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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형수가 나간 뒤, 나는 새 팬티를 꺼내 갈아입었다.

하지만 방금 형수를 안고 그런 쪽팔린 짓을 한 걸 생각하면 아직도 창피해 견딜 수가 없었다.

‘아니야, 괜찮아. 형수는 나를 동생처럼 생각하잖아.’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니 아까보다는 덜 쪽팔렸다.

나는 갈아입은 팬티와 바지를 갖고 방에서 나와 화장실로 들어갔다.

“형수, 저 갈아입었어요.”

나는 얼굴을 붉히며 갈아입은 팬티와 바지를 형수에게 건넸고, 형수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받았다.

하지만 내가 원래 청바지 안에 숨겨놨던 팬티를 형수는 아예 빼내 씻으면서 말했다.

“수호 씨는 뭐든 다 좋은데 수줍음이 너무 많아요. 사내가 그렇게 수줍음이 많아서 여자를 어떻게 꼬시겠어요?”

“뭐 학교 다닐 때 연애를 안 해서 그렇다지만, 내가 학교 다닐 때는 남학생들이 고등학생 때부터 그 짓을 하고 다녔어요. 남자가 돼서 너무 정직하면 안 돼요. 안 그러면 결혼도 남자들 많이 만나본 여자와 하게 돼요.”

“다 그런 건 아니지 않나요? 그래도 남자 함부로 만나지 않는 좋은 여자가 있을 거잖아요.”

그 말에 형수는 피식 웃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요? 네, 그런 여자가 있는 건 맞아요. 하지만 만 명 중에 한 명 찾아내기도 바빠요.”

“착하고 순진한 여자일수록 남자한테 쉽게 속아 몸과 마음 다 바쳤다가 버려져요. 그리고 그제야 남자는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인지하고 자기한테 잘해주고 정직한 사람 찾아 결혼하고 내 낳아요.”

“반대로 원래부터 노는 걸 좋아하는 여자애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결혼해도 애인을 몇이나 뒀는지 몰라요. 수호 씨는 너무 정직해요. 그런 성격은 사회에서 손해 많이 봐요.”

나는 이게 형수가 나를 생각해서 한 말이라는 걸 알고 있다.

나도 내가 너무 정직하고 성실하다고 생각하니까.

학교 다닐 때, 사실 나도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다. 하지만 용기 내어 고백하지 못했을 뿐.

그러다 결국 다른 남학생한테 빼앗기고 말았다.

심지어 소문에 그 여자애는 고등학생 때 임신해 그 남자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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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서태원
너무 리얼하게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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