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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게다가 형수는 나한테 입에 담지 못할 부끄러운 짓까지 가르쳐 주었다.

때문에 나한테는 선생님 같은 존재다.

그런데 지금 그런 형수한테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형수가 나를 의자에 앉으라고 손짓하자 나는 물건을 내려놓고 형수 앞에 앉았다.

그러자 형수가 물었다.

“그럼 왜 이렇게 오래 갔어요? 혹시 애교가 난처하게 해요?”

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형수가 답답한 듯 또 물었다.

“그러면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

“형수, 그만 물어요.”

나는 더 이상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대충 얼버무렸다.

하지만 형수는 끈질기게 물었다.

“그건 안 되죠. 수호 씨가 말하기 싫다면 내가 직접 애교한테 물어볼게요.”

나는 다급히 형수의 팔을 잡았다.

“가, 가지 마요.”

형수는 내 팔을 잡으며 내 등을 토닥여 주었다.

“수호 씨, 나 수호 씨 형수예요. 나한테 말하지 않으면 누구한테 말하려고요. 우리가 수호 씨 이용하는 건 맞지만, 그래도 수호 씨가 억울한 일 당하는 건 싫어요.”

“만약 애교가 수호 씨한테 심한 말, 심한 행동하면 내가 대신 화내줄게요.”

형수의 말에 나는 가슴이 찡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다가 애교 누나랑 사이가 틀어질까 봐 두렵지 않아요?”

“두려울 게 뭐 있어요? 틀어지면 틀어졌지.”

“그래도, 절친이잖아요. 저 때문에 그럴 가치가 없잖아요.”

형수는 그 말에 싱긋 웃었다.

“내 절친은 애교만 있는 게 아니에요. 지금 이렇게 가깝게 지내는 건 순전히 애교 남편 때문이에요. 물론 애교와의 감정이 가짜인 건 아니지만 만약 애교가 수호 씨한테 무슨 짓하면 난 당연히 수호 씨 편이에요.”

형수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나는 마음이 뭉클하고 한편으로는 미안했다.

뭉클한 건 형수가 나한테 너무 잘해줘서고, 미안한 건 내가 방금 형수를 속였다는 것 때문에.

내가 형수의 말에 어떻게 답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애교 누나가 보낸 문자 메시지였다.

[왜요? 화났어요?]

내가 형수를 보자 형수는 나더러 얼른 답장하라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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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광제
지랄도 어지간히해라,우리 똘 아니고 니가 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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