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해서 돈 벌면 형수 예쁜 옷 사줄게요.”나는 진심으로 말했다. 그동안 형수와 형이 나한테 너무 잘해줘 보답하고 싶었으니까.그랬더니 형수는 활짝 웃으며 내 어깨를 토닥였다.“그래요. 기대할게요.”나는 준비를 마친 뒤 형수와 함께 집을 나섰다.형수는 곧장 한의원으로 향하며 왕정민에게 전화했다.위층에 있으니 바로 올라오라는 왕정민의 말에 형수는 나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사무실 앞에 도착했더니 밖에 부원장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왕정민은 바로 안에서 부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왕정민이 한의원 원장과도 아는 사이라니.’왕정민은 우리가 들어온 걸 보자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형수는 나를 데리고 앞으로 걸어갔다.“부원장, 이 애가 내가 말했던 정수호야. 아직 어려 보여도 한의학에 아주 빠삭해.”왕정민이 부원장한테 나를 소개하는 걸 보자 나는 형수의 팔을 살짝 잡아당겼다.형수는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자 왕정민 옆에 가 낮은 소리로 몇 마디 했다.그랬더니 왕정민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그래요. 그럼 우선 혼자 면접 보게 하고 안 되면 다시 연락해요.”“그럴게요.”“부원장님, 그럼 두 분 얘기 나누세요.”형수는 두 사람과 작별하고는 나를 데리고 사무실을 나섰다.“이미 말해뒀어요. 우선 혼자 면접 보고 통과하지 못하면 그때 도와주겠데요.”나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문제없을 거예요. 저 학과 수석이거든요.”형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잘 해낼 거라고 믿어요.”우리는 곧장 한의과에 도착했다.한의과에는 사람이 매우 적었다. 커다란 창구에 고작 몇 명의 연세 있는 어르신들만 앉아 있었다.그에 반해 서의과 쪽 창구는 환자들로 가득 붐볐다.보아하니 이름은 한의원이라고 하나 실상은 점점 변해가고 있었다.한의과 진료실은 고작 하나뿐이었는데, 아주 외진 곳에 있었다.이건 병원을 탓할 수 없다. 그저 요즘 대부분 사람들이 서의를 더 좋아하니까 그런 거지.나라에서 지원하는 큰 병원도 이런데 작은 진료소는 더 말할 것도 없
형수가 내 옷을 정리해 준 뒤, 나는 면접 볼 자료를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한의과에는 의사도 적어 한의사 한 분이 직접 면접을 봤다.그분은 60살이 넘는 영감이었는데, 내가 들어갔을 때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나는 예의 있게 먼저 인사를 했다.“안녕하세요, 면접 보러 왔습니다.”영감은 콧등에 안경을 얹더니 고개를 숙여 나를 흘긋 봤다.“앉아요.”나는 그분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내가 준비한 자료와 내 졸업증을 건넸다.하지만 영감이 먼저 손을 뻗어 나를 막았다.“잠깐. 우선 하나만 물을게요. 혹시 다른 사람 소개로 왔어요?”나는 할 수 없이 손을 뒤로 뺐다.“아니요, 인터넷에서 공고를 보고 면접 보러 왔습니다.”“아, 그럼 어느 학교 학생인가?”“강원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수석 졸업입니다.”내가 자신만만하게 대답하자 영감은 싱긋 웃었다.“그럼 대단하군.”나는 영감이 나를 칭찬하는 거라고 생각해 겸손하게 말했다.“아닙니다. 워낙 한의학을 좋아하다 보니 한의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음, 포부도 남다르네. 좋아요. 면접은 끝났으니 통지 기다려요.”“다른 시험은 하지 않습니까?”“필요 없으니 가요.”나는 넋을 잃은 채 밖으로 나왔다.그러자 형수가 다급히 달려와 물었다.“어떻게 됐어요? 성공했어요?”“성공한 것 같아요. 저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거든요”나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럼 통과했다고 말했어요? 출근은 언제부터래요?”하지만 그 말에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형수는 이상했는지 또 물었다.“그럼 뭐라고 말했는데요?”“통지 기다리라고 했어요.”“전화번호는 남겼어요?”나는 또 고개를 저었다.그랬더니 형수가 한숨을 푹 쉬었다.“전화번호도 안 남겼는데 어떻게 통지해요? 얼렁뚱땅 넘어간 거잖아요.”형수의 말에 나는 그제야 내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걸 알아챘다.그때, 또 다른 사람이 면접 보러 안으로 들어갔다.문이 굳게 닫히지 않는 걸 보자마자 나는 문에 바싹 기대 대화를 엿들었다.그 영감은 상대
늙은 한의사는 내가 다시 들어오는 걸 보자 언짢은 듯 말했다.“전화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왜 또 들어왔어요?”나는 너무 불쾌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제가 전화번호도 안 남겼는데 어떻게 통지하려고요?”내 말에 한의사는 할 말이 없었는지 되려 버럭 화를 냈다.“자네는 우리 병원과 안 맞네. 나가!”그 말을 들으니 나는 더 화가 났다.“저는 강원대학 한의과대학을 졸업했어요, 아까 그 이름 모르는 지방대 졸업한 학생보다 몇 배는 낫지 않나요? 그런데 저 사람은 되고, 왜 저는 안 돼요?”한의사도 내 말에 제대로 열이 뻗쳤는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안 되면 안 되는 거자. 뭐 말이 그렇게 많아? 당장 나가!”“안 나가요. 면접 다시 보러 왔어요.”“글쎄 자격 없다니까, 나가!”“자격 있어요. 저 진 부원장님 알아요.”부원장이라는 말에 한의사는 표정이 이내 바뀌었다.그리고 마침 그때, 테이블에 있던 전화가 울려 전화를 받더니 태도가 180도로 변했다.“네, 부원장님. 네네... 이미 도착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한의사는 허허 웃으며 사람 좋은 얼굴을 했다.“진 원장님과 아는 사이였다면 진작 말하지.”“제가 부원장님 언급하지 않은 건 제 능력으로 이 일자리 차지하려고 한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대하다니.”상대는 내 말에 난감했는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뻔뻔하게 웃으며 말했다.“젊은이가 이상이 있는 건 좋은 일이지만 현실을 알아야지. 이제 면접 통과했으니 내일부터 출근하게. 내일 또 여기로 오면 되네, 내가 일자리 마련해 줄 테니. 바로 내 직속 제자로 받아주겠네. 어떤가?”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랬더니 그 한의사가 다시 말했다.“싫다면 약국에서 약 처방이나 할 수밖에 없지 뭐. 그런데 일주일에 약 몇 번 처방하지도 못할 거네.”그런 건 당연히 싫었다.물론 눈앞의 이 늙은 한의사가 싫었지만 이름만 걸어 두고 놀고먹기만 하는 것은 더 싫었기에 나는 결국 대답했다.“네, 알겠습니다.”“이건 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왕정민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앉아 있었다.왕정민이 나를 도와주고, 나보다 나이도 많으니 이것까지는 괜찮았지만, 이거에서 끝나지 않고 나를 교육하는 어조로 말했다.“수호야, 남에게 술 따를 때는 잔을 채워야지. 이렇게 채우지 않는 거 아주 무례한 거야.”그 말을 들으니 왕정민이 더 싫어졌다.그때 형수가 옆에서 웃으며 설명했다.“수호 씨가 이제 막 사회에 나와서 경험이 없으니 많이 가르쳐 줘요.”그러면서 내가 따른 술잔에 술을 채웠다.나는 마지못해 왕정민에게 사과했다.“정민 형, 아까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과드릴게요.”“뭐 잘못하고 말고가 아니라 그냥 귀띔하는 거야. 앉아.”나는 묵묵히 술 한 잔을 비웠다.“나더러 일자리 먼저 안배하라고 해서 약속 지켰는데, 나한테 약속했던 일은 언제 할 수 있죠?”그때 왕정민이 갑자기 하는 말에 형수가 대답했다.“그래도 진도 많이 나갔으니 얼마 지나지 않으면 될 거예요.”“조금만 서둘러요. 오래 기다려줄 수 없으니까.”왕정민은 나한테만 차가운 게 아니라 형수한테도 차갑게 대했다.‘이치대로라면 형이 왕정민 친구이니 친구의 아내한테 존중해야 맞는 거 아닌가?’하지만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왕정민의 눈길이 자꾸만 형수의 가슴을 향했다.그래도 다행인 건, 이내 시선을 거두고 전화하러 갔다는 거다.그 덕에 나도 더 이상 연기할 필요가 없어졌다.“형수, 저 사람 왜 저렇게 짜증 나요?”내가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자 형수는 웃으며 말했다.“사업 잘되고 잘 나가는 사장이니 갑질하는 거죠. 마침 갔으니 우리끼리 천천히 먹어요. 이거 대충 해도 60만 정도는 되는데, 안 먹으면 낭비잖아요.”‘하긴.’나와 형수는 음식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여기 술도 있어요. 한 병에 20만 원이니 우리 다 마셔요.”‘그건 좀 위험하지 않나? 취하면 어쩌려고?’내가 분명 속으로 말했는데 형수는 내 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 말했다.“취하는 게 낭비하는 것보다는 낫죠.
“뭐 진심이고 아니고가 있어요? 난 그냥 아이 갖고 싶은 거라고요.”형수는 내 팔을 끌어안은 채 눈물을 흘렸다.“내가 수호 씨 형과 결혼할 때 사실 아이를 가졌었는데, 그때 수호 씨 형이 일자리도 불안정하고 아이를 낳으면 키울 수 없을 것 같다고 지우라고 했거든요. 이건 분명 그때 그 아이를 지워 벌받은 거라고요.”형수는 몹시 서럽게 울었다. 심지어 그 슬픔이 나한테까지 전해져 나는 형수를 안고 등을 토닥였다.“형수,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형 아직 병원에서 검사도 안 받아 봤잖아요. 우선 검사부터 받아보게 해요.”형수는 씁쓸하게 웃었다.“희박해요. 수호 씨 형 젊었을 때도 정자가 적었는데 이제 이렇게 됐으니 더 말할 것도 없어요.”만약 형 몸이 계속 그 상태였다면 확실히 치료하기 어렵다.때문에 나는 애써 형수를 위로했다.“형수,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형과 상의해 봐요. 정 안 되면 그때 다른 방법 찾아보고요.”“동성 씨, 나 사실 당신 탓한 적 없어. 그런데 나도 여자라 남자의 손길이 필요하다고.”형수는 나를 안으며 갑자기 형의 이름을 불렀다.형수가 술에 취해 사람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걸 나는 알 수 있었다.“형수, 쉬세요.”때문에 나는 형수를 얼른 눕혔다.하지만 형수가 갑자기 내 목을 끌어안더니 갑자기 입을 맞췄다.“동성 씨, 나 동성 씨 사랑해. 우리 오랫동안 하지 않았잖아. 이번 한 번만 나 만족시켜 주면 안 돼?”코를 찌르는 듯한 술 냄새가 덮쳐왔지만 형수 입술의 온기가 전해지자 나도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결국 참지 못한 나는 형수의 허리를 안은 채 침대에 누웠다.하지만 마지막까지 가려고 할 때 겨우 멈췄다.형수는 지금 취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는데, 이런 상황에서 내 욕구를 채울 수 없었다.게다가 형수한테는 이미 형이 있기에 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깨어나서 나를 탓할까 봐 무서웠다.나는 너무 아쉬워 형수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형수, 미안해요. 내가 또 마음대로 했네요, 탓하지 마세요.
일찍 일어나 의자에 앉아 게임 하고 있던 나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형수 취해서 잠들었어요. 핸드폰도 몇 번이나 울렸는데 모르고 자더라고요.”“누구 전화였어요?”“애교 누나요. 제가 대신 받았어요. 애교 누나한테 최남주라는 친구가 있는데 우리가 나오기 전에 그 누나가 애교 누나 집에 갔었거든요. 그래서 저녁 준비하지 말고 같이 밖에서 먹자고 해요.”“뭐예요? 혹시 최남주도 만났어요?”“네, 왜요?”“걔가 무슨 짓 안 했죠?”나는 너무 당황했지만 진실을 말할 수 없어 뻔뻔하게 거짓말했다.“아무 짓도 안 했어요. 마침 형수가 전화해서 몇 마디 못 했어요. 그런데 왜 그래요? 그 여자 무서워요?”형수는 나한테 손짓하더니 자기 옆자리를 툭툭 내리쳤다.그러고는 내가 형수 옆에 앉자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최남주 아주 굶주린 유부녀예요. 수호 씨 형도 꼬셨다니까요. 그런데 수호 씨처럼 젊고 멋있는 남자를 보면 분명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형수는 남주 누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시큰둥한 말투로 말했다.하지만 남주 누나가 보통 여자가 아닌 걸 알았지만 형한테까지 손을 내밀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형수와 애교 누나가 절친이니 남주 누나와 형수도 친구인데, 어떻게 친구 남편을 꼬실 수 있지?’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형수, 걱정하지 마요. 무조건 거리 둘게요. 그런데 애교 누나는 어떡해요? 아직도 우리 전화 기다릴 텐데.”“내가 전화해서 못 간다고 할게요.”우리가 한창 얘기하고 있을 때, 애교 누나한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와 형수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어, 애교야... 남주도 왔어? 둘이 식사해. 난 안 갈게. 뭐? 수호만 보내라고?”“내가 좀 뻐근해서 수호 씨한테 마사지 받으려고 그러는데.”“그래. 그럼 이따 나도 같이 갈게.”다시 말을 바꾸는 형수를 보자 나는 어리둥절했다.“형수, 아까는 안 간다면서요?”형수는 그 말에 난감한 듯 대답했다.“애교가 그러는데 오늘 남주가 쏜대요. 해산물로. 남주는 부자라 한턱
세 사람이 모두 잔을 들고 축하해주니 나는 너무 기뻐 어쩔 줄 몰랐다.형제자매도 없이 혼자커온 지라 항상 누나가 있었으면 했었다.누나는 나를 지켜주기도 할 거고, 다정하기도 하니까.그런데 한꺼번에 누나 셋이나 생겨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마워요.”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수호 씨, 뭐 갖고 싶은 거 있어요? 내가 선물할게요.”애교 누나가 빙그레 웃으며 말하자 남주 누나가 이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끼어들었다.“얼씨구, 해가 서쪽에서 뜨려고 그러나? 애교가 먼저 나서서 남자한테 선물도 다 주고.”애교 누나는 그 말에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 듯 말했다.“목소리 좀 낮춰. 사람들 다 듣잖아.”남주 누나는 애교 누나의 허리를 살짝 꼬집었다.“야, 너 솔직히 말해봐. 너 수호 씨한테 딴맘 있지?”“무슨 헛소리야? 난 수호 씨 남동생으로밖에 생각 안 해.”“동생? 정말 순수한 남동생 맞아?”공공장소에서 거리낌 없이 야한 농담을 하는 남주 누나 때문에 애교 누나는 얼굴이 빨개졌다.이윽고 남주 누나의 팔을 꼬집었다.“목소리 낮춰. 사람들 많은데 부끄럽지도 않아?”남주 누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왜 부끄러워해야 하는데? 저 사람들은 안 들으면 되잖아. 안 그래? 태연아?”내 옆에 앉아 있던 형수는 남주 누나의 말에 호응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나한테 묻지 마. 나도 너랑 다른 부류니까.”남주 누나는 아무도 제 편을 들어주지 않자 갑자기 어깨를 움직이며 애교를 부렸다.그때마다 흔들리는 가슴을 보니 속옷을 안 입은 게 틀림없었다.‘어떻게 저렇게 움직일 수 있지? 보기가 다 민망하네.’“태연아, 설마 아직도 나한테 화났어? 내가 뭐 네 남편 꼬신 것도 아니고, 살짝 장난 좀 친 거 가지고.”애교 누나는 그 일을 몰랐는지 놀란 듯 물었다.“꼬셨다니? 너 동성 씨한테 무슨 짓 했어?”남주 누나는 그 말에 입을 삐죽거렸다. “별거 아니야. 지난 번에 네 남편이 우리 데리
“게다가, 네가 나보다 작은 것도 아니고, 네 남편이 널 버리고 나한테 올까?”남주 누나가 빙그레 웃으며 말하자 형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아무튼 난 너 싫어. 그리고 수호 씨 어떻게 할 생각이라면 꿈 깨.”남주 누나는 갑자기 눈웃음을 치며 나를 봤다.“내가 이렇게 잘생긴 남자를 어떻게 하지 않으면 뭐 너희 둘을 어떻게 할까?”그때 애교 누나가 곁에서 남주 누나의 팔을 잡아당겼다.“됐어, 태연 속 그만 긁어.”그러자 형수도 질 세라 말했다.“네가 자꾸 이러면 다음번에 네 남편 봤을 때, 나도 네 남편 다리에 앉아 러브샷 할 거야.”“그래. 난 상관없어. 우리 남편만 원한다면.”“그럼 난 어렵겠네. 네 남편은 너밖에 없어서 다른 여자 눈에도 안 들어올 거잖아.”“다른 여자라면 모를까, 너라면 무조건 돼. 네 얼굴과 몸매가 있는데.”남주 누나가 형수를 응원하자 형수는 가슴을 한껏 내밀고 말했다.“당연하지.”그 덕에 분위기는 점점 누그러졌다.나는 형수가 남주 누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걸 싫어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물론 남주 누나의 이런 성격은 여자들의 질투를 사지만 남자한테는 치명적인 매력으로 통한다.그만큼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니까.형수와 남주 누나는 대화하면 할수록 점점 산으로 갔다.그러다 남주 누나가 남편과 할 때 느낌 있는지, 남편을 바꾸지는 않을지 물어보는 걸 듣는 순간 나는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혔다.옆에 있던 애교 누나는 심지어 목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얘기 나누고 있어, 난 화장실 다녀올게.”애교 누나는 더 이상 들어주기 힘들었는지 대충 핑계 대고 나가버렸다.그리고 한참 뒤, 나도 화장실 간다는 핑계로 나왔다.그렇게 나는 애교 누나와 화장실 입구에서 만나게 되었다.화장실에는 우리 외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걸 확인한 나는 얼른 애교 누나를 끌어안고 키스했다.하지만 애교 누나는 무서웠는지 나를 밀어냈다.“안 돼요. 누가 오면 어떡해요.”“무서워할 거 뭐 있어요? 형수랑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