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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일찍 일어나 의자에 앉아 게임 하고 있던 나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형수 취해서 잠들었어요. 핸드폰도 몇 번이나 울렸는데 모르고 자더라고요.”

“누구 전화였어요?”

“애교 누나요. 제가 대신 받았어요. 애교 누나한테 최남주라는 친구가 있는데 우리가 나오기 전에 그 누나가 애교 누나 집에 갔었거든요. 그래서 저녁 준비하지 말고 같이 밖에서 먹자고 해요.”

“뭐예요? 혹시 최남주도 만났어요?”

“네, 왜요?”

“걔가 무슨 짓 안 했죠?”

나는 너무 당황했지만 진실을 말할 수 없어 뻔뻔하게 거짓말했다.

“아무 짓도 안 했어요. 마침 형수가 전화해서 몇 마디 못 했어요. 그런데 왜 그래요? 그 여자 무서워요?”

형수는 나한테 손짓하더니 자기 옆자리를 툭툭 내리쳤다.

그러고는 내가 형수 옆에 앉자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최남주 아주 굶주린 유부녀예요. 수호 씨 형도 꼬셨다니까요. 그런데 수호 씨처럼 젊고 멋있는 남자를 보면 분명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형수는 남주 누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시큰둥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남주 누나가 보통 여자가 아닌 걸 알았지만 형한테까지 손을 내밀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형수와 애교 누나가 절친이니 남주 누나와 형수도 친구인데, 어떻게 친구 남편을 꼬실 수 있지?’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형수, 걱정하지 마요. 무조건 거리 둘게요. 그런데 애교 누나는 어떡해요? 아직도 우리 전화 기다릴 텐데.”

“내가 전화해서 못 간다고 할게요.”

우리가 한창 얘기하고 있을 때, 애교 누나한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와 형수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어, 애교야... 남주도 왔어? 둘이 식사해. 난 안 갈게. 뭐? 수호만 보내라고?”

“내가 좀 뻐근해서 수호 씨한테 마사지 받으려고 그러는데.”

“그래. 그럼 이따 나도 같이 갈게.”

다시 말을 바꾸는 형수를 보자 나는 어리둥절했다.

“형수, 아까는 안 간다면서요?”

형수는 그 말에 난감한 듯 대답했다.

“애교가 그러는데 오늘 남주가 쏜대요. 해산물로. 남주는 부자라 한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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