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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애교 누나는 황급히 손을 뺐다.

“수호 씨, 뭐 하는 거예요?”

“저 때리라고요. 그래야 누나도 화가 풀릴 거잖아요. 저 누나가 화내는 거 싫어요.”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애교 누나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누가 화 났다고 그래요?”

그 말에 나는 두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애교 누나가 그런 일을 겪고도 나한테 화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으니까.

나는 흥분한 나머지 애교 누나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애교 누나, 정말 화 안 났어요? 다행이다.”

본인의 손을 꽉 잡은 수호의 힘 있는 손을 보자 애교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다.

안 그래도 잔뜩 흥분했는데, 손에서 느껴지는 남자의 힘과 내면의 욕망이 한데 부딪히며 욕구가 다시 끓어올랐다.

특히 티셔츠를 뚫고 나올 것 같은 수호의 튼실한 가슴을 보자 그대로 빠져버릴 것만 같았다.

“수호 씨...”

애교 누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중얼거렸다.

그때까지도 무슨 상황인지 눈치채지 못한 나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애교 누나, 왜 그래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애교는 그렇게 말했지만 손을 뒤로 빼지는 않았다.

사실 애교는 이런 느낌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본인이 유부녀이기에 수호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그저 체온만 느꼈다.

“혹, 혹시 아래 불편해요? 그러니까 바지에 그렇게까지 했는데 불편하지 않아요?”

애교 누나도 나와 같은 경험을 했기에 내가 지금 얼마나 괴로울지 알고 있었다.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누나가 저한테 화내지만 않는다면 저는 뭐든 괜찮아요.”

“수호 씨도 참 바보예요? 본인이 불편하면 불편한 거지, 그게 내가 화내는 거랑 무슨 상관있어요? 얼른 가서 샤워해요. 갈아입을 옷 챙겨 줄게요.”

애교 누나가 나를 바보라고 하는 말에 내 마음은 꿀을 삼킨 듯 달콤했다.

그 호칭은 나에게 무척 친근하게 느껴졌다.

내가 애교 누나의 침대에서 그런 짓을 했는데 나를 미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다정한 호칭으로 부르다니, 애교 누나가 나한테 점점 잘해주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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