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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내가 수호 씨 선물로 산 거예요. 맞는지 입어 봐요.”

형수는 팔짱을 낀 채 내 방문 앞에 기대 웃으며 말했다.

딱 봐도 엄청 비싸 보이는 양복 같은데, 이런 걸 턱 사주다니.

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이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러자 형수도 뒤돌아 내 방에서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옷을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이건 내 인생 첫 양복이다.

거울에 비친 나를 보니 놀라울 정도였다.

‘나한테 양복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옷 잘 어울리네요.”

형수는 말하면서 나를 도와 넥타이를 매주었다.

그 모습에 나는 형한테 들키기라도 할까 두려워 당황한 마음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찌 됐든 나도 이미 성인 남성인데 형수가 옷도 정리해 주고 넥타이도 매주는 걸 형이 발견하면 너무 난처한 상황일 테니.

“그만 봐요. 수호 씨 형은 침실에서 업무 처리하고 있어요.”

형수는 내 걱정을 눈치챈 듯 낮은 소리로 말했다.

“형수님, 앞으로 우리 거리를 지켜요. 형이 볼까 봐 두려워요.”

나는 용기를 내어 내 생각을 말했다.

그랬더니 형수가 싱긋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난 괜찮아요. 수호 씨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문제지만.”

나는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형수의 말이 맞다.

형수는 내 담력을 키워주려고 일부러 야릇한 행동을 한다지만, 나는 형수한테 제대로 홀렸으니.

‘형수는 자제할 수 있다지만, 나는 정말 자제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었지만 나는 뻔뻔하게 대답했다.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제 의지가 강하다고 자부하거든요.”

“그래요? 그럼 여긴 왜 커졌는데요?”

형수는 시선을 내리깐 채 내 그곳을 바라봤다.

그 순간 나는 너무 난감해 다급히 허리를 숙여 그곳을 막았다.

“헉, 이게 왜 이렇지? 아까까지는 괜찮았는데.”

“내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렇게 된 걸 보면, 그동안 넘 참아서 그럴 거예요. 형수로서 마음이 아프네요. 얼른 힘내서 애교를 손에 넣어야 할 텐데. 그러면 여자의 맛도 느껴볼 수 있을 텐데.”

형수의 말이 너무 노골적이라 그걸 듣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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