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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작가: 은광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7-03 14:17:13
“너무 성실하고 얌전해서 탈이지. 할 줄 아는 게 고작 자세 몇 개라 지겨워. 너도 알잖아, 나 성욕 강한 거. 나한테는 너무 부족하다고.”

“그래도 남편한테 미안한 짓 하면 안 되잖아.”

“내가 언제 미안한 짓 했다고 그래? 이혼하자고 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 아이 가지고 남편한테 키우라고 한 것도 아닌데. 오히려 내가 밖에서 남자 안 만나 이렇게 계속 채워지지 않으면 결국 이혼하게 될 거잖아.”

애교는 못 말린다는 듯 남주를 째려봤다.

“됐다. 내가 너랑 무슨 말을 하겠냐? 그만하자. 아무튼 조심해. 네 남편 모르게 하고.”

“알았어.”

두 사람이 침실에서 나왔을 때, 나는 이미 형수와 통화가 끝났다.

“애교 누나, 형수님이 돌아오라고 해요.”

“그래요, 가 봐요.”

“네.”

나는 아쉬운 듯 애교 누나와 작별했다.

사실 나는 조금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도 그럴 게, 오늘 왕정민이 나와 단독으로 약속 잡기로 했다고 형수한테 들었으니까.

난 그 사람과 사적으로 만나도 싶지 않다.

하지만 형과 형수를 봐서 참을 수밖에 없다.

집에 돌아오니 형수가 특별히 양복 세트를 준비해 주었다.

“수호 씨, 이 양복 어울리는지 입어 봐요.”

“형수, 왜 갑자기 양복은 입어요?”

양복을 봤더니 심지어 유명 브랜드라 가격도 꽤 나갔다.

그때 형수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이제 곧 한의원에 면접 보러 가잖아요. 그래서 새 옷 한 벌 준비해 봤어요.”

“한의원 면접이요? 없는데?”

“수호 씨 정말 바보네요. 수호 씨 형이 왕정민한테 부탁했는데 왕정민이 동의했어요. 이제 좀 있으면 인턴으로 들어가게 해준대요.”

나는 그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았다.

솔직히 강북 한의원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건 한의학과를 졸업한 학생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지금 이 순간, 나는 도저히 기뻐할 수 없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정말 왕정민과 한패가 되는 것이니까.

때문에 나는 딱 잘라 말했다.

“형수, 저 안 가면 안 돼요?”

“왜요?”

“제 능력으로 일자리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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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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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진행이 너무 느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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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이 이런 짓을 벌인 건, 급전이 필요해서일 거다. 때문에 나는 일부러 이런 방식으로 상대에게 미끼를 던졌다.아니나 다를까 상대는 잠깐 고민하는가 싶더니 흔쾌히 승낙했다.“그래요. 들어가서 얘기해요. 하지만 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 해요.”상대는 손가락 6개를 내밀었다.나는 여전히 웃는 얼굴을 유지했다.“그래요. 들어가서 얘기해요.”나는 남자에게 어깨동무한 채 안으로 들어가며 민우더러 사람들을 돌려보내라고 눈짓했다.일이 이 정도로 끝났으니 그저 해프닝에 그칠 거다. 만약 일이 커지기라도 했으면 아마 화인당 평판에 영향을 미쳤을 텐데 말이다.나는 남자를 한약관 뒤편으로 데려갔다. 그랬더니 남자는 주위를 경계하며 두리번대다가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나를 따라 나섰다.“여기서 예기해요. 아예 지금 돈 줘요. 돈만 받고 갈게요.”그 말에 나는 이내 돌변해서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다.“돈을 달라고? 아주 뻔뻔하네? 화인당이 몇 년 동안 영업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이런 일 없었어. 누가 지시한 거야? 누구 지시받고 이런 짓 한 거야? 우리를 모함하는 대가로 얼마 받기로 했어?”나는 너무 화가 나 분노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봤다. 정 사장님한테 일이 생기자마자 사장님이 피땀 흘려 일궈낸 사업을 망치려 들다니,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남자는 내 생각을 꿰뚫었는지 곧장 뒤돌아 도망쳤다.하지만 그때, 그림자 하나가 그를 가로막았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모태진이였다.모태진은 나를 바라보면서 머쓱해서 말했다.“다른 일은 우선 제쳐두고 나중에 얘기해요. 화인당을 지키려는 건 수호 씨도 나와 같은 마음일 거라고 믿어요.”나는 모태진의 말을 의심하지 않는다.확실히 화인당 내 모든 직원들은 모두 한마음 한뜻이었다.아까 이 사람이 소란을 피울 때도 모든 직원이 나서서 사장님과 이 가게를 옹호했다.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눈앞의 남자를 바라봤다.“여기 들어와서도 제멋대로 굴면 나갈 생각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그 남자는 구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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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야. 전처가 아무리 예뻐도 너만 할까? 넌 젊고 몸매도 끝내주는 데다 온몸에 콜라겐 덩어리라, 보는 것만으로도 욕구가 솟아나는데.”‘개X식.’왕정민의 말을 듣자마자 나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퍼부었다.그런데 간호사도 의외로 고단수였다. 적어도 전소희 보다는 한 수 위였다.간호사는 곧바로 왕정민 품에 기댔다.“역시, 사장님이 제 미모를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어요. 이게 내 자본이기도 하죠. 젊고, 예쁘고, 몸매가 좋은 데다 밤일까지 끝내주니 절대 나 놓치지 마요. 안 그러면 후회할 거예요.”그 말은 왕정민한테 역시나 잘 먹혔다. 그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난 역시 너 같은 여자가 좋더라. 자, 우리 역할극 놀이 더 할까?”두 사람이 노는 방식은 참으로 다양했다. 하지만 지구력이 너무 딸려 아무리 방법이 다양해도 모두 무용지물이었다.나는 녹화된 영상을 한번 확인했다. 오늘 수확이 이렇게 클 줄은 정말 몰랐다.나는 얼른 방금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윤미화에게 보내고 신속히 내 차로 돌아갔다.“직접적인 증거 잡았어요. 고용주한테 보내요.”내 말에 윤미화는 깜짝 놀란 눈치였다.[올, 대단한데. 사흘 줬더니 하루 내로 증거를 확보하다니.]나는 헤실 웃었다.“운이 좋았던 것뿐이에요. 이번 의뢰 완성한 셈이죠?”[잠깐만. 우선 영상 좀 보고.]급할 것 없었기에 나는 차에서 기다렸다.그러다 한참 뒤, 윤미화가 말했다.[이번 증거 아주 쓸모 있겠는데? 됐어. 임무 완성이야. 이제 볼일 봐.]“네, 그럼 전 할 일 하러 갈게요. 별일 없으면 연락하지 마요.”말을 마친 나는 바로 전화를 끊고 한약관으로 향했다.하지만 내가 도착했을 때, 이미 누군가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주위에 몰린 사람이 많이 시끌시끌했는데, 대체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나는 얼른 민우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 그러자 민우가 이를 악문 채 말했다.“저 자식이 여기 약을 먹고 문제가 생겼다면서 손해배상 하라잖아.”그 말에 나는 순간 이상함을 눈치챘다.화인당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61화

    “그래.”민우한테 모든 걸 설명한 뒤에야 나는 비로소 조금 안심이 됐다. 다른 건 몰라도 민우가 또 싸움은 꽤 하니까.왕정민 쪽 증거도 최대한 빨리 완벽하게 수집하여 한의관에 빨리 복귀할 생각이었다.정 사장님이 평소에 나에게 그렇게 잘해주는데, 사장님한테 일이 생긴 마당에 별 도움이 되진 못하더라도 한의관만은 잘 지켜 주고 싶었다.왕정민의 회사 밖에서 한참 동안 진을 치고 기다렸지만 아무 수확이 없었다. 게다가 그 간호사가 떠나자 왕정민은 또다시 애처가 이미지로 돌아왔다.나는 마음이 다급했으나, 일을 시작했으면 완벽하게 할 생각이었다.나는 항상 이렇다.그날 주구장창 회사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더니 저녁때가 되어서야 왕정민의 차가 회사를 떠났다.하지만 왕정민은 곧장 병원으로 가지 않고 그린 파크에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몰래 왕정민을 따라 한 별장 문 앞에 도착했더니, 별장 문이 열리면서 그 간호사가 나타났다.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들고 연달아 사진을 찍어댔다.‘오호라. 그 간호사한테 별장까지 사줬어?’‘이러면 빼도 박도 못 하겠지.’하지만 나는 서둘러 떠나지 않고 두 사람이 들어간 뒤 별장 가까이 다가갔다. 창문을 통해 더 자극적인 장면이라도 촬영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두 사람은 며칠을 굶주린 사람 같았다. 두 사람은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서로 부둥켜안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다가 급기야 옷까지 모두 벗어 던졌다. 그 장면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들고 찰칵찰칵 사진을 찍었다.전에 윤 사장님이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마침 잘된 셈이었다. ‘온통 증거네. 아주 굴러들어 오는구먼.’나는 일처리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동영상까지 찍었다. 하지만 영상을 고작 1분 찍었을 때, 왕정민은 시들어 버렸다.그 순간 하마터면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다.‘고작 이 정도면서 집에 여자를 숨겨?’‘몇억짜리 별장에 내연녀를 숨겼는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고작 1분이라니. 대체 뭘 바라고 이러나 몰라.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60화

    윤미화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심장이 철렁했다.아까는 그저 왕정민한테 복수할 생각에 눈이 멀어 다른 건 고려하지 못했다.‘역시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네.’나는 얼른 말했다.“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고 다음 번에는 절대 함부로 움직이지 않을 게요.”[그래. 지난 경험을 교훈으로 삼을 줄 알면 됐네. 목표물 잘 주시해. 될수록 증거 더 수집하고.]그 말에 나는 문득 의아했다.“증거는 이미 손에 넣었잖아요?”[고작 사진 몇 장으로 뭘 설명할 수 있는데? 상대가 변호사를 고용하면 빠져나갈 구멍이 많아.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를 잡아서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라는 걸 증명해야 해.][예를 들면 두 사람이 콘돔을 산다거나, 아니면 침대 위에 있는 사진이면 더 좋고. 직접적 증거는 이런 걸 말하는 거야. 자기가 직은 건 그냥 간접적 증거지. 법정에서 증거로 제출할 수도 없어.]‘이 바닥에도 뭔 요령이 이렇게 많아?’윤미화는 말을 이었다.[이혼 소송은 쉽지 않아. 특히 한쪽이 바람 피운 상황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증거를 채택하면 오히려 역으로 고소당할 수도 있어. 시간 날 때 관련 영상 많이 봐 둬. 여기 물 깊어나는 속으로 감개했다. 그래도 애교 누나와 왕정민이 이혼할 때는 깔끔하게 끝날 수 있어 다행이었다.만약 왕정민이 계속 애교 누나에게 질척거리면 애교 누나는 얼마나 고생해야 할지 모른다.“알았어요. 왕정민 뒤는 계속 밟을게요.”통화가 끝난 뒤 나는 차에 올라 또 다시 왕정민 회사로 향했다.그때 마침 전화가 걸려왔다. 상대는 다름 아닌 유미 사모님이었다.나는 얼른 전화를 받았다.“사모님, 무슨 일이예요? 혹시 사장님한테 무슨 일 있어요?”[아니에요. 호섭 씨는 방금 잠들어서 나 혼자 밖에 앉아 있어요.]사모님의 말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깜짝 놀랐어요. 또 무슨 일 있어서 전화했나 하고.”[수호 씨, 호섭 씨가 입원해 있는 동안 한약관 일은 수호 씨가 좀 신경 써 줘요. 사실 호섭 씨한테 자꾸만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이 있는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59화

    전승빈은 왕정민이 그동안 환심을 사려고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왕정민은 자기가 그동안 한 짓을 장인어른이 이미 눈치챘다는 걸 꿈에도 몰랐다.이러고 보니 애교 누나가 왕정민과 이혼하고, 쓰레기한테서 빨리 벗어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렇지 않으면 지금 상처받은 사람은 오히려 애교 누나였을 테니.내가 왕정민 회사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인데, 회사 규모가 의외로 꽤 컸다.사실 회사 직원은 고작 2, 30 명 정도가 끝인데 왕정민이 회사를 너무 으리으리하게 장식한 탓이었다.나는 외진 곳에 차를 세워 두고 회사 방향을 계속 관찰했다.그렇게 한참을 기다렸지만 왕정민의 그림자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왕정민의 현 아내 전소희가 모습을 드러냈다.전소희는 확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화려하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꽤 예쁘장했다. 전소희가 불룩한 배를 감쌈 회사에서 나오자 나는 얼른 그녀의 뒤를 밟았다.물론 왕정민의 행방을 아는 건 아니지만 전소희를 따라가다 보면 왕정민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었으니까.그렇게 한참 미행하다가 도착한 곳은 병원 산부인과였다. 그렇다는 건 내가 헛걸음을 했다는 뜻이기도 했다.하지만 내가 떠나려고 할 때, 왕정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품에 미녀 간호사를 안은 채.그 간호사는 늘씬하고 훤칠했으며 얼굴은 전소희를 압살했다.그 순간 왕정민이 전에 동성 형과 여자를 서로 바꿔서 놀자고 했던 게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 왕정민 품에 있는 여자는 다름 아닌 동성 형의 바람상대 진소민이었다.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연거푸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조용히 왕정민 뒤를 밟았다.왕정민은 그 간호사와 함께 근처 호텔로 향했다.나는 두 사람이 들어간 방 번호를 확인한 뒤 곧장 병원 산부인과로 돌아갔다.나는 이 사실을 진소희한테 알려줘, 그녀더러 왕정민을 상대하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진소희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결국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호텔로 돌아가 문 밖에서 지켰다.아까 두 사람이 함께 호텔로 들어가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58화

    하지만 공교롭게도 내가 거실로 나왔을 때 주선영도 마침 방에서 나왔다.심지어 거실 불은 이미 환하게 켜져 있었다.나는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처럼 벌거벗은 채로 뻣뻣하게 서 있었다.주선영도 내가 이런 모습으로 나타날 줄은 몰랐는지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그 표정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다만 주선영의 시선은 내 그곳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마치 눈을 떼지 못하는 것처럼.흠칫 놀란 나는 얼른 손으로 그곳을 가리며 사과했다.“미안해. 자는 줄 알고...”이 순간 내가 등신처럼 느껴졌다.나는 말을 하다 말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너무 쪽팔리고 난처해 미칠 것만 같았다.아까는 실수로 상대 몸을 다 봐 버리고, 이제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상대 앞에 나타나다니.‘주선영이 설마 나를 변태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나는 생가 할 수록 화가 나, 스스로 뺨을 후려치고 싶었다.‘왜 팬티 한 장 걸치지 않았어? 이제 쪽팔려서 어떡해?’내가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주선영은 이미 방으로 돌아갔다.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얼른 내 방으로 숨어 들었다.어찌 됐든, 지금 상황에 서로 얼굴을 마주치기 어색하니까.나는 숨을 죽이고 주선영 방 쪽 상황을 살폈다. 하지만 아무 기척이 없는 걸 봐서는 주선영도 겁을 먹고 잠든 모양이다.결국 나는 복잡하게 생각하기 싫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청했다.그날 너무 피곤했는지, 나는 해가 중천에 뜬 뒤에 깨어났다.오늘 임무가 있기에 나는 씻고 준비를 마친 뒤 집 아래에서 아침을 먹을 생각이었다.어제처럼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나는 꽁꽁 가리고 나왔다.내가 나왔을 때 주선영은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있었다.주선영은 깜찍한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내 각도에서 보니 그렇게 사랑스럽고 앳되 보일 수가 없었다.순간 나는 또 마음이 흔들려 얼른 시선을 돌렸다.‘내가 왜 자꾸 이러지? 왜 자꾸 어린 여자애 몸을 떠올리는 거야? 여자친구도 있는 사람이.’나는 스스로 나를 꼬집으며 헛된 생각을 하지 말라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57화

    “방금 전 일은 너랑 나만 말하지 않으면 누구도 몰라. 걱정하지 마. 무조건 남자 친구 사귈 수 있을 거야.”주선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나만 더 난처해졌다.“저기, 너 먼저 씻어. 난 먼저 방에 가 있을게. 이따가 다 씻으면 말해 줘. 화장실 가고 싶으니까.”말을 마친 뒤,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혼자 잘 살고 있다가 갑자기 여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화장실 가는 것도 기다려 줘야 한다니.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내 머릿속에는 저도 모르게 자꾸만 주선영의 풋풋하면서도 예쁜 몸이 떠올랐다.‘어린 여자는 또 이런 매력이 있구나.’‘젊어서 그런지 생기가 넘치고 피부도 유독 좋았었지...’‘이래서 나이든 남자들이 그렇게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거구나.’온몸을 꽉 채운 콜라겐은 나이 든 여자들이 따라올 수 없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아랫도리가 괴로웠다.나는 얼른 헛생각을 떨쳐내려고 애썼다.주선영은 누나들처럼 내가 괴로워한다고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상대는 아직 어린 소녀라 연애 경험도 없다. 그런데 이 난감한 아랫도리 상황을 들키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보기 흉할까?하지만 내가 걱정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내가 한창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밖에서 문이 활짝 열렸다.나는 얼른 담요를 당겨 내 아래를 덮었다.그런데 목까지 빨개진 주선영 얼굴을 보니, 그녀가 이미 모든 걸 봐 버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나는 순간 화가 났다.“왜 갑자기 내 방에 들어와?”주선영은 다급히 뒤로 물러나더니 전전긍긍하며 말했다.“아, 아까 다 씻으면 화장실 가겠다고 알려달라면서요.”“그래, 알았어. 넌 이만 가 봐.”왜 그런지 주선영 앞에서는 상냥해질 수가 없다. 다정함보다는 카리스마 있고 남자다운 모습을 자꾸만 보여주고 싶다.주선영은 홍당무가 된 얼굴로 뒤돌아서더니 쪼르르 도망쳤다. 아마 난처하고 부끄럽겠지.나는 마음을 추슬렀다. 어찌 됐든 간에 화장실은 가야 하니 나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56화

    나는 너무나도 괴로웠다. 심지어 눈시울이 뜨뜻해지더니 촉촉히 젖어 들었다.나는 쓰라린 마음을 애써 참으며 애교 누나에게 답장했다.[누나, 그런 말 하지 마요. 저 아직 노력하기 시작한 것도 아니에요. 아직 우리 사랑을 위해 분투해보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쉽게 포기하겠다니요? 안 돼요!]내가 사랑에 목매는 스타일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애교 누나를 이미 선택했으면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나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으니 애교 누나한테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난 누나 아버지가 가해오는 압력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누나가 그만두자는 말은 도저히 견딜 수 없다.그러면 모든 동력을 잃게 될 테니까.그때 애교 누나가 답장을 보내왔다.[그런데 난 수호 씨가 고생하는 걸 원하지 않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 아버지가 동의하지 않으면 어떡해요? 내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수호 씨도 이런 압력 견딜 필요 없는데, 우리 아버지 신분이 워낙 특수하잖아요.]나는 얼른 문자를 적었다.[전 무섭지 않아요. 제가 꼭 노력해서 아버님 동의 받아낼게요. 누나, 앞으로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요. 그러면 저 진짜 노력할 동력도 잃어요.]애교 누나는 나에게 짤막한 답장을 보내왔다.[바보.]그 두 글자를 보니 왠지 마음이 달콤해졌다.나는 애교 누나가 이런 말투로 말하는 게 좋다. 그런데 지금 이런 말투를 다시 들으니 누나가 마치 내 옆에 있는 것만 같았다.그 뒤로 한참 더 얘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누나가 갑자기 어머니가 식사하자고 부른다며 다음에 얘기하자고 했다.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마음을 추슬렀다. 그러다가 화장실에 다녀와 잘 준비를 하려고 했다.방에서 나와 보니 거실은 어두컴컴했고 주선영도 없었다. 보아하니 이미 잠든 모양이었다.나는 곧장 화장실로 걸어갔다.밖에서 볼 때 화장실도 어두컴컴했기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화장실 불을 켰다.그런데 다음 순간, 뽀얀 나체가 내 앞에 떡하니 나타났다.젊고도 활력이 넘치는 몸은 누나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55화

    어쩐지, 방 2개에 거실 하나 딸리고 이렇게 깨끗한 집이 한달에 22만 원일 리가 있나?“젠장.”나는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붓고는 당장 집주인한테 전화했다. 하지만 집주인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주선영은 전전긍긍하며 나를 봤다.“선배, 나랑 같이 사는 게 싫으면 내가 나갈게요. 그런데 오늘 밤만 우선 여기 있으면 안 될까요?”주선영의 불쌍한 모습을 보니 도저히 쫓아낼 수 없었다.이건 집주인 잘못이지 주선영 잘못이 아니었으니.게다가 주선영은 애교 누나 사촌동생이고, 단순하고 여린 아이인데, 혼자 밖에서 지내다가 사기를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이런 게 바로 인연인가 보다.“됐어. 그냥 여기서 지내. 마침 방도 2개니까 하나씩 나눠 쓰면 되지. 넌 낮에 학교 가고 나는 출근해야 하니까 밤에만 지낼 거잖아.”말을 마친 나는 소파에 앉아 물 한 잔을 들이켰다.주선영은 약간 쭈뼛하게 서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왜 그래? 또 무슨 일 있어?”주선영은 입을 오므리고 약간 겁먹은 듯 물었다.“선배, 우리 언니랑... 정말 결혼할 거예요?”“꼬맹이는 어른 일에 신경 꺼.”나는 마치 인생 대선배라도 되는 듯 나이를 내세워 위세를 부렸다.“그리고, 우리도 서로 아는 사이인데 내 앞에서 그렇게 눈치 볼 거 없어. 너도 돈 내고 이 집 구한 거니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선영이 어색하게 구니 나도 덩달아 어색해졌다.마치 나 때문에 주선영이 긴장한 것 같아서.나는 자리에 앉아 있다가 결국 물 한잔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거실에 없으면 주선영이 그나마 편히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얼마 뒤, 밖에서 쨍그랑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뭐야? 남자를 무서워하기라도 하나?’나는 별 생가 없이 계속 자료를 훑었다.그렇게 한참 훑어 보다 보니 갑자기 애교 누나가 보고 싶어졌다.‘누나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한참 생각하던 나는 결국 애교 누나에게 문자를 보냈다.그런데 의외로 애교 누나는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수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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