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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네.”

애교 누나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더니 이내 말을 보탰다.

“형수가 물으면 내가 몸이 불편해 가지 못한다고 해요. 알았죠?”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돌아가 쉬어요.”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애교 누나의 두 눈은 너무나도 부드러웠다.

나는 웃으며 애교 누나한테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한 뒤 문을 나섰다.

하지만 형수 집 문 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형수 집 열쇠가 없다는 걸 알아차렸다.

‘어떻게 들어가지?’

‘이 시간에 전화해서 문 열어달라고 하면 무슨 일인지 물을 텐데.’

하지만 난 두 사람한테 조금 전 일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이건 나와 애교 누나의 비밀이니 우리 둘만 알아야 한다.

이에 나는 다시 애교 누나 집에 돌아가 열쇠로 문을 열었다.

내가 다시 돌아온 걸 보자 애교 누나는 잔뜩 긴장해서 이불로 제 몸을 덮었다.

“수호 씨, 왜 다시 돌아왔어요?”

그 시각 애교는 솔직히 수호가 저한테 뭘 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늦은 야밤에 본인이 이렇게 섹시한 차림을 하고 있으니 남자가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게 불가능 하기에.

애교는 한 손으로 슬그머니 핸드폰을 잡으며 만약 수호가 저를 어떻게 하면 당장 신고하려고 했다.

애교 누나가 그런 생각을 할 줄 몰랐던 나는 그저 헤실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저 형수 집 열쇠가 없어서 다시 베란다로 넘어가야 해요.”

내 말에 애교 누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와 동시에 본인을 탓했다.

‘수호 씨가 나를 그렇게 도와줬는데 의심하다니. 사람이 너무 속 좁은 거 아니야?’

그러다 잠시 뒤, 애교 누나는 베란다를 흘긋거리더니 걱정스레 말했다.

“그런데 저기를 넘어가는 건 너무 위험해요. 아니면... 오늘 밤은 여기서 지내는 게 어때요?”

나는 애교 누나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순간 심장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세게 뛰었다.

‘여기서 지내라고?’

‘내가 얼마나 바라던 거였는데.’

물론 오늘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거란 걸 알지만 애교 누나와 같은 지붕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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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goodnovel comment avatar
성준호
정말 흥미진진하고 기대됩니다.
goodnovel comment avatar
송이남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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