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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나는 계속 애교 부렸다.

“그냥 조금만 안고 자게 해줘요. 제가 뭘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도 안 돼요. 얼른 가서 옷 입어요. 안 그러면 정말 화낼 거예요.”

애교 누나가 정말로 화내려고 하자 나는 더 이상 함부로 할 수 없어 누나가 방심한 틈에 얼굴에 입을 맞추고는 도망치듯 화장실로 달려갔다.

애교 누나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화를 내려고 째려보다가 결국에는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나는 화장실에 들어와 티셔츠와 애교 누나가 가져다준 새 팬티로 갈아입었다.

하지만 왕정민의 바지를 보니 입고 싶은 생각도 사라졌다.

왕정민이라는 사람 자체를 싫어하니 왕정민의 물건조차 싫어졌다.

결국 나는 다시 침실에 들어가 애교 누나에게 말했다.

“누나, 내 반바지 좀 빨아줘요.”

이미 잠옷으로 갈아입은 애교 누나는 내가 또 귀찮게 하자 나를 째려봤다.

“혼자서도 씻을 수 있잖아요.”

“그래도, 누나가 씻어줬으면 좋겠어요. 누나가 씻어준 걸 입으면 느낌도 다를 것 같아서요.”

애교 누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얼굴을 붉히며 화장실로 향했다.

“어? 그런데 팬티는 없어요?”

“네.”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여기 올 때 형수가 기어코 팬티는 입지 말라고 했으니까 없는 게 당연했다.

그 말에 애교 누나는 피식 웃었다.

“속옷 입기 싫어하는 여자는 봤어도 팬티 입기 싫어하는 남자는 처음 보네요. 그런데 남자들은 팬티 안 입으면 불편하지 않아요? 그곳 쓸리거나 걸을 때 불편하지 않아요?”

애교 누나도 말문이 한번 트이니 말이 은근히 많은 것 같았다.

예전에는 무슨 말만 하면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는데 말이다.

나는 화장실 문틀에 기대 웃는 얼굴로 내 팬티를 빨아주는 애교 누나를 바라봤다.

“애교 누나가 보고 싶다면 보여드릴 수 있는데.”

“누가 보고 싶댔어요? 보기 싫거든요. 그게 뭐 볼 게 있다고.”

애교 누나의 얼굴은 또 붉어졌다.

나는 애교 누나의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누나는 정말 누구의 아내가 엄청 어울리는 것 같아요. 우리 이러고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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