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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키스해 줄게요.”

형수는 마하면서 먼저 나에게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이내 말을 이었다.

“됐어요. 이제 일어나요.”

“싫어요.”

‘키스 한 번으로 나를 쫓아내려고? 어림도 없지.’

내가 원하는 건 형수와 정사를 나누는 거다.

그때, 형수의 손이 내 다리를 꼬집는 바람에 나는 꽥 소리 지르며 다급히 형수 위에서 물러났다.

“얼른 수호 씨 방 돌아가요. 오늘 밤 있었던 일은 잊어요.”

순간 실망감이 밀려왔다.

이번까지 두 번째다.

‘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곳이 내가 참고 싶다고 참아지는 건가?’

나는 기분이 나빴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너무 아쉬웠으니까.

이번에 만약 형수를 화나게 하면 형수가 앞으로 나를 보지도 않을 수 있는데, 그러면 내가 원하는 건 더 할 수 없게 되니까.

“그래요, 갈게요.”

나는 아쉬운 듯 형수를 바라보다가 끝내 용기 내어 물었다.

“그, 그럼 형수 아래 볼 수 있어요?”

“뭐라고요? 수호 씨!”

형수가 화를 내며 베개를 잡아 내 쪽으로 던지자 나는 다급히 도망갔다.

하지만 보고 싶은 걸 보지 못하고,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해 마음은 여전히 허전했다.

내 방 침대에 누운 나는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다.

잠깐 형수 생각이 났다가 또 잠깐 애교 누나 생각이 나기를 반복했다.

‘지금 9시니까 왕정민은 벌써 돌아왔겠지? 애교 누나는 아마 왕정민과 뒹굴고 있을지도 몰라.’

‘왕정민 같은 쓰레기도 애인와 애교 누나를 양손에 모두 잡고 있는데. 나는?’

나처럼 좋은 남자가 오히려 여자 하나 손에 넣지 못한다는 생각에 나는 순간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얼른 핸드폰 채팅 어플을 켜고 근처에 있는 사람을 확인했다.

너무 허전해 아무하고 대화하고 싶었다.

만약 나처럼 외로운 여자를 만나 함께 뒹굴 수 있다면 더 좋고.

하지만 내가 남자라 그런지 아무리 돌아봐도 먼저 나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하.”

나는 천천히 냉정을 되찾았다.

그러니 내가 잘못했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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