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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애교 누나는 갑자기 나를 밀어 내면서 매서운 눈초리로 째려봤다.

“그래서 수호 씨가 나한테 접근한 것도 나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 남편이 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였어요?”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가슴이 바늘에 쿡쿡 찔리는 듯 아파 다급히 설명했다.

“아니에요, 누나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 저는 누나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헸어요. 누나처럼 부드럽고 착하고 예쁜 여자를 누나 남편은 왜 버렸는지 이해가 안 됐어요.”

“저는 누나를 아껴주고 싶어요, 상처 주고 싶지 않아요. 제가 누나한테 잘해줬던 건 다 진심이었어요.”

내 말을 듣던 누나는 엉엉 소리 내며 울기 시작했다.

이에 당황한 나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댔다.

“애교 누나, 울지 마요. 누나가 울면 제가 마음 아파요.”

“가요! 저리 가요! 남자들은 다 똑같아!”

애교 누나는 너무 상심하고 슬퍼했다.

그 때문에 나까지 화를 입고 말았다.

나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끝까지 가지 않았다. 이대로 애교 누나를 혼자 두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았으니까.

“왜 안 갔어요?”

애교 누나는 울면서 물었다.

“제가 가면 누나가 바보짓 할까 봐요.”

“여기 있으면 내가 때리고 욕할 텐데도요?”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욕하고 싶으면 욕해요. 제가 먼저 잘못한 거니까 당연해요.”

애교는 수호를 보면 볼수록 수호가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나쁜 심보도 없고 마음 아플 정도로 정직하다고.

“이리 와요.”

애교 누나의 말에 나는 다급히 누나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애교 누나는 나를 보더니 화가 난 듯 말했다.

“나랑 하고 싶어 했잖아요. 지금 그 기회를 줄게요.”

“네?”

“네는 무슨 네예요? 얼른 와요.”

애교 누나는 말하면서 내 손을 제 가슴 위에 얹으며 당장 저를 잡아먹어 달라는 듯 굴었다.

하지만 나는 애교 누나의 옷을 여며 주었다.

“누나, 이러지 마요.”

애교 누나는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왜요? 왕정민이 나 방금 안아서 싫어요?”

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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