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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내가 아무리 여자를 사귀지 못했어도 여자에 대해 아예 모르는 건 아니다.

애교 누나의 미끌미끌한 오른손을 본 순간, 내 생각이 맞다는 걸 직감한 나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누나도 원했었네요. 저한테 말하지, 그러면 만족하게 해줬을 텐데.”

나는 어디서 나온 배짱인지 다시 애교 누나의 손을 잡으며 잔뜩 흥분해서 말했다.

애교는 그 순간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었다.

이렇게 대놓고 꼬리가 잡혔으니 당장 벽에 머리를 박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거 놔요, 얼른 놔줘요. 이런 모습이나 보이고, 차라리 확 죽어버릴래요”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아 되물었다.

“애교 누나, 왜 그렇게 생각해요?”

“평소에 수호 씨 앞에서 보수적이고 고고한 척했는데 방금 그런 모습을 보였으니 분명 나를 비웃고 경멸할 거잖아요.”

눈을 붉히며 말하는 애교 누나를 보자 나는 다급히 설득했다.

“그럴 리가요. 제가 왜 누나를 경멸해요? 생리적 욕구가 있는데 남편이 집에 없으니 혼자 해결하는 거 정상이잖아요. 다른 남자 찾지 않고 남편한테 미안한 짓도 하지 않았는데, 제가 왜 누나를 경멸해요?”

그제야 애교 누나는 글썽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정말요? 정말 색안경 끼고 나 보는 거 아니죠?”

나는 다급히 맹세했다.

“맹세할게요.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는 오히려 애교 누나가 이러는 거 찬성해요. 남자가 성적 욕구를 풀어야 하는 것처럼 여자도 사랑받아야 한다고요.”

“오랫동안 사랑받지 못하면 호르몬이 안정해지고 갱년기가 앞당겨질 수 있어요. 애교 누나처럼 예쁘고 젊은 여자가 그렇게 빨리 갱년기에 걸리는 거 저는 원하지 않아요.”

내 말에 애교 누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더욱이 아직 부끄러워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자 내 눈에는 더 매력적으로 비쳤다.

나는 다급히 애교 누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일부러 모르는 척 물었다.

“우리가 헤어질 때 누나는 정민 형님이랑 호텔 가지 않았어요? 왜요? 만족 못 했어요?”

애교는 내 말에 마음을 열었는지 더 이상 숨기지 않았다.

“그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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