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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뭐 진심이고 아니고가 있어요? 난 그냥 아이 갖고 싶은 거라고요.”

형수는 내 팔을 끌어안은 채 눈물을 흘렸다.

“내가 수호 씨 형과 결혼할 때 사실 아이를 가졌었는데, 그때 수호 씨 형이 일자리도 불안정하고 아이를 낳으면 키울 수 없을 것 같다고 지우라고 했거든요. 이건 분명 그때 그 아이를 지워 벌받은 거라고요.”

형수는 몹시 서럽게 울었다. 심지어 그 슬픔이 나한테까지 전해져 나는 형수를 안고 등을 토닥였다.

“형수,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형 아직 병원에서 검사도 안 받아 봤잖아요. 우선 검사부터 받아보게 해요.”

형수는 씁쓸하게 웃었다.

“희박해요. 수호 씨 형 젊었을 때도 정자가 적었는데 이제 이렇게 됐으니 더 말할 것도 없어요.”

만약 형 몸이 계속 그 상태였다면 확실히 치료하기 어렵다.

때문에 나는 애써 형수를 위로했다.

“형수,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형과 상의해 봐요. 정 안 되면 그때 다른 방법 찾아보고요.”

“동성 씨, 나 사실 당신 탓한 적 없어. 그런데 나도 여자라 남자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형수는 나를 안으며 갑자기 형의 이름을 불렀다.

형수가 술에 취해 사람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걸 나는 알 수 있었다.

“형수, 쉬세요.”

때문에 나는 형수를 얼른 눕혔다.

하지만 형수가 갑자기 내 목을 끌어안더니 갑자기 입을 맞췄다.

“동성 씨, 나 동성 씨 사랑해. 우리 오랫동안 하지 않았잖아. 이번 한 번만 나 만족시켜 주면 안 돼?”

코를 찌르는 듯한 술 냄새가 덮쳐왔지만 형수 입술의 온기가 전해지자 나도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결국 참지 못한 나는 형수의 허리를 안은 채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가려고 할 때 겨우 멈췄다.

형수는 지금 취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는데, 이런 상황에서 내 욕구를 채울 수 없었다.

게다가 형수한테는 이미 형이 있기에 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깨어나서 나를 탓할까 봐 무서웠다.

나는 너무 아쉬워 형수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형수, 미안해요. 내가 또 마음대로 했네요, 탓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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