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9화

나는 마음을 추스르고 형수의 전화를 받았다.

그랬더니 형수는 아니나 다를까 나에게 물었다.

“수호 씨, 어디 있어요? 왜 이렇게 늦었는데 아직도 안 돌아와요?”

나는 아까 준비했던 대로 형수한테 말했다.

그랬더니 형수는 나를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럼 얼른 와요. 이제 곧 3시예요.”

“네.”

내가 전화를 끊자 애교 누나가 다시 나에게 달라붙었다.

“수호 씨 가는 거 정말 싫네요.”

나는 애교 누나가 이토록 사람에게 잘 달라붙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 나는 기분이 좋았다.

어찌 됐든 사랑하는 사람이 나한테 달라붙는다는 건 나를 그만큼 신경 쓴다는 거니까.

나는 애교 누나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내일 저녁 일찍 올게요.”

“그래요.”

애교 누나는 아쉬운 듯 나를 문 앞까지 마중했다.

이윽고 나는 옷을 정리하고 나서야 형수 집 문을 두드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형수가 나와 문을 열어주자 나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얼른 쉬어요. 지금 몇 시인지 알아요?”

“네, 형수.”

나는 대답하기 바쁘게 다급히 내 방으로 돌아갔다.

베개에 누우니 머리가 무거워 났다.

하지만 기쁜 일이 너무 많았다.

특히 그 낯선 여자와 관계를 가진 걸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잠들어 버렸다.

그 잠은 이튿날 10시까지 이어졌다.

내가 깨어났을 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형수가 남긴 메모를 보니 장 보러 간다고, 음식은 다 덥혔으니 챙겨 먹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나는 먼저 밥을 먹는 대신 핸드폰부터 확인했다.

그랬더니 역시나 애교 누나가 보낸 메시지 몇 개가 와 있었다.

대부분 보고 싶다거나 지금 뭐 하는지 묻는 문자들이었다.

나는 이내 답장을 보냈다.

[저도 보고 싶어요. 형수가 장 보러 가서 밥 먹고 찾으러 갈게요.]

[오지 마요. 내가 갈게요.]

[그래요.]

나는 잔뜩 신이 나서 문을 열고 애교 누나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애교 누나가 도착했다.

애교 누나는 붉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