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의 모든 챕터: 챕터 171 - 챕터 180

839 챕터

제171화

그러고는 세면대 위에 놓았던 바나나 반 개를 크게 베어 물고 바로 문을 열었다.“변비 때문에 바나나 좀 먹은 거야. 넌 허구한 날 이상한 생각만 하더라? 머릿속에 대체 뭐가 들었어?”애교의 반격에 남주가 오히려 할 말을 잃었다.하지만 남주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남주는 애교를 꿰뚫어 볼 듯 한참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설마 내가 네 말을 믿게 하려고 일부러 바나나를 먹어버린 건 아니지? 그렇다면 정말 비위가 좋은데? 어떻게 자기 걸...”남주는 말하면서 애교의 치마를 바라봤다.그 뜻을 이해한 애교는 인정사정없이 남주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겼다.“너 무슨 생각하는 거야? 내가 그렇게 변태야?”남주 누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헤실 웃었다.“농담이야. 뭘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를까? 네가 나랑 같았으면 호르몬 이상이 생길 리도 없잖아. 게다가 네 얼굴과 몸매면 손가락 까딱하면 남자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 텐데, 그런데 너 정말 해결할 생각 없어?”“우선 남편이랑 얘기해 볼게. 어떻게 말하는지 보고.”“네 남편은 절대 솔직하게 말하지 않을걸? 아니면 내가 먼저 찔러봐?”남주의 제안에 애교도 왠지 괜찮겠다 싶어 얼른 남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그럼 부탁할게. 네가 나 대신 우리 남편 좀 찔러 봐. 꼭 녹음 혹은 영상 증거 남겨야 해.”“너도 이미 다 알고 있나 보네. 입으로는 그렇게 부인하더니”남주는 한숨을 쉬며 애교의 손등을 토닥였다.애교는 사실 집안일을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왕정민의 약점을 잡으려면 남주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게다가 이미 마음을 편히 먹었기에 남이 알든 말든 상관없었다. 어찌 됐든 왕정민과 이혼하는 건 기정사실이니 다른 사람이 아는 것도 시간문제일 뿐이니까.“지금 마침 한가하니까 이따가 정민 씨 회사에 들를게.”남주의 말에 애교가 걱정되는 듯 말했다.“무조건 조심해. 절대 발각되지 말고. 안 그러면 너한테 무슨 짓 할지 모르니까.”“왕정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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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아니야, 요즘 매일 회사에서 야근하느라 집에 갈 시간이 어디 있다고.”왕정민이 다급히 설명했다. 사실 왕정민도 본인 마음대로 되지 않아 너무 답답했다.‘설마 내가 요즘 너무 무리했나?’그때 전소혜가 싸늘하게 말했다.“사실이어야 할 거야. 만약 나를 속이는 게 발각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왕정민은 얼른 소혜를 품에 안았다.“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자기는 내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 내가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와도 절대 자기 배신하는 일은 하지 않아.”왕정민은 소혜를 품에 안고 있었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소혜도 사실 예쁘장하다. 가슴도 크고, 골반도 있고, 얼굴도 예뻤으니까.물론 애교와 비하면 한창 멀었지만.왕정민이 소혜를 만나는 건 순전히 소혜가 저한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소혜의 아버지는 큰 건설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왕정민은 늘 소혜의 아버지와 협력하고 싶어 했다.그런데 계속 기회를 찾지 못하다가 우연히 전승빈의 딸 전소혜를 알게 되었고 그 뒤로 미친 듯이 구애하기 시작했다.그러다 끝내 소혜의 마음을 얻고 말았다.애초에 소혜와 만날 때 왕정민은 자극적인 관계에 취해 매번 관계도 오래 가졌지만 지금은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아예 서지 않거나, 몇 번 하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일이 허다했으니.그 때문에 소혜가 자꾸만 왕정민이 아내를 만나러 집에 들르는 건 아닌지 의심하곤 한다.소혜도 애교가 본인보다 훨씬 예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그때 소혜가 화가 난 듯 투덜거렸다.“내가 대체 오빠 어디가 좋아서 만나는지 모르겠다니까. 유부남에, 잘생긴 것도 아니고, 이제 그것도 안 된다니. 나 아직 이렇게 젊은데 오빠랑 계속 이렇게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어.”그 말에 왕정민은 덜컥 겁을 먹고 다급히 말했다.“내가 잘 치료할게. 나도 계속 이런 건 아니잖아. 요즘 피곤해서 그래. 시간을 줘, 내가 꼭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게.”“그럼 치료 빨리 받아. 난 오빠 오래 기다릴 마음 없으니까.”소혜가 으름장을 놓자 왕정민은 헤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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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왕정민은 얼른 손을 빼고 소혜를 밀어버렸다.“남주 씨가 여긴 어쩐 일로 왔어요?”남주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내가 오면 안 돼요? 갑자기 쳐들어와야 밖에서 뭘 하는지 알 수 있을 거 아니에요. 왕정민 씨, 이제 나한테 약점이 잡혔네요? 역시나 밖에 여자가 있으니 반년 동안 들어가지도 않은 거였네.”그 말에 소혜가 언짢은 듯 끼어들었다.“저 여자 누구야? 어디서 감히 우리를 말해?”남주는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소개하지. 최남주, 애교의 베프거든. 저 자식 아내의 베스트 프렌드. 당신들 바람피우는 현장 잡으러 왔어.”왕정민은 하하 큰 소리로 웃어댔다.“바람피우는 현장을 잡는다고? 우리는 아무 짓도 안 했는데요?”“나 다 봤어요. 저 여자가 정민 씨 품에 안겨 있고, 정민 씨 손이 저 여자 옷 안에 들어가 있는걸. 그러면서 뭐? 아무 짓도 안 했다고? 왕정민 씨 사람 참 뻔뻔하네요.”왕정민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듯 허허 웃었다.“소혜가 가슴이 불편하다고 해서 그냥 눌러준 것뿐인데, 이건 그저 치료라고요.”“아하, 저 여자 치료를 도와줬다고? 그렇다면 그쪽 머리도 정상은 아닌 듯한데, 내가 치료해줄까요?”남주는 말하면서 왕정민에게 걸어가 테이블 위에 놓인 재떨이를 집어 들고 당장이라도 왕정민을 내리칠 것처럼 굴었다.그 동작에 돌란 왕정민은 연신 뒷걸음쳤다.“최남주 씨,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미쳤어요?”남주는 어두운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치료해 주려는 건데, 왜 도망쳐요?”“그렇게 치료하는 게 어디 있어요?”“여자 옷 안에 손 넣고 가슴 주무르는 게 치료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왜 치료가 아니에요?”남주가 당연하다는 듯 말하자 왕정민은 버럭 소리쳤다.“미친년이! 경고하는데 당장 여기서 나가. 안 그러면 나도 안 봐줄 거니까.”남주는 왕정민의 말에 팔짱을 끼고 받아쳤다.“안 봐준다고? 누가 할 소리! 덤벼!”“사람이 왜 그래요?”그때 소혜가 언짢은 듯 달려 나와 남주한테 따져 물었다.그러자 남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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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왕정민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너무 난감했다.한쪽은 소혜를 구해야 한다는 마음이었지만 또 한편으로 증거를 포기할 수 없었다.왕정민이 어떻게 결정할지 생각지도 못했는데 남주는 왕정민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더니 또 소혜의 뺨을 후려쳤다.“아, 너 가만 안 둬!”소혜는 아예 폭발하여 미친 듯 소리쳤다.“가만 안 둔다고? 더러운 년이 어디서, 남의 남편 꼬신 주제에. 너 같은 게 조선 시대에 태어났으면 돼지우리에 갇혔어! 쓰레기 같은 것들, 내가 오늘 내 친구 대신 너희 분리수거한다!”남주는 워낙 성깔 있기에 소혜의 머리채를 쥐고 아예 때려죽일 것처럼 굴었다.상황이 점점 심상치 않자 왕정민도 다른 걸 따질 겨를이 없이 다급히 남주에게 달려들었다.“최남주 씨, 미쳤어요? 당장 놔요!”아무리 그래도 왕정민은 남자이기에 힘이 세서 단번에 남주를 떼어냈다.그 힘에 못 이겨 남주는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발을 삘 뻔했다.“왕정민, 해보자 이거지? 감히 나한테 손을 대? 내가 오늘 너 매장하지 않으면 성 바꾼다.”남주는 핸드폰을 꺼내 아까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그걸 본 왕정민은 다급히 달려들어 핸드폰을 빼앗았고, 순식간에 세 사람은 치고받고 싸우기 시작했다.소혜는 남주에게 뺨을 맞았다는 게 너무 분해 복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달려들었지만 오히려 남주에게 또 머리채를 잡히고 말았다.남주는 왕정민의 손에 잡혀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두 손을 허우적대며 계속 공격을 이어나갔다.한 손은 소혜의 머리채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마구잡이로 쥐어뜯어 왕정민과 소혜의 얼굴에 븕은 손톱자국이 남았다.왕정민이 경비원을 부리지 않았다면 이 싸움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일이었다.“이거 놔. 더러운 손으로 어딜 만져?”남주는 경비원들에게 버럭 소리쳤다.그게 얼마나 카리스마 있었는지 경비원들마저 놀라 가까이하지 못했다.그러자 남주는 머리와 옷을 정리하고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왕정민, 오늘 일은 시작에 불과해. 어디 천천히 두고 보자고.”이윽고 말을 마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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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왕정민은 눈이 먼 게 틀림없어. 너 같은 미녀를 놔두고 어떻게 그런 여자를 찾아?”애교는 남주가 보내온 사진을 보고 있으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했다.원래라면 화나고 분하고 억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순간 자기가 불쌍하다는 생각 외에 큰 감정 기복은 없었다.“남주야, 고마워.”남주는 애교의 평온한 목소리에 무슨 일이 있는 줄 알고 걱정스레 물었다.“너 괜찮아? 목소리가 왜 그렇게 평온해?”애교는 덤덤하게 웃었다.“진작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서 그런 모양이야. 아니면 왕정민에 대한 사랑이 그렇게 깊지 않았던가. 아무튼 사진을 봐도 괜찮네.”“맞아, 이래야 해. 왕정민 같은 배불뚝이 아저씨에 인성 쓰레기는 너랑 어울리지 않아. 차라리 그 인간이 바람피운 게 잘된 일이야. 너도 헤어질 이유가 생기잖아. 안 그러면 평생 그런 남자와 있어야 하는데 네 인생이 아까워.”남주의 사고방식은 일반인과는 많이 다르다.애교는 걱정되는 듯 물었다.“그럼 넌 괜찮아? 왕정민이 너한테 무슨 짓 하지 않았지?”남주는 득의양양해서 말했다.“왕정민이 나를? 그러라고 해도 못 그럴 인간이야. 나 이따가 일 있어서 조금 있다 집에 돌아갈 테니 네 몸 잘 돌봐.”“응, 알았어.”남주는 애교와 통화를 끝낸 뒤 바로 태연에게 전화했다.하지만 태연의 목소리는 왠지 이상했다.“무슨 일이야?”“고태연, 너 설마 집에서 혼자 하는 건 아니지?”“넌 어쩜 그런 말밖에 할 줄 몰라? 할 말 없으면 끊는다.”태연은 화가 난 듯 투덜거렸다.“아니야, 나 할 말 있어. 왕정민 바람피워. 이미 애교한테 사실대로 말해줬어. 걔 혼자 있는 게 걱정돼서 그러는데 네가 가서 곁에 있어 줘.”태연은 남주의 말에 다급히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뭐? 왕정민이 바람피우는 걸 목격했다고?”“내가 왕정민 회사를 찾아갔는데 웬 여자를 끌어안고 그 짓을 하고 있는데 나한테 딱 들킨 거 있지. 내가 사진도 찍어뒀어.”남주는 태연에게 사진 한 장을 보냈다.그 사진을 보는 태연의 낯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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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나는 순간 몇 초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이 상황에 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으니까. 게다가 앞으로 어떻게 헤야할지도 막막했다.왕정민이 바람피우는 건 나도 애교 누나도 진작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애교 누나가 상관하지 말라고, 본인 스스로 알아서 할 거라고 해서 나도 손 놓고 있었던 거고.하지만 남주 누나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바람에 우리의 계획은 완전히 흐트러졌다.내가 한참 동안 생각하고 있을 때 남주 누나가 갑자기 내 팔을 꼬집었다.“왕정민이 바람피우면 네가 땡잡은 거지.”“제가 왜 땡잡은 건데요?”남주 누나는 헤실 웃으며 말했다.“그럼 네가 당당하게 애교를 꼬실 수 있잖아.”“...”나는 애교 누나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해 조심스럽게 말했다.“애교 누나 남편이 바람났으면 애교 누나 마음이 말이 아닐 텐데, 제가 지금 꼬신다고 허락해 주겠어요? 그냥 없는 일로 해요. 저 해치지 말고.”남주 누나는 내 엉덩이를 세게 때렸다.“나를 농락할 때는 아주 대담하더니 왜 이래?”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귀띔했다.“이러지 마요. 여기 병원이에요. 사람들이 오가는데 보기라도 하면 안 좋아요.”“무서울 거 뭐 있어?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아는 사람도 없는데. 말 돌리지 말고 다시 물을게. 애교랑 자는 거 싫어?”나야 당연히 좋지. 문제는 우선 애교 누나와 얘기해 봐야 하고 형수한테도 말해봐야 한다.내가 망설이며 대답하지 않자 남주 누가가 갑자기 내 거기를 덥석 잡았다.“누나, 이거 놔요.”나는 너무 놀라 어쩔 줄 몰랐다. 특히 남이 볼까 봐 제일 겁이 났다.그러자 남주 누나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그럼 먼저 동의해. 애교랑 자겠다고.”“남주 누나, 이렇게 급할 거 뭐 있어요? 저 생각할 시간 좀 주면 안 돼요?”“내가 왜 이렇게 급한지 알아? 네가 애교랑 자야 나도 얼른 너 자빠뜨릴 수 있으니까. 내가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데.”남주 누나는 손으로 주물럭거리며 말했다.그 순간 나는 온몸의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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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내가 어떻게 도와요? 설마 여기서 도와달라는 말이에요?”나는 눈으로 화장실 쪽을 가리켰다.“저쪽에 가요.”그 말에 남주 누나는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아주 기회 한번 잡았다고 본인 욕구 채우는 데 급급하지?”“당연하죠. 그러게 누가 이렇게 매력적이래요?”내 말은 사실이었다. 남주 누나는 정말 너무 예쁜 데다 매력이 넘치는 여자다. 결혼하지 않았다면 아마 내가 쫓아다녔을 정도로.남주 누나는 내 말에 기분이 좋았는지 주동적으로 내 팔짱을 끼며 말했다.“안 되는 건 아니야. 하지만 화장실은 너무 별로라 기분도 안 날 텐데, 오늘 밤 내 방에 찾아와, 뭐든 들어줄 테니까.”“정말이죠? 나 속이는 거 아니죠?”내가 조심스럽게 묻자 남주 누나는 일부러 나에게 몸을 비볐다.“예전에 너 자꾸 속인 건 걱정이 돼서 그런 거야. 그런데 지금 내가 애교 약점 잡고 있는데, 더 이상 걱정할 건 없지.”남주 누나가 말하면서 또 주무르는 바람에 나는 몸이 부르르 떨렸다.심지어 당장 남주 누나를 이 자리에서 안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작 몇 번 주무른 거로 이렇게 된 거야? 내가 정말 하면 아주 좋아 죽겠네?”남주 누나는 입을 막으며 웃었다.그때 나는 잔뜩 긴장해서 말했다.“남주 누나,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누나랑 닿으면 너무 흥분돼요.”“아직 동정이라는 말 하지 마.”남주 누나는 예쁜 눈으로 빛이라도 뿜어낼 듯 나를 째려봤다.나는 일부 중년 여성이 동정인 소년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다.게다가 형수 앞에서도 애교 누나 앞에서도, 또 남주 누나 앞에서도 경험 없는 것처럼 행동했으니 계속 연기해야 했다.때문에 나는 일부러 부끄러워하는 척 고개를 끄덕였다.그랬더니 남주 누나는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흥분하며 나를 바라봤다.“어머, 내가 아주 보물을 주웠네. 애교 먼저 맛보게 하는 게 아쉬운데?”나는 오늘 저녁에 희망이 있다는 생각에 순간 흥분했다.남주 누나의 모습은 마치 나를 먼저 맛보고 싶어 안달 난 모습이었으니.“남주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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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여기서는 뭐?”남주 누나는 일부러 물었다.남주 누나가 나를 놀리기 좋아하고 내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는 걸 즐긴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그만 놀려요. 제 말 무슨 뜻인지 알잖아요.”“모르겠는데? 말해 봐.”남주 누나의 요염한 모습을 보자 나는 순간 대담해져서는 누나를 품에 와락 껴안았다.“계속 놀리면 여기서 할 거예요.”내가 용기 내어 말하자 남주 누나는 일부러 내 옷 안에 손을 넣어 가슴을 꼬집었다.“그래? 어디 해봐. 정말 할 수 있으면 앞으로 푸들이라고 안 부를게.”‘젠장, 정말 요물 맞네.’나는 괴로워 미치겠는데 일부러 더 희롱하기나 하고.나는 갑자기 후회되었다. 남주 누나한테 나는 상대조차 안 되니까.하지만 나는 패배를 인정하기 싫었고, 남주 누나가 나를 동생으로 대하며 그저 놀리기만 하는 게 싫었다.결국 나는 대담하게 누나의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긴장해서 말했다.“정말이죠? 두렵지 않아요? 나 정말 할 건데?”남주 누나는 두려워하기는커녕 일부러 엉덩이를 흔들었다.“그래, 해봐. 네 동료한테 들키는 게 괜찮으면.”‘남주 누나는 역시 내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너무 요물이잖아.’결국 나는 기가 죽어 말했다.“그래요. 제가 잘못했어요. 여기서 누나 희롱하면 안 되는데.”“어린 게 어디서 나를 이기려 들어? 네 생각은 다 보여. 하지만 방금 같은 모습 좋아.”남주 누나는 발꿈치를 들고 내 귀에 속삭였다.“난 몰래 하는 거 좋아하거든. 누나 젖은 거 못 발견했어?”방금 너무 긴장한 탓에 확실히 발견하지 못했다.그런데 남주 누나의 말을 들으니 다시 손을 넣어 확인해 보고 싶었다.하지만 남주 누나는 바로 내 손을 쳐냈다.“꿈 깨. 넌 이미 기회를 잃었어.”“제가 뭘 하는 것도 아니고, 만져보기만 할게요.”나는 애원하는 투로 말했다.“그래도 안 돼.”“왜요? 아까 이미 만졌잖아요.”“내가 기회를 줬는데 버린 건 너야.”나는 방금 왜 제대로 느끼지 않았을까 후회되었다.그렇게 좋은 기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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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여의사가 나를 싫어하는데 지금 들어가 봤자 좋은 결과가 없을 게 뻔하다.게다가 가뜩이나 아래가 괴로운데 이 상태로 들어갈 수는 없어 나는 화장실에서 해결하고 돌아가려고 했다.하지만 화장실에 들어가 보니 민규가 안에 있었다.방금 나와 남주 누나가 서 있던 자리가 화장실 입구와 가까운데, 그렇다는 건 민규가 우리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거 아닌가?그때 민규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정수호, 대단한데? 유부녀랑 바람피우고.”“정말 미쳤어? 몰래 엿듣는 게 그렇게 좋아? 콱 죽어버리기나 하지.”나는 너무 화가 나 욕지거리를 퍼부었다.그도 그럴 게, 두 번이나 모두 이 자식한테 들켰다는 게 너무 화가 났다.내가 때리려고 하자 민규는 다급히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너무 흥분하지 마. 내가 네 비밀을 까발린 것도 아니고.”“무슨 뜻이야?”이 자식이 이렇게 착하게 굴 리 없기에 나는 아예 믿지 않았다.“사실 우리 이렇게 사이가 틀어질 필요 없어. 차분히 얘기 나눠 보는 것도 좋잖아.”“나랑 네가 뭐 대화할 게 있어?”“사람이 왜 그렇게 고집이 세? 내가 오늘 일 사람들한테 까발리면 명성에 금 가지 않겠어? 게다가 아침에는 또 비뇨기과 여의사한테 치근덕댔다가 망신당했다며? 이럴 때 이렇게 추악한 일을 폭로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볼 것 같아?”나는 이놈이 대체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느라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때 민규가 말을 이었다.“사실 남자가 좀 노는 게 뭐 문제 될 건 없잖아. 나도 놀기 좋아해. 게다가 유부녀한테 관심도 있고. 내가 여친이랑 벌서 사귄지 3년이 되어 마침 질리던 참이었는데 파트너 바꾸는 건 어때? 아까 그 유부녀랑 말해 봐, 커플 바꾸기 게임하지 않겠냐고.”나는 이제야 민규가 남주 누나를 노리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그 순간 민규가 더 꼴 보기 싫고 역겨웠다.‘바꾸긴 누가 바꾼대? 남주 누나는 내 여자야.’나는 절대 남주 누나를 두고 다른 놈과 거래를 진행하지 않을 거다.“미친놈.”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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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쓰레기니까. 보는 것도 내 눈이 오염되는 것 같아요.”‘헐, 이젠 대놓고 인신공격까지?’나는 정말 화가 치밀었다.“내가 왜 쓰레기인데요? 내가 그쪽과 자겠다고 했어요? 뭘 했어요?”여의사는 싸늘하게 받아쳤다.“꼭 그렇게 듣기 싫게 말해야 해요? 그래요, 그럼 물어볼게요, 아까 껴안고 있던 여자는 누군데요?”“여자 친구예요, 왜요?”“지금 왜냐고 물었어요? 여자 친구가 있는 사람이 아침에 나를 희롱했으면 쓰레기지 뭐예요?”난 순간 후회가 치밀었다. 어쩜 말하기 전에 생각도 하지 않았던 건지.하지만 여자에게 이런 모욕을 당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아침에는 그냥 농담한 건데 사람들 앞에서 나 망신 줬잖아요.”“쌤통이네요. 음흉한 소인배는 원래 이렇게 벌주는 거예요.”“그래요, 나 음흉하고 소인배예요. 잘못했고 앞으로 다시는 건드리지 않을 테니 그냥 가요.”나는 더 이상 여자와 실랑이를 벌이지 않고 뒤로 두 걸음 물러나 여자에게 길을 내주었다.하지만 여의사는 가기는커녕 갑자기 진료실 안으로 돌아와 마동국에게 말했다.“마 교수님, 한의과에 이런 인성 쓰레기가 있으면 한의과 명성이 뭐가 되겠어요? 당장 잘라요.”마동국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완전히 화가 폭발하고 말았다.나는 씩씩거리며 여자 앞에 다가가 따져 물었다.“이봐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 사과했는데 왜 계속 이러는 거예요? 이게 재밌어요?”“사과? 그거 나한테 하는 거 맞아요? 학교 다닐 때 쌤이 사과하는 법도 안 가르쳐줬어요?”“그럼 대체 뭘 원하는데요?”“그쪽이 이 병원에서, 내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졌으면 좋겠어요.”마동국은 우리가 점점 더 격렬하게 싸우는 걸 보자 다급히 일어섰다.“지은 씨, 화 풀어요.”“마 교수님도 보셨죠. 이렇게 교양 없는 사람을 계속 여기 둬야겠어요? 가뜩이나 한의과 평판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인간을 남겨두면 아예 과 자체가 사라질 거라고요.”“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도 한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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