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의 모든 챕터: 챕터 181 - 챕터 190

839 챕터

제181화

마동국은 화를 내기는커녕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자네처럼 패기 넘치는 젊은 피가 한의과를 일으켜 세워야 하지 않겠나.”이 말은 내 예상을 많이 벗어났다.솔직히 생각해 봐도 내가 조금 너무한 감은 없지 않아 있었다. 그 여의사 때문에 화가 난 건데 마동국한테 풀었으니.마동국은 나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말이다.하지만 사과하려니 말이 나오지 않았다.“마 교수님, 돌아가세요. 제가 진 원장님 찾아가서 말씀드릴게요.”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태도도 누그러뜨렸다.“자네가 좋은 인재라는 거 난 알 수 있네. 솔직히 자네가 떠나기를 바라지 않아.”나는 마동국이 이런 말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솔직히 감동했다.하지만 이런 감정도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마 교수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 더 이상 남고 싶지 않아요.”“그래, 사람마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니 강요하지는 않겠네. 하지만 오늘은 이미 왔으니 오늘치 일은 하고 가게.”한참 생각한 뒤 나는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마동국과 다시 한의과에 도착했을 때 여자는 이미 떠났다.물론 내 눈앞에서 사라졌지만 내 화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나는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 윤지은이 나에게 보냈던 사진을 다시 보냈다.그리고는 이름을 윤미영에서 얼음 마녀로 바꾸었다.싸늘하고 차가운 게 꼭 냉미녀 같았으니까.그때 여자가 나에게 문자를 보내왔다.[나한테 왜 사진은 보내요?][또 보고 싶어서요. 하고 싶어요.][당나귀예요? 허구한 날 어쩜 그 생각뿐이에요?][내가 당나귀면, 그쪽은 암컷 당나귀예요. 얼른 당나귀 소리 내봐요.]나는 마음속에 화가 쌓인 터라 무례한 요구를 해댔다.[미쳤어요? 나 지금 출근 중이에요. 어떻게 소리 내라는 거예요?][그럼 출근할 때 아니면 낼 수 있다는 거예요?][내 소리 듣고 싶으면 그쪽이 먼저 소리 내던가요.]‘밝히긴.’나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아까는 도도하고 깨끗한 척 내가 쓰레기네 뭐네 욕하더니 바로 뒤돌아서 카톡으로 낯선 남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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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나는 한참 동안 생각하고 나서 조심스럽게 물었다.[왜요? 혹시 남자 친구랑 헤어졌어요?][아니요. 그 개자식은 아직도 내 앞에 나타난 적 없어요. 그래서 납득했거든요. 그 자식이 나랑 헤어지자고 해도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왜요?][그 자식을 두고 바람피우고 비위 상하게 해야 하니까요. 평생 괴롭혀 줄 거예요.]나는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이 여자 너무 잔인한 거 아니야? 쓰레기 남친한테 복수하려고 자신을 희생하다니.’‘내가 현실 생활의 정수호라는 걸 알면 나한테 복수하려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거 아니야?’‘아니야, 나만 자 숨기면 절대 발견할 리 없어.’[싫어요. 지금 나더러 기생오라비 노릇 하라는 거잖아요. 난 그런 거 싫어요. 그쪽이 남자 친구와 정말 헤어지면 모를까.][싫으면 말고요. 그쪽이 싫다면 다른 사람 찾을 수 있으니까.]지은이 다른 사람을 찾는 걸 상상하니 나는 마음이 괴로웠다.그도 그럴 게, 윤지은이 내 여자라고 생각해 왔으니까. 내 여자가 다른 남자를 찾게 두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나는 순간 소유욕이 불타올랐다.[안 돼요. 허락 못해요.][그쪽이 뭔데 상관해요? 보러 오라고 했더니 그것도 못 하겠다면서 어디서 참견이에요? 꿈 깨요!]나는 지은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아무튼 안 돼요. 그쪽은 이제 나 혼자만의 사람이에요.][미친.]지은은 이 말을 보내온 뒤로 나를 무시하기 시작했다.순간 나는 너무 우울해졌다.분명 내가 상대를 희롱하고 복수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괴로워지다니.나는 결국 너무 불안해 여자에게 문자 하나를 보냈다.[절대 다른 놈 찾지 마요. 알아들었어요?]지은은 결국 나에게 답장하지 않았다.그 때문에 내 마음은 더욱 조마조마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그렇게 겨우 퇴근 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곧바로 떠나지 않고 일부러 병원 대문 앞에서 기다렸다.지은이 정말 다른 남자를 찾는지 보고 싶어서.하지만 내가 한참 기다렸지만 지은의 그림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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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최남주가 지금 애교와 왕정민한테 패를 드러내서 왕정민이 아까 전화 왔거든요. 수호 씨더러 속도 내라고. 꼭 애교 자빠뜨려야 한다면서. 마침 남주도 애교를 자빠뜨리라고 했고 도와주겠다고 했으니 수호 씨도 쉬울 거예요.”“하지만 기억해요. 애교를 자빠뜨리는 건 괜찮지만 남주는 절대 손 대면 안 돼요.”“오늘 밤 해야 해요?”“당연히 바를수록 좋아요. 남주는 쉬운 상대가 아니에요. 왕정민이 바람피우는 걸 알고 있으니 무조건 왕정민을 처리할 방법을 생각할 거예요. 남주가 반격하면 왕정민도 기회가 없고, 우리도 시간이 없기에 서둘러야 해요.”나는 순간 바짝 긴장했다.문제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아직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생각지도 못했는데 말이다.결국 나는 할 수 없이 대충 얼버무렸다.“네, 알았어요.”형수와 통화를 끝낸 뒤 나는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애교 누나에게 문자를 보냈다.[애교 누나, 형수가 방금 전화 와서 나더러 오늘 밤 누나를 자빠뜨리래요.]애교 누나는 곧바로 나에게 답장했다.[나도 남주가 단번에 왕정민이 바람 피운 증거를 잡을 줄은 몰랐어요. 수호 씨, 나 시간이 좀 필요한데 혹시 시간 좀 더 끌 수 없어요?]애교 누나의 답장을 보니 나는 곧바로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생각났다.내 마음은 당연히 애교 누나에게 향하기에 무조건 애교 누나를 돕고 싶다.하지만 또 형수를 속이고 싶지 않았다.그때 병원 앞을 오가는 차가 눈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교통사고....이애교네 집.남주는 잔뜩 분노한 듯 씩씩거렸다.“왕정민 이 개자식. 너 뭘 더 망설이는 거야? 당장 패를 까고 이혼해.”애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이혼은 당연한 거지만 이렇게 쉽게 왕정민과 이혼하는 건 너무 봐주는 처사니까.하지만 남주 생각은 달랐다.남주는 절대 눈에 흙이 들어가는 걸 참지 못하고 하면 한다는 사람이기에 왕정민이 대가를 치르도록 하고 싶었다.애교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전화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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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아니면 뭔데?”애교는 차갑게 웃었다.“전소혜가 나를 꼬신 거야. 당신도 알잖아. 나 요즘 사업도 잘되고 잘 나가는 거. 그러니까 나 좋아한다는 여자 널리고 널렸어. 전소혜가 자기 미모를 믿고 자꾸만 나를 꼬셨었거든, 당신 친구가 왔을 때도 가슴이 아프다면서 나더러 주물러 달라고 했어.”왕정민의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을 들은 남주는 왕정민의 얼굴을 찢어버리고 싶어 발을 동동 굴렀다. 그에 반해 애교는 오히려 덤덤했고 오히려 남주를 진정하라고 달래기까지 했다.그러고는 다시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그래서? 주물러줬어? 왕정민, 거짓말하기 전에 생각이란 걸 좀 해. 세 살짜리 애도 아는 걸 당신이 모른다는 게 말이 돼?”“당연히 눈치챘지. 하지만 일부러 그랬어. 왜인 줄 알아?”왕정민은 정말 너무 대단하다. 이런 속임수로 위기를 헤쳐 나가려고 하다니.만약 왕정민의 음모에 대해 진작 듣지 못했다면 애교의 단순한 성격에 아마 진작 왕정민에게 속아 넘어갔을 거다.하지만 지금, 애교는 왕정민의 말을 들을수록 역겹기만 해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그래? 그럼 왜 그랬는지 말해 봐.”왕정민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말했다.“전소혜 아버지 전승빈 때문에 그래. 전승빈이 부동산 회사를 하나 크게 차렸거든, 그분과 손잡으면 내 사업도 무조건 더욱 발전할 수 있어. 전소혜가 나를 좋아하고 심지어 들러붙으니 전소혜를 이용해 전승빈한테 줄을 대야 하지 않겠어?”“하지만 걱정하지 마. 난 그 여자한테 아무 감정도 없어. 당신도 사진 봤을 거 아니야. 전소혜의 얼굴과 몸매 모두 당신보다 못해.”“여보, 내 마음속엔 당신뿐이야. 내가 밖에서 무슨 짓을 하든 내가 사랑하는 건 영원히 당신 하나뿐이야.”애교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그럼 오늘 밤 집에 와, 한동안 나랑 같이 지내는 거 괜찮지?”그 말이 떨어지자 전화 건너편에서 긴 침묵이 흘렀다.이에 애교는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왜? 싫어?”왕정민은 얼른 웃으며 말했다.“싫긴, 당연히 좋지. 당신이 내 아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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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내 한쪽 다리는 약간 골절되어 깁스한 상태로 매달려 있었다.그걸 본 형수는 이내 안타까워하며 다가왔다.“수호 씨, 아파요?”“형수. 죄송해요.”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바보, 미안할 거 뭐 있어요?”“얼른 집에 돌아가 어떻게 할지 상의하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나는 일부러 미안한 척 연기했다.그러자 형수는 나를 안타까워하며 내 손을 잡았다.“그건 급할 거 없어요. 우선 몸조리부터 해요. 다 내 잘못이에요. 그렇게 큰 부담 안겨주면 안 되는 건데. 수호 씨가 이러니까 마음이 아파요.”나는 형수가 나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형수의 표정이 다 말해주고 있으니.그걸 인지한 순간 나는 오히려 미안해졌다.형수는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데 나는 형수를 속이기나 하고.나는 너무 찔려 형수의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수호 씨,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몸조리 잘해요.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의사 한 명이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하지만 맨 앞에 선 여의사를 본 순간 그대로 넋이 나갔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윤지은이었으니까.“어떻게 그쪽이 여기 왔어요? 비뇨기과 닥터 아니었어요?”“그곳에 조금 타박상이 있어 검사하러 왔어요.”지은은 싸늘하게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오므렸다.이 여자더러 내 그곳을 검사하게 하면 나를 괴롭혀 죽일지도 모르니까.형수는 나와 여의사를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수호 씨, 두 사람 알아요?”“우리 다 이 병원에서 근무하니 동료라고 할 수 있죠.”“누가 동료라는 거예요? 색마 같은 게.”지은은 귀찮다는 듯 중얼거렸다.나는 그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형수가 옆에 앉아 있어 억지로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다시 삼켰다.형수도 나와 지은 사이에 모순이 있다는 걸 보아냈을 거지만 나를 위로했다.“수호 씨는 지금 환자이니 의사 말에 따르고 협조해요.”내 그곳은 정말 다쳤는지 조금만 움직여도 아팠다. 결국 나는 할 수 없이 여자에게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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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환자분, 다리 벌리세요. 이렇게 끼면 우리가 어떻게 봐요?”지은이 일부러 높은 소리로 말했다.‘젠장, 나중에 두고 봐.’나는 속으로 욕하면서도 고분고분 다리를 열었다.그때 손 하나가 내 그곳을 잡고 이리저리 잡아당기며 단단한지 검사하는 듯했다.이런 수치심은 평생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내가 최선을 다해 참고 있을 때 지은은 한참 검사하고는 인턴들에게 말했다.“봤죠? 조금만 다쳐도 반응하는 건 별문제 없다는 거예요. 하지만 아무 반응도 없으면 큰 문제가 있다는 뜻이에요.”“아아.”인턴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지은은 말을 이었다.“다들 한 번씩 만져봐요. 겸사겸사 단단한지 검사도 해보고. 힘써야 해요. 망가질까 봐 걱정하지 말고.”나는 화내지 않으려고 계속 참고 있다가 이 말을 들은 순간 결국 터져버렸다.“지은 쌤, 이만하면 됐잖아요. 일부러 이러는 거죠?”지은은 마스크를 벗으며 나를 차갑게 쏘아보았다.“이게 뭐가 복수라는 거예요?”“복수하는 거 맞잖아요. 그곳을 마구 잡아당긴 것도 모자라 인턴들한테도 똑같이 하라고 시키기나 하고. 나를 실험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잡아당기는 건 그곳이 괜찮은지 검사하는 거예요. 인턴들한테 시키는 것도 병원 승인받았고요. 내 행동에 불만 있으면 병원에 고소해요.”“다들 멍해 있지만 말고 한번 손으로 느껴봐요.”지은은 내 기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인턴들에게 직접 만져보라고 권유했다.그 순간 나는 당장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심지어 복수고 뭐고를 떠나 당장 이 상황부터 끝내고 싶었다.그렇게 약 반 시간 뒤, 지은은 인턴들을 데리고 떠나갔다.그러자 형수가 안쓰러워하면 내 손을 잡았다.“수호 씨, 괜찮아요?”“형수, 저 정말 죽고 싶어요.”나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나올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때 형수가 내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알아요. 다 알아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구경하고 주무르고 만지는데 당연히 난감하겠죠. 하지만 입장 바꿔 생각해요. 수호 씨는 환자고 그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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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내 손은 점점 더 대담해져 아예 형수의 옷 안으로 들어갔다.“수호 씨, 이러지 마요.”그때 형수가 나를 막는 바람에 나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괜찮아요, 조심하면 발각될 리 없어요.”“그래도 안 돼요. 여기 사람들 지나다니는데 발각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난감해요.”“형수는 아까 제 바지도 벗겨줬잖아요.”“그건 다르죠. 그때는 병을 보여야 해서 그런 거고, 지금은 그냥 바람피우는 거잖아요.”형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목소리를 내리깔았다.그러자 나는 얼른 형수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이래야 스릴 있잖아요. 안 그래요? 형수도 지금 원한다는 거 알아요.”형수는 나를 흘끗 째려봤다.“알면서 그래요? 일부러 나 괴로운 거 보려고 그러는 거예요?”“이따가 어두워지면 와요.”나는 형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뭐예요. 여기 병원이에요. 설마 여기서 하려는 건...”“저 아직 병원에서 해본 적 없어요. 형수도 해본 적 없죠? 해보고 싶지 않아요?”형수는 내 말에 무척 흥분하고 기대하는 눈치였다.그도 그럴 게, 너무 오랫동안 이런 짜릿함을 느껴본 적 없을 테니 솔직히 기대하고 있을 거다.하지만 형수는 끝내 거절했다.“안 돼요. 그런 생각 하지 마요.”형수는 나한테 희망을 주는 게 싫은 모양이다. 내가 희망을 품고 계속 잊지 못할까 봐.나는 순간 흥미가 사라졌다.하지만 여전히 단념하지 않고 손을 형수에게 뻗었다.형수를 건드리다 보면 참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아니나 다를까 형수는 내 꼬드김에 괴로워졌는지 투덜거렸다.“됐어요, 그만해요.”하지만 나는 형수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했다.“왜 이렇게 나빠요? 계속 이러면 나도 안 참을 거예요?”형수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노려보아도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계속 형수를 건드렸다.“어떻게 가만있지 않을 건데요? 형수, 말해 봐요. 저도 들어보게.”그 순간 내 아래가 갑자기 꽉 조여왔다.“아!”나는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가 다급히 입을 막았다.그도 그럴 게 주위 사람들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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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남주 누나 여기 병원이에요. 이러지 좀 말아요.”나는 다급히 바지를 꽉 잡았다. 그러지 않으면 남주 누나가 아예 나를 벗겨버릴까 봐 걱정되었으니까.“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네 거기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나 절대 너 가만 안 둬.”“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에요. 그냥 찰과상일 뿐이에요.”“못 믿어. 어디 봐 봐.”내 거절에도 남주 누나는 집요하게 말했다.내가 너무 시달리고 있는 걸 본 형수가 보다 못해 나섰다.“최남주, 지금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야?”“아, 고태연, 너도 있었어? 미안해, 마음이 급해서 못 봤어.”남주 누나는 역시나 많이 얌전해져서는 헤실거리며 형수에게 말했다.그랬더니 형수는 콧방귀를 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의사는 뭐래요?”애교 누나가 걱정스러운 듯 내 침대 머리맡에 앉아 물었다.애교 누나의 걱정은 남주 누나와 달랐다.애교 누나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 거고, 남주 누나는 내 거기를 걱정하는 거니까.나를 이토록 관심하는 애교 누나를 보니 나는 무척 기뻤다.“괜찮아요. 살짝 골절된 것뿐이라 며칠만 휴식하면 괜찮아요.”애교 누나는 뭔가 더 말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형수와 남주 누나 때문에 입밖에 내지 않았다.하지만 나는 대충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사고가 일부러 낸 것인지 묻고 싶었을 거다.나는 몰래 애교 누나의 손을 잡으며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그랬더니 애교 누나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요, 나 때문에.”“그러지 마요. 제가 원해서 한 일이에요. 누나랑 아무 상관도 없어요.”나는 입만 벙긋거리며 내 뜻을 전했다.“두 사람 무슨 얘기해?”그때 남주 누나가 갑자기 우리 쪽을 바라보자 애교 누나는 다급히 내 손을 놓았다.“아무것도 아니야. 수호 씨 관심 좀 했어.”애교 누나는 덤덤하게 말했다.“괜찮을 거야. 찰흙으로 빚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쉽게 망가지면 안 되지.”나는 그 말에 순간 화가 치밀었다.“남주 누나, 그 말은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찰흙으로 빚은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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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넌 얼굴 두꺼워 괜찮겠지만 수호 씨는 부끄러울 거야.”“흥, 내가 왜 그딴 것까지 신경 써야 하는데? 아무튼 여기에 나를 아는 사람도 없는데.”남주 누나는 역시나 털털하고 시원시원하고 하고 싶은 말은 거리낌 없이 내뱉는 스타일인 것 같다.그런 남주 누나를 보니 나는 순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됐어요, 남주 누나, 형수, 나 보러 왔어요? 아니면 싸우러 왔어요?”그제야 형수는 남주 누나와 싸우지 않았다.하지만 남주 누나는 나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나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오늘 밤 여기 남아서 보살펴줄까?”남주 누나는 말하면서 나에게 윙크했다.그 순간 나는 낮에 있었던 일이 생각 나 갑자기 흥분됐다.하지만 지금 문제는 형수가 여기 있다는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형수는 이미 여러 번 나한테 남주 누나를 어떻게 해볼 생각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때문에 나는 할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됐어요, 형수가 보살펴주면 돼요. 저와 남주 누나는 따지고 보면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요. 남녀가 단둘이 있는 게 소문이라도 나면 안 좋잖아요.”“그럼 형수가 남아 보살펴주는 건 뭐 얼마나 듣기 좋다고? 형수와 시동생 사이에 불꽃이 튈 확률이 더 높은 거 모르나?”형수는 순간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최남주, 그만하면 됐잖아.”남주 누나는 다급히 애교 누나 등 뒤에 숨었다.“아니면 이렇게 해. 나랑 태연은 갈 테니까 애교더러 보살펴 달라고 해. 우리 애교가 얼마나 보수적인지는 다들 아는 거니까 수호를 어떻게 할 리도 없고, 당할 리도 없고.”남주 누나의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하지만 형수는 처음으로 남주 누나의 의견에 동의했다.“그거 좋네. 우리 셋 중에 애교가 남아야 그 누구도 의견이 없을 테니까.”나와 애교 누나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당황함을 감추었다.우리의 목적은 두 사람이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거니까.그때 애교 누나가 다급히 말했다.“안돼, 오늘 우리 남편 돌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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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애교 누나의 말에 나는 어리둥절했다.‘왜 갑자기 형수는 끌어들이지?’[애교 누나, 그게 무슨 뜻이에요?][말 그대로예요. 애교와 관계를 맺어요.][왜요?]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나와 남주가 수호 씨랑 그런 관계가 되는 건 시간문제일 텐데. 만약 태연도 끌어들이지 않으면 무조건 우리가 수호 씨랑 같이 있는 걸 반대할 거예요.][하지만 수호 씨가 태연도 끌어들이면 우리 모두 서로의 약점을 잡고 있는 셈이라 서로 뭐라 할 수 없잖아요.]여자들의 생각은 정말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듯싶다.‘남주 누나가 나를 얻으려고 나더러 먼저 애교 누나와 관계를 맺으라 하더니, 이제는 애교 누나마저 나랑 같이 있으려고 형수를 자빠뜨리라고 하네.’이렇게 되면 세 여자를 내가 모두 차지할 수 있게 되는 거다.이건 나에게는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는 그나마 쉬운데 상대가 형수라면 나는 자신이 없었다.형수는 형이 본인한테 어떻게 하는지 알면서도 나에게 넘어오지 않는 사람이니까.때문에 형수를 어떻게 내 여자로 만들어야 할지 나는 도저히 방향이 잡히지 않았다.형수의 마음속에는 엄지 못할 벽이 있는 것 같다.나는 형수를 흘긋 바라봤다. 형수는 방금 전에 따뜻한 물을 길러와 지금 내 몸을 닦아주고 있다.하지만 내가 몰래 훔쳐보는 걸 그대로 들키고 말았다.“수호 씨, 나는 왜 그렇게 봐요?”“벼, 별거 아니에요.”형수가 갑자기 나에게 다가오는 바람에 나는 형수의 흰 가슴을 볼 수 있었다.“수호 씨는 거짓말을 못 해요. 그러니 들키기 싫으면 하지 마요. 애교랑 한 얘기를 나한테 하지 못하겠어요?”형수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나는 바로 승인했다.“애교 누나가 저더러 형수를 제 여자로 만들래요.”“왜요?”“애교 누나도 뭔가 아는 거 아닐까요?”나는 마음이 찔려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만약 나와 애교 누나가 진작 짜고 형수를 속였다는 걸 알면 형수는 분명 속상해할 테니까.때문에 급한대로 말을 지어냈다.내 말에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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