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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아무리 커도 그쪽 가슴보다는 안 크거든요.’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남주 누나의 가슴은 한눈에 봐도 약 D컵 정도 돼 보였다.

‘이렇게 큰 가슴은 처음 보는데 눈을 크게 뜨는 게 뭐가 이상하다고.’

나는 속으로 불만을 토로했지만 소리를 내지는 못했다.

“수호 씨, 얼른 사과해요.”

“미안해요, 남주 누나. 아까는 고의가 아니었어요.”

남주 누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애교 누나가 웃으며 말했다.

“남주야, 수호 씨 마사지 솜씨 엄청 좋은데 너도 시도해 볼래?”

“싫어.”

“해 봐. 너 자꾸만 어깨 아프다며? 수호 씨더러 마사지해달라고 하면 풀릴지도 모르잖아.”

애교 누나는 남주 누나를 소파에 앉히고는 나더러 안마하라고 재촉했다.

결국 나는 고분고분 그 옆으로 다가가 남주 누나의 어깨를 확인해 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결론을 얻었다.

“평소에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고, 운동도 안 하죠?”

그 말에 남주 누나의 표정이 조금 바뀌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견갑근이 튀어나온 걸 보면 오십견이 오려는 증상이에요.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테이블 앞에 앉아 있어 어깨가 한쪽이 높고 한쪽이 낮아요.”

“의외로 주가 꽤 있네요?”

남주 누나는 그제야 조금 다정한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그럼 와서 나 좀 주물러 저요. 좀 개선할 수 있는지 봐 봐요.”

나는 남주 누나더러 등져 앉으라고 하고는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 아파!”

그런데 남주 누나가 아픈지 꽥꽥 소리 지르자 나는 힘을 조금 뺐다.

“오십견이 좀 심한 것 같아요. 이런 건 자주 주물러 줘야지 안 그러면 목디스크가 생길 수 있어요.”

“그 정도라고? 나 겁주는 거 아니죠?”

“제가 왜 겁주겠어요?”

나는 말하면서 남주 누나의 등을 따라 척주를 만졌다.

“여기 혹시 자주 아프지 않나요?”

내 말에 남주 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가 척추인데 지금은 그나마 가벼운 증상이라 괜찮지만 엄중하면 척추가 변형될 수도 있어요.”

“헐, 그 정도로 심각하다고? 얼른 마사지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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