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긴 하지만, 괜히 지유 씨까지 신경 쓰이게 했네요.”“그런 말 하지 마세요. 우린 친구잖아요. 다희 씨 때문에 힘들었던 것도 아닌데요. 오히려 다희 씨가 제 일에 신경 써준 게 더 많은데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요. 아직도 제가 불편하신 건 아니죠?”장다희는 웃으며 말했다.“아, 아직 못 보셨을 텐데 좋은 소식이 있어요! 저희 드라마가 대성했어요!”이 소식은 온지유에게 큰 서프라이즈였다.“정말이에요?”장다희가 계속 말했다.“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성과가 보이네요. 시청률이 역대 최고치를 넘었어요. 시간 되면 꼭 봐 보세요.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소식! 초반에 잘 나가던 ‘요골’이 지금은 시청률이 뚝 떨어졌어요. 후반부 내용이 엉망이라고 완전 망작 될 기세예요. 시청률도 계속 떨어지는 중이니 결국 우리가 이긴 거나 마찬가지네요!”“진짜 잘됐네요.”온지유가 말했다.“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어요.”온지유는 이 드라마에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비록 초반에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성공할 거라고 믿었다.시청자 반응이 다소 미적지근해도 적어도 본전은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큰 성공을 못 이뤘다 하더라도 좋은 경험을 한 셈이라 생각하기로 했었다.결국 창의적인 시도는 성공으로 입증됐다.반면 노승아의 드라마는 제작비가 많이 들었고, 촬영, 편집, 특수 효과까지 모두 완벽히 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단기간에 완성하려다 보니 노승아는 품질을 포기해야 했고 그 결과로 커리어마저 망치게 되었다.자초한 일이었다.노승아의 능력은 좋았지만 승부욕이 강한 그녀는 결국 자신의 앞길을 망쳐버린 것이다.온지유는 장다희와 잠시 더 대화를 나눈 후 전화를 끊었다.마침 여이현이 방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방에 들어 온 여이현의 표정이 부드러워지며 미소를 지었다.“오래 기다렸지?”온지유는 일어서며 말했다.“괜찮아요. 일은 다 끝났어요?”“거의 끝났어.”여이현이 말했다.“이제 집에 가자.”그리고 손을 내밀어
Last Updated : 2024-10-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