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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누나, 저 올해 고작 23이에요. 마침 혈기 왕성할 때라고요.”

나는 웃으며 애교 누나에게 귀띔했다.

“그래도 그렇지. 우리 남편이 수호 씨만 할 때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애교 누나가 왕정민 얘기를 하자 나는 궁금해서 물었다.

“그런데 애교 누나는 남편이랑 어떻게 만난 거예요?”

“우리 대학 동기예요. 그것도 같은 반.”

“누나가 이렇게 예쁜데, 그때 남편이 누나 쫓아다닌 거죠?”

애교 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처음에 나도 정민 씨한테 아무 느낌 없었는데, 정민 씨가 나 2년 동안 꼬박 쫓아다녔거든요. 결국 그 정성에 감동해서 사귀게 되었죠.”

역시나 내가 생각한 대로다.

왕정민은 생긴 게 평범해 수트 차림이 아니라면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도 않는 유형이다.

하지만 애교 누나는 서른이 넘는 나이인데도 여전히 이렇게 예쁘니 젊었을 때는 적어도 여신급은 되었을 거다.

그러니 왕정민은 애교 누나한테 한참 못 미친다.

보통 그런 남자가 여자를 성공적으로 사귀는 방법은 바로 끈질기게 밀어붙여 상대를 감동시키는 거다.

애교 누나는 워낙 단순한 성격이니 왕정민이 2년 동안 끈질기게 쫓아다니니 결국 감동했을 거고.

나는 생각을 멈추고 또 물었다.

“그럼 결혼한 지는 몇 년 돼요?”

애교 누나는 내 옷을 씻으며 말했다.

“대학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했으니 올해로 7년 됐어요.”

“형수 말로는 두 사람 결혼할 때 별로 안 좋았다면서요. 무슨 일 있었어요?”

“그때 우리 집에서 반대가 심했거든요. 내 남편이 갓 졸업하고 일자리도 못 구해서. 아빠는 정민 씨가 본인 먹여 살리기도 바쁜데 나는 절대 먹여 살리지 못할 거라고 반대했거든요.”

“그런데 나는 두 사람이 사랑하기만 하면 아무리 곤란이 닥쳐도 꼭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서 가족과 다툼이 있었어요. 내 고집 때문에 아빠가 화병 나기까지 했고.”

이건 너무 의외였다.

“애교 누나처럼 얌전한 사람이 그런 짓도 했다니 놀랍네요.”

“나도 생긴 건 얌전해도 사실 고집 엄청 세요. 한번 결정한 일은 소 열 마리가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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