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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양심은 있네. 만약 걔도 수호 씨 형처럼 본인 이익만 챙긴다면 절교할 거예요. 수호 씨, 혹시 더 아는 거 있어요? 나한테 말해봐요.”

나는 그날 호텔에서 왕정민이 내게 했던 말도 사실대로 말했다.

“왕정민 눈에 누나는 그저 도구인 것 같았어요. 지금껏 누나한테 잘해준 것도 누나 마음대로 다루기 위해서고. 왕정민이 그랬는데, 여자를 따먹을 기회가 있는데도 안 따먹으면 바보라고.”

“게다가 누나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으니 누나랑 하는 건 일종의 즐거움이라고...”

“됐어요. 그만해요.”

애교 누나는 더 이상 듣기 싫었는지 화가 난 듯 내 말을 끊었다.

애교는 그날 저녁 자기가 왕정민에게 잘 보이려고 일부러 섹시한 속옷을 입었는데, 왕정민 눈에 본인은 그냥 몸 파는 여자처럼 보였을 걸 생각하면 치가 떨렸다.

‘어쩐지 오늘도 그렇게 거칠게 온갖 자세를 다 시도 하더라니. 그냥 성적 욕구를 풀려는 거였네.’

애교는 생각할수록 구역질 나고 괴로워 당장이라도 왕정민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러다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머리 맡에 있는 웨딩사진을 깨부쉈다.

“왕정민 이 개자식! 사람도 아닌 나쁜 놈!”

애교 누나가 괴로워하는 걸 보니 나는 마음이 아파 등 뒤에서 애교 누나를 꼭 끌어안았다.

“누나, 이러지 마요. 제가 있잖아요.”

그제야 애교 누나는 뒤로 돌아서더니 나를 꼭 껴안았다.

“맞아요. 아직 수호 씨가 있었죠. 수호 씨가 아니었다면 나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거예요. 수호 씨가 있어서 힘이 돼요. 나 이제 화 안 내요. 사실 나도 수호 씨 사랑해요, 하고 싶어요.”

애교 누나는 나를 끌어안더니 거칠게 입을 맞췄다.

애교 누나가 어쩌다가 먼저 나한테 안겨 오는데 나는 당연히 모른 척할 수 없었다. 그러면 나한테 너무 미안하니까.

하지만 내가 애교 누나를 덮치려 할 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이 야밤에 대체 누가 전화 왔냐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확인하니 다름 아닌 형수였다.

“애교 누나, 형수한테서 온 전화예요.”

애교 누나는 이미 정신이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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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광제
지랄도 여러가지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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