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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나는 속이 메쓱거리고 불편했다.

‘아내랑 이혼하면서 왜 이런 말까지 나한테 하지? 아내를 대체 뭐로 생각하는 거야? 장난감?’

하지만 아무리 속이 뒤틀리고 불편해도 나는 이 말을 곧이곧대로 할 수 없었다.

오히려 현실에 타협한 채 고개 숙여야 했다.

그도 그럴 게, 왕정민이 높은 자리에 있고, 사람들한테 존경받는 존재니까.

“열심히 해 봐. 좋은 소식 기대할게.”

왕정민은 직원을 격려하듯 나를 격려했다.

그때 애교 누나가 밖에서 들어왔다.

애교 누나는 방금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터라 여전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

“무슨 얘기 하길래 그렇게 기분 좋아 보여?”

왕정민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

“수호한테 당신에 대한 얘기 좀 했지.”

“무슨 얘기?”

“우리 마누라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마누라니까 앞으로 마누라 찾으려면 당신을 표준으로 삼으라고.”

애교 누나는 이내 얼굴을 붉혔다.

“왜 그런 얘기를 하고 그래? 부끄럽게?”

“부끄러울 거 뭐 있어? 수호는 우리 동생인데 노하우 좀 전수해야 하지 않겠어?”

그 말에 사람들은 모두 깔깔 웃어댔다.

하지만 나는 도저히 들을 수 없어 코를 박고 술만 마셔댔다.

한 잔, 두 잔...

내가 쉴 새 없이 마셔대자 애교 누나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물었다.

“수호 씨, 왜 그래요? 왜 그렇게 많이 마셔요?”

“술 처음 마셔서 조절 못 했나 봐.”

애교 누나의 눈에는 의아함이 스쳐 지났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왕정민의 곁에 앉았다.

왕정민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마음을 바꾸고 남아서 함께 식사했다.

그동안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형은 왕정민과 함께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식사를 마치자 왕정민은 일이 있다며 형더러 우리를 집에 바래다주라고 했다.

“이제 막 돌아왔으면서 벌써 가려고? 집에서 이틀 정도 머물다 가지.”

애교 누나가 아쉬운 듯 붙잡자, 왕정민은 애교 누나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중요한 사업이라 내가 직접 가야 해. 몇억짜리 사업인데 당신도 내가 놓치는 거 싫잖아. 이 사업만 성사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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