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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수호 씨, 왜 또 이래요?”

내 말에 애교 누나의 표정이 확 굳었다.

“왜 자꾸 내 앞에서 내 남편 헐뜯으려고 해요? 대체 의도가 뭐예요? 우리 둘이 이혼하면 기회를 엿보려고 그래요?”

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애교 누나, 저는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됐어요,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서 이런 말 하지 마요.”

애교 누나는 내 말을 잘랐지만 꾸짖는 대신 인내심 있게 타일렀다.

물론 내가 원하는 목적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애교 누나가 나를 신경 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잘 기억하고 다음부터 다시는 이런 말 안 할게요.”

애교 누나는 나를 도와 반바지를 빨아 베란다에 널어 주었다.

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를 보며 싱긋 웃었다.

“나도 수호 씨 반바지 빨아줬는데, 수호 씨도 내 팬티 빨아야 하지 않아요?”

“얼마든지요.”

나는 당연히 애교 누나가 방금 더럽힌 팬티를 말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방금 더럽혀 놓은 그 팬티를 말하는 거였다.

그 팬티는 내가 혼자 해결할 때 사용한 거라 섬유 유연제 냄새만 날 뿐 애교 누나의 냄새는 나지 않았다. 때문에 나는 왠지 조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실망은 지금의 좋은 기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애교 누나가 나더러 자기 팬티를 씻으라고 한 건 장족의 발전이니까.

‘오늘은 팬티를 씻었으니 내일은 같이 샤워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럴 가능성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렜다.

나는 이내 애교 누나의 팬티를 씻고 누나의 방으로 들어갔다.

“애교 누나, 또 마사지 필요해요?”

“필요 없어요. 이제 허리도 안 아파요. 수호 씨도 온 지 한참 지났는데 이제 돌아가요.”

“아직 반바지도 채 안 말랐는데 어떻게 돌아가요?”

“아까 우리 남편 바지 줬잖아요.”

“싫어요. 저는 제 거 입을래요.”

“뭐예요? 또 애처럼 떼쓰는 거예요?”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애교 누나가 주동적으로 담요를 들어 올렸다.

“그럼 우선 잠깐 올라와서 몸 좀 녹여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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