더 해줄게. 나중에 내가 너한테 질리면 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될 거야.”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내 것을 잃어버리는 느낌이었다.나는 무의식적으로 남주 누나의 허리를 감싸안았다.“무슨 뜻이에요? 저 하나로는 만족 못 하고 다른 놈 만나겠다는 거예요?”남주 누나는 키득키득 웃으며 일어섰다.“너 하나로 어떻게 만족해? 난 역하렘이라도 만들어 매일 다른 남자와 즐겨보고 싶은데.”“누나 진짜 나쁜 여자네요. 전 허락 못 해요.”나는 남주 누나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그러자 남자 누나는 일부러 내 팔뚝을 물었다. 그게 너무 아프고 짜릿해 내 욕망은 단번에 솟아났다.“요물!”“요물이 네 정기 다 빨아먹고 싶다는데, 그래줄 수 있어?”남주 누나는 눈웃음치며 나를 바라봤다. 누나의 빨간 입술은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숨어 있었다.나는 화장실 쪽을 흘긋 바라봤다.“좋아요. 하지만 여기서는 싫어요.”“그럼 밖에 나가자. 나 제대로 만족시켜 줘.”남주 누나는 점점 더 요망해지는 것 같았다.이런 여자의 유혹을 견딜 수 있는 남자는 아마 없을 거다.내가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할 때, 형수가 갑자기 화장실에서 나왔다.그 순간 나는 잘못을 들킨 것처럼 발이 저렸다.하지만 남주 누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내 팔짱을 끼며 형수에게 말했다.“태연아, 나 네 남편 동생 따먹고 싶은데, 괜찮지?”형수는 예쁜 눈으로 내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그 눈빛에 나는 더 마음이 찔렸다.“형수, 저...”나는 뭔가를 설명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그때 형수의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언짢은 말투로 말했다.“싫어! 최남주, 피해줄 거면 다른 놈 건드려. 수호 씨 건드리지 말고.”“피해준다니? 사랑을 나누려는 건데. 안 그래 수호야?”“수호 씨는 네 사랑 필요 없어.”“내가 아니면 누가 사랑해 주는데? 설마 너? 고태연, 난 지금 솔로야. 난 누구랑 하고 싶으면 해도 되지만 넌 달라. 너랑 진동성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26화

    남주 누나는 절대 좋은 여자라고 할 수 없다. 진짜 좋은 여자는 애교 누나처럼 다정다감하고 결혼하기 적합한 조강지처 스타일이니까.하지만 나는 그걸 곧이곧대로 말할 수 없었다.남주 누나는 싱긋 웃었다.“형수 집에 가 봐. 이따 봐.”“네.”나는 사실 남주 누나가 형수네 집에 가는 걸 원하지 않았다. 형수랑 단둘이 있고 싶었으니까.하지만 남주 누나가 가겠다는 걸 내가 막을 수는 없었다. 남주 누나도 이제 막 이혼해 기분이 안 좋을 게 뻔했으니까.퇴근 후 나는 형수네 집으로 향했다. 남주 누나는 나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다.“수호 왔어? 얼른 와서 나 마사지 좀 해줘.”남주 누나는 내가 오자마자 소파에 엎드리며 마사지를 요구했다.오랜만에 보는 건 데도 남주 누나는 여전히 아름답고 요염했으며 고혹적이었다. 남주 누나를 본 순간 누나와 멀어져야겠다던 내 결심은 어느새 저 멀리 사라지고 말았다.남주 누나가 소파에 눕자 볼륨감 넘치는 콜라병 몸매는 내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하고 싶어?”남주 누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난 확실히 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기 오기 전에 내가 생각했던 상대는 형수였다.남주 누나는 가늘고 흰 손가락으로 내 손등을 긁었다.“난 하고 싶은데.”남주 누나의 매혹적인 눈빛은 분명 나를 꼬시는 게 틀림없었다.어쩜 이리도 대담한 건지. 형수 집에서마저 이러다니.나는 다급히 손을 뒤로 뺐다.“안 돼요. 여긴 형수 집이에요.”“네 형수도 함께 부르는 건 어때?”남주 누나는 눈을 깜빡이며 나를 바라봤다.그 모습에 나는 충격을 받고 말았다.“누, 누나 그건 너무 대담한 거 아니에요?”“못 하겠어?”“네, 못 하겠어요.”나는 단번에 거절했다.무엇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형수한테 맞을까 봐 겁이 났다.“쫄긴. 나도 무서워하지 않는데 네가 뭐가 무서워?”남주 누나는 내 팔을 살짝 꼬집었다.그 순간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내가 누나처럼 밝히는 것도 아닌데. 누나는 당연히 안 무섭겠죠.’“내가 왜 이혼했는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25화

    더욱이 요즘은 마사지를 하면서 은근슬쩍 고객님한테 흘리며 암시했다.화인당에서는 그런 걸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때문에 나는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려고 안준희를 찾아갔다.사무실 안.안준희는 내 맞은편에 조용히 앉았다.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그에게 책임을 묻는 대신 빙빙 돌려 말했다.“정 사장님이 세운 규칙 잊었어요?”“아니요.”“그런데 왜 그래요?”“나도 수호 씨한테 시비 걸려는 거 아니에요. 다만 요즘 급전이 필요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왜요? 집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나도 상대가 일부러 나에게 시비 거는 게 아닌 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토록 인내심 있게 상황 설명을 하지 않았을 테니까.안준희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는 인내심을 갖고 물었다.“말하기 싫으면 하지 마요. 하지만 가게 규칙을 어겼으니 다음번에 또 고객한테 은근슬쩍 암시하다가 걸리면 바로 해고할 거예요.”안준희는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는 나는 마음이 심란하고 짜증이 났다.사장님 일은 당분간 해결됐지만, 내 일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임천호가 나타난 뒤로 소여정도 더 이상 나를 만나러 오지 않고, 윤미화는 본인 일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사모님은 사장님을 매일 돌봐야 하고, 백연우는 하루 종일 학교에만 붙어 있고 애교 누나마저 집에 갇혀, 내 주변에 여자라곤 형수님 한 명 밖에 남지 않았다.미녀들한테 둘러싸이다가 갑자기 혼자가 되니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았다.결국 나는 핸드폰을 꺼내 형수한테 문자를 보냈다.[형수, 뭐 해요?][내가 뭐 할 게 있나요? 티브이 보고 있죠.][형수, 보고 싶어요.][보고 싶으면 우리 집에 와요. 진동성도 집에 없어요.]형수의 말에 나는 마음이 두근거렸다.며칠 동안 형수를 만나지 못했더니 정말 보고 싶었다.나는 형수네 집에 가려고 짐을 정리했다. 하지만 그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려 확인했더니 남주 누나의 이름이 액정에 떴다.나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24화

    한지영의 말에 나는 걸음을 멈추고 그의 연기에 협조했다.하지만 주위를 빙 둘러봤지만 우리 쪽을 바라보는 남자는 아무도 없었다.‘전 남자 친구가 우리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나 보네.’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한지영에게 물었다.“전 남자 친구는 어디 있는데요?”“사실 난 전 남자 친구가 없어요.”그 말을 들은 순간 내 얼굴은 어두워졌다.“미쳤어요? 사람 놀리니 재밌어요?”나는 짜증을 내며 한지영의 손을 뿌리쳤다.그랬더니 한지영이 애원하는 듯 말했다.“사실 나 연기자예요.”“그쪽이 연기자면 난 연기 천재예요.”나는 더 이상 한지영을 상대하기 싫어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 그러면서 속으로 봉섭 할아버지처럼 훌륭한 분이 어쩌다 이런 미친 손녀를 뒀는지 안 됐다고 생각했다.테이블 앞에 도착한 나는 애써 감정을 숨겼다. 무엇보다 내 언짢은 기분을 봉섭 할아버지한테 들키고 싶지 않았다.잠시 뒤, 한지영도 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착석한 뒤로는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계속 외할아버지와 이야기꽃을 피웠다.식사를 마친 뒤, 한지영은 곧장 계산하러 갔다. 하지만 사내대장부인 내가 여자더러 계산하게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말없이 한지영의 뒤를 따랐다.다만 내가 내겠다고 해도 한지영은 본인이 낸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그러다 계산할 때 신용카드 한 장을 집어 들었다.“이봐요, 돈도 없으면서 왜 돈 많은 척 연기해요?”딱 보니 한지영은 돈을 벌 능력도 없으면서 계속 돈 많은 척 자신을 속이고 다녔던 모양이었다.내 말에 한지영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말했다.“작게 말해요. 할아버지가 들으면 안 되니까. 할아버지는 내가 밖에서 배우 활동하는 줄 안단 말이에요. 그런데 배우 되기 어디 그렇게 쉽나요? 그런데 난 언젠가 유명한 배우가 될 거라고 믿어요.”한지영은 돈이 없는 건 물론 자기가 대배우라는 착각속에 빠져 살고 있었다.그 순간 한지영이 겉보기에는 분명 화려해 보였는데 혼자 밖에서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방금까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23화

    어여쁜 여자가 웃으며 달려오더니 봉섭 할아버지 품에 와락 안겼다.“할아버지, 오랜만이에요. 너무 보고싶었어요.”“다 큰 여자애가 왜 이렇게 점잖지 못해? 참, 네 동생도 이틀 전에 B시에 갔다던데. 둘이 만났어?”“네. 그 계집애가 글쎄 가슴 수술 하겠다는 걸 내가 호되게 혼냈어요. 그랬더니 삐쳐서는 같이 오자고 했는데도 거절하더라요.”“걔는 갑자기 왜 가슴 수술을 받겠다는 거야? 세상에 각양각색의 미녀가 얼마나 많은데. 다 똑같이 생기면 뭔 의미가 있어?”할아버지가 손녀와 얘기하는 도중에 끼어들 수 없었기에, 나는 살짝 거리를 두고 지켜봤다. 그러는 와중에 두 사람의 대화를 똑똑히 들었다.그때 한창 얘기하던 여자가 나를 보더니 누구냐고 물었다.봉섭 할아버지는 우리를 서로 소개해 주었다.“여긴 정수호라고 내 친구네 손자. 아까 이 친구가 나를 공항까지 데려다줬어. 수호야, 여긴 내 손녀 한지영이야.”“반가워요.”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예의 있게 인사를 건넸다.하지만 한지영이 나를 훑어보는 눈빛은 너무 불편했다.노골적인 시선에 나는 상대가 왜 이러나, 내 얼굴에 꽃이라도 있나 의심했다.한지영은 서둘러 돌아가지 않고 외할아버지께 식사를 대접하겠다며 초대했다.결국 나도 그 자리에 끼는 수밖에 없었다.우리는 고심 끝에 한 중식당에 도착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한지영은 수많은 음식을 주문했다. 그 모습만 봐도 상대가 얼마나 돈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수호 씨도 나랑 같이 음료수 선택하러 가지 않을래요?”나는 한지영이 왜 갑자기 나를 따로 불러내는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녀를 뒤따라갔다.음료를 고를 때 한지영이 갑자기 물었다.“혹시 무슨 일 해요?”“한약관에서 마사지사로 일해요.”“몸매도 좋아 보이는데 혹시 모델에 관심 있어요?”나는 눈을 홉뜨며 단번에 거절했다.“없어요.”한지영은 아까부터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훑어봤는데, 그 시선은 사람을 매우 불편하게 했다.게다가 한의대를 졸업한 나더러 모델을 하라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22화

    임민수와 한영심은 나른하게 누워 나를 잡아먹을 듯 노려봤다.나도 내 행동이 너무 지나치고 무례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 나도 어쩔 수 없었다.나는 단지 봉섭 할아버지가 얼른 사장님 병을 치료하기를 바랄 뿐이었다.치료 과정에 나는 두 어르신 옆을 지키며 감각이 돌아오려고 할 때마다 협곡혈을 찔렀다.그 과정에 임민수의 눈빛은 나를 잡아먹으려던 데로부터 갈기갈기 찢어발기려는 것처럼 살의를 띄었다.사실 나도 너무 난감했다. 심지어 너무 무서워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시간은 1분 1초 흘러갔다.그러다 약 3시간이 지났을 때쯤 봉섭 할아버지의 입에서 겨우 끝났다는 말이 들렸다.나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내 몸은 어느새 식은땀에 흠뻑 젖어 티셔츠가 몸에 찰싹 달라붙었다.나는 얼른 달려 나가 사장님 상태를 살폈다.“사장님, 어때요?”사장님은 힘에 부친 듯해 보였다.그때 봉섭 할아버지가 말했다.“치료가 방금 끝나 아직은 몸이 허약할 거야. 한동안은 몸조리해야 해.”이 선생님은 옆에서 연신 감탄했다.“어르신, 침술 실력이 참 대단하네요. 저도 30년 동안 의사로 일하면서 이렇게 안정적인 침술 수법은 처음 봐요.”봉섭 할아버지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자네도 내 침술 실력이 보통이 아닌 걸 눈치챈 걸 보면 실력이 만만치 않군.”사모님은 얼른 사장님 곁으로 다가가 땀을 닦아주었다.그사이 나는 봉섭 할아버지와 이 선생님의 대화를 열심히 엿들었다. 심지어 얼마나 집중했는지 침대에 있는 임민수 내외를 까맣게 잊어버렸다.그러다 무심코 고개를 돌렸을 때, 나를 잡아먹을 듯한 임민수의 눈과 딱 마주쳐 얼른 목을 움츠렸다.“어르신, 죄송합니다.”“죄송?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당장 나가! 당장!”임민수가 폭발한 모습은 너무 무서웠다. 나는 더 이상 이곳에 남아 있기 두려워 꽁지 빠지게 도망쳤다.봉섭 할아버지와 이 선생님도 잇따라 밖으로 나왔다.사모님 집에서 나오기 바쁘게 두려움은 싹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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