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 누나는 끝내 답장을 하지 않았다.그러자 형수는 갑자기 애교 누나를 귀찮게 굴기 시작했다.[말해 봐요. 말해 봐요. 말해 봐요...]연속 같은 말만 10번을 보내자 애교 누나는 끝내 참지 못하고 답장 하나를 보내왔다.[네.]“네? 네가 무슨 뜻이야? 이애교, 말 한마디 듣기 뭐가 이렇게 어려워?”형수가 옆에서 중얼거리며 다시 답장을 보냈다.[그렇게 짤막한 대답 말고 명확히 대답해 줘요. 나 정말 신경 쓰이는 거 맞아요?]애교 누나가 눈앞에 없지만 지금쯤 부끄러워할 모습이 눈에 선했다.그때 애교 누나에게서 답장이 왔다.[맞아요, 나 수호 씨 신경 쓰여요.]형수는 손가락을 튕기며 미소 짓더니 핸드폰을 나에게 넘겨주었다.“애교가 겨우 대답했어요. 이 기회에 계속 유혹해요.”애교 누나의 답장을 보자 나는 기분이 좋았다. 심지어 조금 전까지 드리웠던 먹구름이 사라진 기분이었다.나는 웃으면서 형수에게 말했다.“형수, 저 이제 방에 돌아갈게요.”“그래요.”나는 다급히 핸드폰을 들고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워 애교 누나에게 답장을 보냈다.심지어 애교 누나더러 나를 여보라고 부르라고 요구했다.애교 누나도 처음에는 계속 거절하다가 나의 끈질긴 요구에 결국 ‘여보’라는 두 글자를 보내왔다.그러자 나는 더욱 대담해져 애교 누나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내일 누나 집에 가면 내 앞에서 직접 그렇게 불러줘요.]애교 누나는 여전히 부끄러운지 나에게 문자를 보내왔다.[안 돼요. 수호 씨 앞에서는 그렇게 못 불러요.][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여러 번 부르다 보면 습관 될 거예요. 누나랑 남편도 그렇게 지금까지 온 거잖아요.][그게 어떻게 같아요? 우리는 합법적인 부부고, 수호 씨와 나는 바람 파우는 거잖아요.][나는 바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오히려 우리가 진짜 부부라고 생각되지. 여보, 자기야!]그 시각, 옆집.애교는 저를 여보라고 부르는 허스키한 소리에 당장이라도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왕정민은 이미 나이가 들어 목소리마저 늙었는
[여보, 하루에 너무 많이 하면 몸에 해로워요. 절제해요.]나는 그 말을 본 순간 흥분해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방금 그 말 음성 메시지로 보내줄 수 있어요? 누나가 나한테 여보라고 하는 거 듣고 싶어요.]애교 누나는 웬일인지 망설이지 않고 방금 한 말을 음성 메시지로 보냈다.애교 누나가 육성으로 여보라고 부르는 걸 듣자 나는 순간 만족감이 들어 누나한테 뽀뽀하는 이모티콘을 연속 보냈다.그렇게 한참 얘기하던 중, 애교 누나가 저녁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자 나는 요리를 끝낸 다음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요구했다.물론 먹지는 못해도 즐길 수는 있었으니까.애교 누나와 한참 동안 대화를 하다가 나는 기쁜 얼굴로 침실을 나섰다.형수는 내 표정을 보더니 싱긋 웃으며 물었다.“문제 해결됐어요? 애교가 뭐래요?”“애교 누나가 저한테 여보라고 했어요.”나는 너무 자랑스러워 참지 못하고 형수에게 공유했다.“어머, 그럼 잘된 일이네요. 애교의 입을 여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었을 텐데. 더 분발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애교 마음 사로잡을 것 같으니.”형수의 말에 나는 정신을 차리고 다급히 말했다.“아직 애교 누나의 마음을 완전히 얻으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계속 노력할게요.”나는 형수에게 나와 애교 누나의 진짜 관계를 알리고 싶지 않으면서도 의심을 사고 싶지 않아 일부러 이렇게 대답했다.그걸 알 리 없는 형수는 기쁜 듯 말했다.“이따가 소꼬리 곰탕 끓여줄 테니까 먹고 기력 회복해요.”“아, 저는 괜찮아요. 형한테 줘요.”나는 기력이 이렇게 넘쳐나는 데 보충할 필요가 뭐 있다고.오히려 보충해야 할 사람은 형이다. 어젯밤 내 방에까지 숨어든 걸 보면 부담이 엄청날 텐데.하지만 형수는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수호 씨 형은 소꼬리 곰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병원에 가봐야 해요. 그리고 이건 수호 씨를 위해 끓인 거니 꼭 마셔요.”“알겠어요.”형수의 호의를 나도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어 결국 동의했다.시간은 일분일초 흘러 이내 저녁
“수호 씨, 형은 언제 돌아온대요?”형수가 그때 갑자기 다가와 물었다.하지만 진실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나는 형수가 형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형이 이러다니.결국 나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거짓말을 동조했다.“형이 요즘 바빠서 또 야근해야 한대요. 우리더러 기다리지 말래요.”그 말을 들은 순간 형수의 미소는 이내 사라졌다.“또 그놈의 야근! 매일 개처럼 일만 해대니 기력이 남아돌 리가 없지!”형수는 말하면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됐어요. 우리끼리 먹어요.”“제가 도와줄게요.”형수가 지금 기분이 안 좋으니 나는 눈치껏 도와 나섰다. 내가 곁에서 도와주면서 말동무라도 하면 형수도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을 테니까.“그래요, 그럼 마늘 좀 까요.”“네. 마늘은 어디 있어요?”“저 안에요.”주방은 비교적 작아 나는 가스레인지 앞에서 음식하고 있는 형수 뒤로 비집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형수가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바람에 지나가다 보면 부딪히는 걸 피할 수 없었다.“형수.”“왜요?”“저 좀 지나갈게요.”“그냥 지나가요. 나 지금 만두 끓이고 있잖아요.”형수는 대충 대답했다.“네.”형수가 바빠 보이니 나는 할 수 없이 입을 다물고 발꿈치를 든 채로 형수한테 닿지 않으며 지나가려고 애썼다.어찌 됐든 내가 아직도 형수한테 그런 생각을 품고 있으니 터치가 있었다가는 형수가 또 나를 오해할까 봐 걱정됐으니까.하지만 내가 겨우 지나치려고 할 때, 형수가 갑자기 뒤로 움직이는 바람에 커다란 엉덩이가 내 몸에 부딪히고 말았다.“아!”“어머!”나와 형수는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나는 부딪히는 순간 전해져 오는 짜릿한 느낌 때문이었고, 형수는 아마 내가 그곳으로 자기를 찌를 거라고 생각하지 못 해서였을 거다.형수는 내 그곳이 느껴지자 이내 얼굴을 붉혔다.본인 남편은 제대로 힘도 못 쓰는데, 나는 이 정도이니 저도 모르게 흥분되었을 거다.심지어 마음이 동하기도 했을 거고.하지만 형수는 본인의 가정을 무척 잘
‘다 내 탓이야. 형수한테 매번 그런 짓만 해서 형수가 화난 거잖아.’나는 혼자서 묵묵히 밥을 먹고 나서 설거지를 했다.하지만 방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아무리 뒤척여 봐도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그러다 결국 형수가 기분 나빠 하는 걸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사과하러 가기로 마음먹었다.이윽고 나는 용기 내어 형수의 침실 앞에 다가갔다.똑똑똑-내가 문을 두드렸지만 형수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벌써 자나? 그럼 다음에 하지 뭐.’나는 당연히 형수가 잔다고 생각하고 이내 뒤돌아 떠나려 했다. 하지만 그때, 안쪽에서 갑자기 신음소리가 들려왔다.전에 애교 누나도 똑같은 상황이었기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형수가 어디 아프다고 생각하고 다급하게 문을 몸으로 밀쳤다.하지만 문이 처음부터 비스듬히 열려 있는 탓에 나는 관성 때문에 멈춰 서지 못한 채 형수의 침대 위로 돌진해 형수 위로 넘어지고 말았다.나와 형수는 동시에 넋을 잃고 말았다.형수는 자고 있던 게 아니라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채 이마에 작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그 순간 나는 방금 났던 신음 소리가 무엇 때문에 났는지 알아챘다.너무 난감한 상황에 나는 내 뺨을 때리고 싶었다.“형수, 미안해요. 사과하러 왔다가 안에서 신음소리가 들리길래 어디 아픈 줄 알고...”형수는 어리둥절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왜 사과해요?”“아... 아까 주방에서 실수로 부딪혀서 화났잖아요.”내 말에 형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수호 씨 정말 바보네요. 내가 기분 나빠하는 게 수호 씨랑 무슨 상관있다고.”“네? 아까 계속 꿀꿀해 있길래 저 때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형수는 손을 뻗어 내 목을 끌어안았다.그 순간 내 몸은 뻣뻣하게 굳어버렸다.그도 그럴 게, 전에 형수는 내 앞에서 이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그런데 지금은 내가 형수의 위에 엎드려 있는데 형수가 이런 행동을 하니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나는 너무 긴장해 말까지 더듬었다.“형수, 지... 지금...”나는
형수는 내 목을 꼭 끌어안고 나에게 맞춰 주었다.그 때문에 내 마음은 더욱 설렜다.그동안 형수한테 이런저런 생각을 다 해왔는데, 형수는 매번 자기한테 그런 마음 품지 말라고 경고만 했었다.하지만 오늘 저녁에는 먼저 키스를 요구하고 나에게 맞춰주다니.나는 순간 이성의 끈이 끊어져 오직 눈앞의 여자를 차지해야 한다는 본능만 남았다.그러다 점점 입 맞추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형수도 의외로 거절하지 않았다.그 때문에 나는 더 대담하게 형수의 옷을 그대로 벗겨 버렸다.형수는 육덕진 몸매라 애교 누나처럼 여리여리하지 않다.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지만 모두 나를 미치게 하는 건 같았다.내가 흥분한 나머지 마지막까지 진행하려고 할 때, 형수가 갑자기 나를 막았다.“왜 그래요, 형수?”형수는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싼 채 진지하게 말했다.“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얼른 돌아가요.”“네? 왜요?”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애교 누나에 이어 형수까지 모두 원하면서 마지막까지는 원하지 않다니.나는 여자들의 생각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그때 형수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아까 그냥 흥분해서 그런 거예요. 우리는 마지막까지 할 수 없어요. 안 그러면 수호 씨 형 얼굴 어떻게 봐요?”“그래도...”나는 이미 형수에게 홀려 이 욕구를 해방하지 않으면 너무 괴로워 오늘 밤 잠도 못 이룰 것 같았다.게다가 형수도 이미 이렇게 됐는데 왜 마지막까지는 안된다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태연아, 나 힘들어.”나는 처음으로 용기 내 형수의 이름을 불렀다.그랬더니 형수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나를 바라봤다.“방, 방금 뭐라고 했어요?”“태연이요, 태연이라고 했어요.”나는 형수의 이름을 부르며 한 손을 이불 속으로 밀어 넣어 확인했다.원래는 형수가 반응했는지 확인하려던 거였지만 내 손에 의외로 실리콘 재질의 무언가가 닿았다.그 순간 나는 형수가 뭘 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어쩐지 아까 숨을 거칠게 쉬며 나를 끌어안더
“키스해 줄게요.”형수는 마하면서 먼저 나에게 입을 맞췄다.그러고는 이내 말을 이었다.“됐어요. 이제 일어나요.”“싫어요.”‘키스 한 번으로 나를 쫓아내려고? 어림도 없지.’내가 원하는 건 형수와 정사를 나누는 거다.그때, 형수의 손이 내 다리를 꼬집는 바람에 나는 꽥 소리 지르며 다급히 형수 위에서 물러났다.“얼른 수호 씨 방 돌아가요. 오늘 밤 있었던 일은 잊어요.”순간 실망감이 밀려왔다.이번까지 두 번째다.‘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곳이 내가 참고 싶다고 참아지는 건가?’나는 기분이 나빴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왜냐하면 너무 아쉬웠으니까. 이번에 만약 형수를 화나게 하면 형수가 앞으로 나를 보지도 않을 수 있는데, 그러면 내가 원하는 건 더 할 수 없게 되니까.“그래요, 갈게요.”나는 아쉬운 듯 형수를 바라보다가 끝내 용기 내어 물었다.“그, 그럼 형수 아래 볼 수 있어요?”“뭐라고요? 수호 씨!”형수가 화를 내며 베개를 잡아 내 쪽으로 던지자 나는 다급히 도망갔다.하지만 보고 싶은 걸 보지 못하고,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해 마음은 여전히 허전했다.내 방 침대에 누운 나는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다.잠깐 형수 생각이 났다가 또 잠깐 애교 누나 생각이 나기를 반복했다.‘지금 9시니까 왕정민은 벌써 돌아왔겠지? 애교 누나는 아마 왕정민과 뒹굴고 있을지도 몰라.’‘왕정민 같은 쓰레기도 애인와 애교 누나를 양손에 모두 잡고 있는데. 나는?’나처럼 좋은 남자가 오히려 여자 하나 손에 넣지 못한다는 생각에 나는 순간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얼른 핸드폰 채팅 어플을 켜고 근처에 있는 사람을 확인했다.너무 허전해 아무하고 대화하고 싶었다.만약 나처럼 외로운 여자를 만나 함께 뒹굴 수 있다면 더 좋고.하지만 내가 남자라 그런지 아무리 돌아봐도 먼저 나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하.”나는 천천히 냉정을 되찾았다.그러니 내가 잘못했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오늘 밤 벌인
‘같은 동네? 그것도 200미터도 안 되는 거리?’‘그렇다면 같은 건물일 가능성이 높잖아!’그럴 가능성을 생각하니 나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도 그럴 게, 나는 여자와 한 번만이라도 해보고 싶었으니까.이에 나는 대담하게 문자를 보냈다.[그쪽은 몇 동인데요?]여자는 바로 답장했다.[1단지 8동 1505호.]‘그렇다면 우리 위층이잖아.’‘헐 이렇게 가깝다고?’그렇다는 건 내가 지금 올라가면 제대로 성욕을 풀 수 있다는 거다.이 유혹은 내게 너무나도 컸다.나는 마음이 동했지만 상대가 사기치는 것일까 봐 한편으로 두려웠다.[그런데 왜 원나잇 하려는 건데요? 말투 보니까 화난 것 같은데, 혹시 남자 친구와 싸웠어요?][그놈이 밖에서 여기저기 붙어먹고 다니니까 나도 집에서 다른 남자랑 붙어먹으려고요.]‘그런 거였구나.’보아하니 남자든 여자든 배우자의 배신을 용납할 수 없는 건 똑같나 보다.내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상대방 여자한테서 또 답장이 왔다.[그래서 올 거예요 말 거예요? 안 오면 다른 사람 부를 거예요.]‘이런 좋은 일을 내가 왜 거절하겠어? 내가 안 가도 다른 남자가 갈 텐데.’[그래요, 갈게요. 지금 바로 찾으러 갈게요.]나는 신속히 침대에서 내려 형수의 의심을 살까 봐 미리 인사했다.“형수, 저 물건 좀 사러 갈게요.”“뭘 사는데요?”“약재요.”나는 일부러 집에 없는 물건을 말했다.그랬더니 형수는 별생각 없이 답했다.“그럼 일찍 다녀와요.”“네.”나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으로 향했다.이제 곧 벌어질 일을 생각하니 내 기분은 날아갈 것만 같았다.‘나도 겨우 한번 여자를 맛보겠구나.’나는 너무 기뻤다.15층은 눈 깜짝할 새에 도착했다.1505호 앞에 도착하자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아직 그 여자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데 관계를 가진다고?’‘만약 공룡처럼 생기면 어떡하지?’내가 아무리 굶주려 있다고 해도 처음을 공룡 같은 여자랑 하고 싶지는 않았다.‘됐어, 그냥
나른하고 부드러운 여자의 허리를 만지니 내 마음은 따라서 두근거렸다.“나랑 하려고 불렀다면서요? 시작해요.”나는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그랬더니 여자가 손에 든 술병을 던져버리고 나를 덮쳐왔다.“맞아요. 나도 바람피울래요. 오빠, 오늘 밤, 계 탄 줄 알아요.”여자는 말을 마치자마자 내 입술을 덮쳐왔다.우리는 전희도 없이 본론으로 들어갔다.그도 그럴 게, 그 여자가 남자 친구에게 복수하는 데 급급해 내 바지를 벗기고는 바로 위에 앉았기 때문이다.처음으로 여자와 나누는 정사에 나는 날아갈 것만 같았다.하지만 너무 오래 참은 탓에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정했다.여가는 그대로 나를 놓아주지 않고 다시 세워주고는 그 위에 앉아 욕설을 퍼부었다.“여준휘, 이 개자식, 감히 밖에서 바람을 피워? 그럼 나도 집에서 바람피울 거야.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네가 한 번 피우면 나는 열 번 피울 거야!”나는 그런 걸 상관할 겨를이 없이 그저 이 순간을 즐기고 싶었다.그러다가 상대를 내 아래에 두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었지만, 상대가 아래가 싫다면서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결국 그 여자에게 주도권을 양보하고 말았다.저녁 9시부터 1시까지, 우리는 총 4,5번을 했다. 그 여자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여자는 소파에 누워 눈물을 흘리며 이따금씩 욕설을 내뱉었다.나는 그런 여자를 묵묵히 지켜보며 속으로 웃고 있었다.그도 그럴 게, 내 처음을 이렇게 예쁜 여자한테 줬으니 여한이 없었다.나는 담요를 가져와 여자에게 덮어주고 집을 청소해 주고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때마침 여자가 내 손을 잡으며 중얼거렸다.“가지 마. 나랑 같이 있어 줘. 나 너무 외롭고 무서워.”나는 너무 마음이 아파 그 여자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그래요. 안 갈게요. 같이 있어 줄게요.”나는 소파 앞에 앉아 여자가 잠들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여자가 잠들고 나서 시간을 봤더니, 때는 벌써 새벽 2시였다.너무 피곤한 나머지 나는 조심스럽게 여자의 집을 나가 내 방으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