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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나는 삐진 듯 말했다.

“애교 누나, 조금 전 물어본 건 분명 누나였어요. 그런데 왜 또 이렇게 말해요?”

애교 누나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미안해요. 그런 말 하면 안 되는데. 화 풀어요. 네?”

애교 누나가 나를 달래다니.

나는 너무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 이내 미소를 지었다.

“전 누나한테 화 안 내요.”

“수호 씨는 역시 착하네요. 나 대신 담요 좀 가져다줄 수 있어요?”

“그래요.”

나는 장롱에서 애교 누나를 도와 담요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돌아서니 애교 누나는 어느새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어? 누나 아까 허리를 삐끗했다고 하지 않았나? 어떻게 돌아누웠지? 그리고 왜 돌아누웠지?’

나는 수많은 질문이 들었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랬더니 애교 누나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나 담요 좀 덮어줘요.”

나는 챙겨온 담요를 애교 누나한테 덮어주었다.

그러자 애교 누나가 말을 이었다.

“이제 나 다리 주물러 줘요.”

“혹시 다리도 삐끗했어요? 어디를 다쳤는데요?”

“두 쪽 다 아파요. 그냥 주물러 줘요.”

“그래요.”

나는 침대에 앉아 애교 누나의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애교 누나의 다리는 가늘고 곧은 데다 촉감까지 좋았다.

유일한 아쉬운 점이라면 담요를 덮어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담요를 사이 두고 주무르니 느낌이 살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하면 손을 넣어 주무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애교 누나가 갑자기 말했다.

“수호 씨, 담요 위로 주무르니 느낌이 별로 안 나요. 차라리 손 넣어서 주물러 줘요.”

그 말에 나는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이건 내가 간절히 바라던 바였다.

하지만 겉으로는 덤덤한 척 연기했다.

“그래요.”

나는 담요를 들고 손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손이 애교 누나의 살결에 닿는 순간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애교 누나의 피부는 너무 좋았다.

매끈한 데다 부드럽기까지.

내가 살살 힘주어 주무르자 애교 누나는 눈을 감은 채 즐기고 있었다.

그걸 보나 왠지 머릿속에 대담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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