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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형수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데 왜 이렇게 부끄러워해?’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이고 안방 화장실로 향했다.

이 화장실은 밖에 있는 것보다 작았지만 필요한 건 모두 구비되어 있었다.

나는 화장실 문을 잠그고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선반 위에 올려놓은 것이 모두 샤워용품이라고 생각해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뻗다가 뭔지 모를 물건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나는 그게 당연히 형수의 화장품이라고 생각했다.

형수의 화장품은 모두 유명 브랜드라 아주 비싸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깨뜨리기라도 했을까 봐 허리를 숙여 이리저리 찾았다.

그리고 내가 발견한 건 웬 오리 모양 주전자였다.

그것도 가죽으로 만든.

‘이건 대체 뭐지? 안에 로션 같은 것도 없는데?’

나는 샤워하고 나서 형수한테 물어보려 조심스럽게 그 물건을 다시 세면대에 올려놓았다.

만약 이게 형의 워크맨이거나 이어폰 같은 거면 물어내야 하니까.

샤워를 마친 뒤 나는 그 물건을 손에 든 채 나왔다.

그때 마침 형수도 방에 들어오자 나는 손에 든 물건을 내밀며 물었다.

“형수, 이게 뭐예요? 아까 샤워하다가 실수로 떨어뜨렸는데 망가졌는지 모르겠어요.”

그러자 형수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보더니 입꼬리를 비틀었다.

“이건 좀 부끄러운 건데, 알고 싶어요?”

‘부끄러운 거? 설마 성인용품인가?’

그 생각에 내 얼굴은 순간 화르르 타올랐다.

하지만 궁금하기는 했다.

나도 성인용품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줄이 달린 거라든가, 남자 거기를 본떠 만든 거라든가.

하지만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건 처음 보는 거다.

이에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건 어떻게 하는 거예요?”

나는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지만 이 말을 내뱉는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자 형수가 내 손에서 그 물건을 가져가 오리주둥이를 손가락에 끼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이건 여자들이 사용하는 거예요. 이곳을 여자의 그곳에 대고 누르면 빨아당기거든요.”

‘아아아!’

나는 수없이 많은 가능성을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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