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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아!”

애교 누나는 나 때문에 너무 놀라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이윽고 내가 온 것을 확인하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디서 나타난 거예요?”

나는 싱긋 웃으며 손을 이불 속으로 밀어 넣어 애교 누나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집에 마음대로 와도 된다고 열쇠 줬잖아요. 그래서 몰래 문 열고 들어왔죠.”

“참 못됐어! 한참 동안 답장 안 와서 오기 싫어하는 줄 알았잖아요”

나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애교 누나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럴 리가요. 누나가 어쩌다가 나 보고 싶다고 했는데, 태평양이든 대서양이든 건너와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애교 누나는 그 말에 싱긋 웃으며 내 품에 기댔다.

“역시 수호 씨밖에 없네요.”

“그런데 누나 남편은 대체 무슨 상황이에요?”

나는 일부러 애교 누나를 인도하려고 뻔히 알면서 물었다.

그러자 애교 누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모르겠어요. 급한 일이라 지체하면 안 된대요.”

“그 말을 믿어요?”

“예전 같으면 당연히 믿었겠지만 지금은... 하지만 남편이 나한테 미안한 짓 했다고 믿고 싶지 않아요.”

“진실이 어떻든 솔직해져야 해요. 절대 본인 해치는 선택하지 마요.”

15층에 있는 여자를 생각하니 나는 애교 누나도 걱정이 됐다.

여자는 감성적인 동물이기에 특히 남녀 사이의 감정에서 상처받으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

때문에 애교 누나가 본인을 해치는 선택을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애교 누나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만약 남편이 정말 나한테 미안한 짓 하면 나 이혼할 거예요. 그러면 그때 수호 씨가 나랑 결혼할래요?”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당연하죠. 저 누나한테 항상 진심이었어요.”

나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이건 모두 진심이다.

나는 정말 애교 누나가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런 여자와 결혼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애교 누나는 내 대답에 피식 웃었다.

“그냥 물어본 거예요. 우리는 불가능해요.”

“왜요?”

“우선 내가 수호 씨보다 너무 나이가 많아 수호 씨 집안에서 반대할 거예요. 그리고 내가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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