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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나는 여전히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를 쓰고 내 바지를 벗기는 남주 누나를 보자 나는 심장이 철렁했다.

“남주 누나, 이러지 마세요. 그렇게 보고 싶으면 나중에 집에 사람 없을 때 천천히 보여줄게요.”

나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고 싶어 아무 말이나 했다. 하지만 남주 누나는 오히려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이죠? 나 속이는 거 아니죠?”

“제가 왜 누나를 놀리겠어요?”

남주 누나는 그제야 웃으며 내 볼을 살짝 꼬집었다.

“역시 말 잘 듣네. 약간 어리바리한 모습도 마음에 들고.”

나는 얼른 입으며 말했다.

“우리 이제 돌아가야 해요. 너무 오래 나와 있었어요.”

“그래요. 가요.”

나는 밖으로 걸어 나가려 하다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런데 우리 이따 어떻게 설명해요? 분명 우리가 무슨 짓 했다고 의심할 텐데.”

“의심하라고 해요. 뭐가 무서워요? 혹시 애교가 물어볼까 봐 무서워요? 아니면 수호 씨 형수가 물어볼까 봐 무서워요?”

“그게 뭔 차이가 있어요?”

“없죠. 그런데 둘 다 묻지 않을 거예요.”

“왜요?”

내가 의아한 듯 묻자 남주 누님은 내 팔짱을 꼈다.

“애교는 나랑 달라 묻지 못할 거고, 수호 씨 형수는 그렇게 똑똑하네 진작 짐작했을 거예요. 수호 씨가 이렇게 잘생겼는데 내가 안 건드리고 배겨요? 그런데 형수가 여자 친구도 아닌데, 왜 그렇게 참견이에요?”

‘그건 누나가 나 어떻게 할까 봐 걱정돼서 그러는 거예요.’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남주 누나는 어디로 튈지 몰라 실수로 말이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가요.”

“참, 파스 붙여줘요. 연기를 하려면 끝까지 해야죠.”

나는 순순히 남주 누나에게 파스를 붙여주고 함께 자리로 돌아갔다.

그랬더니 남주 누나는 뭐가 그렇게 만족스러운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정말 존경스럽네. 어떻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굴지?’

그에 반하면 나는 오히려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렸다.

애교 누나는 역시나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형수는 정말 생각했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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