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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두 눈이 마주친 순간, 우리의 얼굴은 동시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또 애교 누나한테 이런 짓을 하다가 들켰다는 사실에 나는 쥐구멍에라도 숨어들고 싶었다.

이 상황이 너무 난감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애교 누나의 집, 그것도 애교 누나의 침대에서 애교 누나가 방금 덮었던 담요까지 덮고 있었으니.

애교 누나가 당장 나한테 욕설을 퍼부어도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애교 누나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길게 이어지는 침묵에 내 마음은 더욱 조마조마했다.

심지어 말조차 더듬었다.

“애, 애교 누나, 화내지 마세요. 아까 너무 괴로워서... 나 마음대로 욕하고 때려도 되지만 쫓아내지만 말아요. 제발.”

나는 당장이라도 애교 누나 앞으로 달려가 사과하고 싶었지만, 아직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탓에 이대로 나가면 엉덩이를 훤히 내놓게 되는데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

그러면 애교 누나가 내 뺨을 후려갈길 게 뻔하다.

나는 초조하고 난감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애교 누나는 이번에 나를 욕하기는커녕 얼굴을 붉히며 뒤로 물러나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우선 그만 말하고 정리부터 해요.”

“아, 네.”

나는 어색함을 무릅쓰고 허둥지둥 정리했지만 속은 여전히 두근거렸다.

주요하게는 애교 누나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노릇이었다.

그 시각, 문밖에 있는 애교의 머릿속은 제 이름을 부르며 그 짓을 하던 수호의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장면을 떠올리니 애교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심지어 왠지 모르게 흥분되고 설렜다.

“내가 왜 이러지? 왜 계속 수호 씨가 그런 짓을 하던 장면만 떠오르지? 미친 거 아니야?”

“그런데 수호 씨 젊고 힘 있고 튼실한 건 사실이잖아.”

애교는 생각하면 할수록 흥분해 숨이 가빠왔다.

아까 화장실에서 뜨거운 물이 몸을 스칠 때도 애교는 저도 모르게 수호의 이름을 불렀었다.

하지만 이런 느낌에 빠지면 안 된다고 설득하면서 애써 참았다.

그렇다고 원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저 이런 욕구는 남편인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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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성국
굿 흥미가있고 끈기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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