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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다 내 탓이야. 형수한테 매번 그런 짓만 해서 형수가 화난 거잖아.’

나는 혼자서 묵묵히 밥을 먹고 나서 설거지를 했다.

하지만 방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아무리 뒤척여 봐도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형수가 기분 나빠 하는 걸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사과하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윽고 나는 용기 내어 형수의 침실 앞에 다가갔다.

똑똑똑-

내가 문을 두드렸지만 형수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벌써 자나? 그럼 다음에 하지 뭐.’

나는 당연히 형수가 잔다고 생각하고 이내 뒤돌아 떠나려 했다. 하지만 그때, 안쪽에서 갑자기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전에 애교 누나도 똑같은 상황이었기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형수가 어디 아프다고 생각하고 다급하게 문을 몸으로 밀쳤다.

하지만 문이 처음부터 비스듬히 열려 있는 탓에 나는 관성 때문에 멈춰 서지 못한 채 형수의 침대 위로 돌진해 형수 위로 넘어지고 말았다.

나와 형수는 동시에 넋을 잃고 말았다.

형수는 자고 있던 게 아니라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채 이마에 작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방금 났던 신음 소리가 무엇 때문에 났는지 알아챘다.

너무 난감한 상황에 나는 내 뺨을 때리고 싶었다.

“형수, 미안해요. 사과하러 왔다가 안에서 신음소리가 들리길래 어디 아픈 줄 알고...”

형수는 어리둥절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왜 사과해요?”

“아... 아까 주방에서 실수로 부딪혀서 화났잖아요.”

내 말에 형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수호 씨 정말 바보네요. 내가 기분 나빠하는 게 수호 씨랑 무슨 상관있다고.”

“네? 아까 계속 꿀꿀해 있길래 저 때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형수는 손을 뻗어 내 목을 끌어안았다.

그 순간 내 몸은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그도 그럴 게, 전에 형수는 내 앞에서 이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내가 형수의 위에 엎드려 있는데 형수가 이런 행동을 하니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너무 긴장해 말까지 더듬었다.

“형수, 지... 지금...”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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