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Chapter 671 - Chapter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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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여이현은 순간 불안에 휩싸이게 되었다.“온지유는 지금 어디에 있지?”용경호도 당황했다. 그가 답했다.“분명 조금 전까지 사모님께서 이 안에 계셨습니다.”여이현은 온지유가 납치당했을까 봐 걱정되었다. 이번엔 절대 그녀를 잃고 싶지 않았다.“수상한 인물이 이곳에 온 적은 없고?!”“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여긴 전부 저희 쪽 사람입니다!”용경호는 확신했다. 이곳에 있는 사람 중 온지유를 데려갈 사람이 없었다.여이현은 진정할 수 없었다.설령 자신의 부하라고 해도 온지유가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얼른 가서 찾...”여이현이 목소리를 높이며 말하고 있을 때 귀에서 이명이 들렸다.그는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너무도 귀에 거슬리는 이명에 머리마저 지끈거렸다.한편, 온지유는 익숙한 기분에 자신의 직감대로 실험실 뒤편으로 가고 있었다.길은 아주 멀었다.설령 위험하다고 해도 그녀는 정확히 알고 싶었다. 왜 이토록 익숙한 기분이 드는지 말이다.잡초가 무성했다. 그녀는 행여나 뱀이나 벌레가 튀어나올까 봐 조심조심 걸었다.인기척을 들을 때마다 실험실의 사람들일까 봐 긴장감을 느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풀숲에 몸을 숨기다가 우연히 누군가 지하 통로로 빠져나오는 것을 발견했다.지하 통로에서 나온 사람이니 분명 실험실에서 도망쳐 나온 사람일 거로 생각했다.소리를 낼 수 없었다. 남자는 피를 흘리며 강가를 따라 걸어갔다.앞쪽엔 작은 쪽배가 있었다.미리 준비해 둔 배인 것 같았다.노석명의 뒷모습을 보던 온지유는 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도 익숙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꼭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사람이었다.마치 그녀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도둑이 훔쳐 간 그런 기분이었다.엄청난 반감도 들었다.그녀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온지유는 이내 바로 사람을 불러와야겠다고 생각했다.“대장님, 사모님께서 위치를 전송했습니다. 사모님이 계신 곳은 실험실 뒷산입니다!”“당장 가서 찾아!”뒷산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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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온지유에 노석명은 냉정하게 사고할 수가 없었다.“넌 대체 귀신이야, 사람이야!”바람이 불어오며 온지유의 긴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거기에다 거리에다 창백한 그녀의 안색까지 더해지니 더 귀신처럼 보였다.노석명은 미간을 찌푸렸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온지유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행여나 말실수할까 봐 말이다.그러면서도 노석명이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엄청난 약점이 될 비밀 같은 것이 있을 것 같았다.노석명은 냉정함을 되찾은 후 생각했다. 그가 알고 있는 그 여자는 이미 죽었다. 그랬기에 눈앞에 나타날 리가 없었다.온지유의 얼굴을 빤히 보던 그는 눈을 가늘게 접으며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아니지, 네가 온지유구나? 감히 혼자 내 앞까지 찾아오다니, 내가 널 죽일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나?”처녀 귀신인 척하려던 것은 결국 들키고 말았다.그럼에도 그녀는 대범하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아, 이런 들켰네요. 그런데 처음 만난 사이인 것 같은데 제 이름을 알고 계시네요. 노석명 씨, 저희 전부터 알던 사이였나 봐요.”노석명은 그녀가 또 거짓말을 하는 줄 알고 말했다.“아는 사이? 우리가 아는 사이라고?”온지유가 말했다.“어둡고 작은 방, 그쪽이 날 가둔 곳이잖아요!”노석명은 놀랐다.“너, 기억이 돌아온 거냐?”온지유는 그저 추측대로 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진짜일 줄이야.그녀와 그들은 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하지만 온지유는 여전히 이해가 안 됐다.“왜, 왜 나한테 접근했던 거죠?!”이치대로라면 그때의 그녀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손쉽게 대낮에 납치당해 이런 곳에 올 리가 없었다.그녀는 이곳이 왜 이토록 익숙한지 몰랐다.“너 지금 또 날 속이고 있는 거지!”노석명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다.온지유는 당황하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이곳에 둘만 있었고 그와 심리 싸움을 해야 한다.그랬기에 더욱 마음을 단단히 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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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탕, 탕탕!'이내 연이은 총소리가 들려왔다.노석명의 탄알은 온지유의 몸에 박히지 않았다.온지유도 두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총소리는 들렸지만, 탄알은 그녀의 몸이 아닌 볼을 스쳐 지나가며 뒤에 있던 나무에 박혔다.그녀가 눈을 떴을 때 노석명은 모든 물건을 던지곤 망설임도 없이 물속으로 풍덩 들어갔다.그는 그녀를 향해 총을 쏘지 않았다.어쩌면 그 순간 그녀에게 쏠 엄두가 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온지유는 멍하니 서서 노석명이 있는 곳을 보며 숨을 몰아쉬었다.강의 끝은 급류였다.아주 큰 폭포가 있을 뿐 아니라 물살도 빨라 떨어지면 사망이거나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었다.그러나 노석명에겐 이 길뿐이었다.“온지유!”여이현이 달려왔다. 온지유가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본 그는 얼른 그녀의 팔을 잡아 돌린 뒤 몸을 살펴보았다.“다친 데는 없어?”온지유는 너무 긴장한 탓에 숨 쉬는 것이 힘들어졌고 안색도 창백했다.그녀는 고개를 저었다.“난 괜찮아요.”하지만 여전히 멍한 표정이었다.노석명이 자신을 향해 총을 쏘지 못할 거로 생각했기에 이런 위험한 모험을 한 것이었다.비록 노석명이 그녀를 조준하지 않았지만 정말로 쐈다면 노석명에게도 엄청난 위협이 되었을 것이다.온지유는 잘 몰랐다. 노석명의 눈빛에서 그녀는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다.그는 그녀를 죽이고 싶어 했다.그러나 엄청난 두려움에 결국 그러지 못했다.특전사들이 바로 뒤를 쫓아갔다. 준비해 두었던 배는 그대로 남아 있었고 폭포가 있는 쪽까지 수색해 보았지만 노석명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대장님, 도망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끝은 폭포이니 무사하지는 못할 겁니다!”“그래도 주위를 계속 수색해. 살아있는 한 무조건 잡아야 해!”여이현이 차갑게 말했다. 이번으로 노석명을 철저히 법의 심판을 받게 할 수 있다.말을 마친 그는 시선을 돌려 온지유를 보며 엄숙하게 말했다.“여긴 왜 왔어? 여기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몰라? 왔으면 얌전히 차에 있어야 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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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여이현의 말에 온지유는 다소 당황했다.“몰라요.”그녀는 자신이 이곳에 대해 아는 것마저도 이상하게 생각되었다.노석명은 이미 급류에 휩쓸려 폭포 속으로 사라졌다.그들은 아무리 수색해도 그를 찾지 못할 것이다.그랬기에 다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실험실 안은 처참했지만 조금 전과 달라진 것은 별로 없었다.여이현은 안에 있던 물건들이 떠올라 뜸을 들이며 말했다.“넌 들어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왜요?”온지유가 물었다.“조금 전까지 저한테 안에 있는 함정에 대해 아느냐고 묻지 않았어요? 저도 들어가 봐야 알 것 같아요.”여이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실험실 안은 난장판이야. 딱히 볼 거 없어.”“그게 걱정되었군요. 괜찮아요, 이미 많은 일을 겪어서 이젠 딱히 아무렇지도 않아요. 두려울 것도 없고요.”그녀는 여이현의 걱정을 털어내 주었다.사실 그녀의 멘탈은 아주 강했다.안으로 들어가니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실험실에 있는 물건들이 이렇듯 잔인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포르말린에 담긴 인체 기관을 보니 무언가 인체 실험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게다가 실험에 실패한 변이된 동물도 있었다.케이지에 갇혀 계속 소리를 내고 있었고 손가락이 잘려 피 흘리고 있는 원숭이도 있었다.실험실 안에는 이상한 냄새가 났다.비릿한 피 냄새와 여러 가지 약 냄새가 섞여 저도 모르게 헛구역질 나오게 했다.“명진 씨.”온지유는 실험실 한가운데 서서 하얀 장갑을 낀 채 시험관을 들고 있는 인명진을 발견했다.인명진은 고개를 돌렸다. 무사한 온지유의 모습을 보니 그제야 마음이 놓인 그는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보았다.“무사해서 다행이에요. 하지만 나쁜 소식이 있어요. 이곳에 있는 시험관 안에는 진짜 약이 없어요. 전부 가짜 약이에요.”“가짜라고요.”무표정하던 여이현의 얼굴이 엄숙하게 변했다.“늙은 여우 같으니라고!”인명진이 말했다.“노석명의 실험실엔 약이 하나도 없어요. 아마 다른 곳에 숨겨두었을 거예요. 제 생각엔 근처에 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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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온지유는 앞쪽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꼭 그녀에게 방향을 인도하는 불빛인 것 같기도 했고 어쩌면 그녀를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불빛 같기도 했다.그녀는 벽을 만졌다. 예상대로 볼록 튀어나온 무언가가 있었고 바로 눌렀다.하나의 화살이 슉 날아가더니 벽에 꽂혔다.그러더니 지하 통로 안에 불빛이 켜졌다.온지유도 놀랐다. 조금 어두운 불빛 아래 양쪽은 전부 돌로 만들어진 벽이었고 아주 평범해 보였다. 하지만 이곳 곳곳에 함정이 있었다.여이현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정말 알고 있구나.”온지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본능에 이끌려 움직였다.그 덕에 많은 함정을 피할 수 있었다.함정으로 가득한 길을 지나고 나니 눈앞엔 밀실이 나타났다.“이 안에 분명 귀한 것이 있을 겁니다!”뒤에 있는 사람이 말했다.“위에 뭐라고 적힌 겁니까?”밀실 문 위쪽에 문자가 한 줄 적혀 있었다.그들은 알아보지 못했다.너무도 이상한 문자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온지유도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그녀가 밀실 문을 열자 안에서 차가운 공기가 흘러나왔다. 눈앞에 보인 것은 또 다른 실험실이었다.안에는 모든 설비가 갖춰져 있었고 벽에는 여러 가지 약이 진열되어 있었다.인명진은 안을 둘러보았다. 이곳이 노석명이 진짜 약을 숨겨둔 곳이라는 느낌이 한 번에 들었다.“여기에요.”인명진이 확신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여이현이 물었다.“찾을 수 있어요?”인명진이 말했다.“실험을 해봐야 하니 이곳은 저한테 맡기세요.”“그래요. 그럼 부탁할게요.”여이현이 진지하게 말했다.“부탁이라니요, 이곳은 저한테 소중한 경험을 주는 곳인데 부탁하실 필요 없어요.”인명진도 의사였다. 아무리 조직과 연관된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약들에 그는 관심이 아주 많았고 의학적 방면에서 그에게 엄청난 경험을 줄 수 있었다.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알고 싶었다. 이 약들은 도대체 어떤 성분으로 만든 것인지 말이다.법로의 통제에서 벗어나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해주고 싶었다.“이곳은 음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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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온지유는 성재민이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렇게 말했다.성재민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따라갔다.노승아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도 차에 올라탈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어떻게든 여이현을 만나고 싶었다.주위를 두리번대며 여이현을 찾고 있다가 온지유를 발견했다.그 순간 노승아는 다소 충격에 빠졌다.‘뭐야, 쟤가 왜 아직 살아있는 건데!'‘흉터 가득한 놈한테 죽었어야 했잖아! 왜 살아있는 거냐고!'그녀는 더 화가 치밀어올랐다.“온지유!”“온지유!!!”그녀는 모든 사람들을 밀쳐내고 미친 듯이 온지유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그러자 성재민이 온지유의 앞을 막아서며 노승아를 붙잡으려고 했다.온지유는 거절했다. 그저 그에게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 달라고만 했다.노승아는 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고 두 눈을 부릅뜬 채 소리를 질렀다.“네가 왜 여기에 있어! 왜 안 죽은 거냐고! 넌 죽었어야 했다고!!!”그녀는 온지유를 향해 달려왔다.그러나 온지유의 표정은 차가웠고 서늘한 한기를 내뿜고 있었다. 노승아가 그녀를 다치게 하려던 순간 온지유는 힘껏 노승아의 머리채를 잡았다.이내 또 손을 들어 노승아의 뺨을 힘차게 갈궜다.“아악!”노승아는 바닥에 철퍼덕 넘어졌다.온지유는 오래전부터 이렇게 그녀를 때리고 싶었던지라 차갑게 말했다.“다들 보셨죠. 이 여자가 먼저 저를 때리려고 했으니 전 정당방위인 거예요!”모든 사람들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말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온지유에게 이런 면이 있을 줄 몰랐기 때문이다.노승아는 여전히 씩씩대며 고개를 홱 들더니 그녀를 보았다.“감히 날 때렸어? 이현 오빠한테 전부 이를 거야! 이현 오빠는 내 편이라고!”온지유는 처참한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미친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에 차갑게 픽 웃었다.“아직도 이현 씨가 그쪽 편을 들어줄 거로 생각하는 거예요? 정말로 이현 씨가 그쪽 편이었다만, 그쪽이 이 꼴이 되었을 거로 생각해요?”노승아는 자신의 모습을 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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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온지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노승아를 보았다.노승아는 기세등등한 모습이었다. 입꼬리를 올린 채 저주에 가까운 말을 해댔다.“넌 오래 살지 못할 거야. 누구도 널 구해주지 못해. 이건 네 운명이니까. 나야말로 이 싸움의 승자야. 난 오래오래 살 거든. 그런데 넌 저 땅속에 파묻히게 되겠지. 하하하하...”말을 마친 노승아는 더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온지유는 이렇게 미친 듯이 웃는 그녀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노승아의 사악한 저주를 들은 온지유의 안색이 변했다. 조금 불안해지기도 했다.이때 여이현이 싸늘한 얼굴로 사람들을 이끌고 다가왔다.“이현 오빠.”노승아는 여이현을 보자마자 웃음을 멈추고 가련한 모습을 꾸며냈다. 두 눈에 눈물도 그렁그렁 달며 갈망하는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이현 오빠, 날 구하러 온 거지?”그녀의 말에 온지유는 고개를 돌려 여이현을 보았다.여이현은 노승아를 지나쳐 온지유의 곁으로 왔다. 노승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온지유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차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지 않았나? 왜 또 나왔어. 어디 불편한 곳은 없고?”온지유는 고개를 저었다.“그냥 바람 좀 쐬려고 나왔어요.”그녀는 시선을 돌려 노승아를 보며 물었다.“노승아 씨는 어떻게 하려고요?”여이현은 그제야 노승아를 보았다.노승아는 소리를 질렀다.“이현 오빠, 지금 이게 무슨 태도야? 왜 나한테 이러는 건데? 오빠를 살린 건 분명 나잖아.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여이현은 매정한 눈빛으로 담담하게 말했다.“절차대로 처리할 거야.”노승아의 안색이 변했다.“뭐? 내가 뭘 잘못했는데! 여이현, 내가 널 살렸다고! 잊은 거야?”요이현은 노승아의 눈빛을 빤히 보면서 싸늘하게 말했다.“이렇게 하지 않으면 네가 날 데리고 노석명 만나러 왔겠어?”노승아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진실을 알게 된 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원래부터 빨갰던 눈가는 더욱 빨개지며 눈물이 흘러나왔다.“뭐? 그럼 모든 게 전부 가짜였다고?”노승아는 붉어진 눈으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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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분명 감정에서 노승아는 상처를 받았었다.태어난 순간부터 부모에게 버림받고 노석명에게 맡겨졌다.하지만 그녀는 가소롭게도 사랑을 믿고 있었다.여이현이 그녀에게 보여준 미래가 너무나도 달콤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도 사랑받을 자격 있는 사람인 줄 알았지만 전부 착각이었다.여이현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노승아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그럼에도 궁금한 건 참을 수 없었다.“날 위해 목숨을 바친 것도 전부 가짜라고! 날 속이기 위해 목숨도 마다하지 않은 거였어?!”이치대로 말하면 목숨은 목숨으로 갚을 수 없었다.그녀의 아버지인 노석명마저 속았다.독에 중독되어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던지라 분명 자신의 편을 들어주리라 생각했다.여이현은 온지유를 힐끗 보았다. 온지유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그는 노승아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얼른 데려가.”노승아는 다시 웃기 시작했고 눈물마저 흘러나왔다.하지만 여이현을 보는 그녀의 눈빛엔 원망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아니, 원망할 수 없었다.그녀는 정말로 여이현이 자신을 사랑하는 줄 알았다.처음에 조직에서 나왔을 때 확실히 여이현을 이용해 다른 신분을 얻으려고 했었다.그때의 여이현은 그녀에게 정말로 잘해주었으니까.순수한 마음으로 말이다.그녀는 살면서 그렇게 자신을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은 처음이었다.그랬기에 설령 지금 상황이라도 그녀는 그를 원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여전히 집념이 남아 있었다. 그와 결혼하고 싶다는 집념이.그녀는 최정상의 자리까지 앉은 뒤에 그와 결혼할 생각이었다. 그래야만 그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노승아는 이번에 반항하지 않고 얌전히 끌려가 차에 올라탔다.문이 닫히자 그녀와 여이현의 사이도 끝나게 되었다.사람은 왜 항상 꿈에서 깨어나게 되는 것일까.설령 꿈이라도 해도 이렇게 빨리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그랬기에 그녀는 그래도 원망하고 있었다.왜 그와 자신의 사이에 온지유가 끼어있는지를 원망했다.만약 애초에 해외로 떠나지 않았더라면 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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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여이현은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설령 노승아의 목숨으로 도박을 건다고 해도 여이현은 노승아가 인정해주지 않을까 봐 겁났다.그의 말을 들으니 온지유는 마음이 아팠다.오랫동안 이어진 싸움을 그녀 혼자 상대하고 버텨왔다고 생각하니 여이현은 그녀가 너무 고생했다고 생각되었다.설령 그녀가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신경 쓰지 않는 척해도 이미 그녀에게 푹 빠진 그는 여전히 그녀가 연약하게만 느껴졌다.이어진 그가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온지유는 눈시울이 붉어졌다.눈물이 저도 모르게 주르륵 흘러내렸다.그간 속상하고 서러웠던 마음이 눈물이 되어 흘러내리고 있었다.여이현은 떨리는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그녀가 이렇게 눈물을 흘릴 줄 알았던지라 바로 품에 끌어안았다.“미안해.”그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동안 널 고생하게만 해서.”그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그간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그랬기에 미안했다.하지만 그녀의 목숨을 생각하면 그는 이렇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사랑으로 보상할 수 있으니까. 목숨은 하나이지 않은가.온지유는 그의 품에 안긴 채 울면서 주먹으로 그를 콩콩 때렸다.“왜, 왜 나랑 같이 맞서 싸우지 않은 거예요? 왜 혼자 모든 걸 떠안고 있었냐고요! 우리 부부 아니었어요? 부부가 뭔지 알기는 해요? 부부는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힘을 합쳐 견디고 맞서 싸우는 게 부부예요. 그런데 이현 씨는 날 버리고 혼자 영웅이 되었네요. 그런데 난 싫어요, 난 받아들이지 못한다고요!”여이현은 그녀가 때려도 가만히 있었다. 그녀를 보는 그의 두 눈엔 사랑스러움만 가득했다.설령 온지유가 그를 향한 원망으로 흉기를 들고 달려들어도 이렇듯 다정하게 웃을 수 있을 것 같았다.그는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뼛속까지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난 네가 고생하는 게 싫어서 그랬어. 설령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난 네가 조금이라도 편했으면 해서 그랬던 거야. 날 원망하는 게 네가 혼자 죽음을 맞서는 것보다 더 나았어. 지유야, 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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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인명진의 표정이 굳어졌다.“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그는 여이현이 해독제를 손에 넣은 줄 알았다.중독된 후에 다시 깨어날 수 있었다는 것은 노석명이 그에게 해독제를 주었다는 의미와 같았으니까.그랬기에 이런 상태가 될 수 없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여이현은 괜찮을 거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몸에서 격렬한 반응이 일어났다.“아마 노석명이 진짜 해독제를 준 건 아닌가 보네요.”노석명처럼 간사한 사람은 당연히 자신을 위해 여지를 남겼을 것이다.인명진은 그를 부축하며 옆에 앉았다. 상황이 더 나빠졌다.“여이현 씨 증상은 지유 씨랑 달라요.”그는 여이현의 증상으로만 온지유가 중독된 독과 다르다는 것을 추측해냈다.여이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모르지만, 신체장애가 있을 수 있고 독이 온몸으로 퍼지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맹목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이 아닐 수도 있었다.증상은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이었던지라 여이현은 자신이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래도 자신의 최후는 알고 싶었다.“만약 해독제가 없으면 전 어떻게 되는 거죠?”인명진은 여전히 엄숙한 표정이었다.그는 수많은 독약을 봤었다. 어떤 독은 바로 죽음에 이르게 했지만 어떤 것은 죽게 하지는 않았지만, 독에 중독된 사람을 엄청 고통스럽게 했다.온지유가 중독된 독은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이었다. 온몸에서 천천히 퍼지며 피부까지 썩게 하는 그런 독이었다.지금 상태로 봐서는 여이현의 독은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은 아닌 것 같지만 나중에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는 그도 여이현의 몸을 자세히 검사해봐야 알 것 같았다.“이따가 채혈 한번 해보죠.”인명진이 말했다.“그래요.”여이현은 그와 함께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인명진은 바삐 움직였다. 실험실에서 가져온 약을 연구해야 했을 뿐 아니라 여이현이 중독된 독이 어떤 독인지 알아내야 했다.여이현은 채혈했다.하지만 인명진이 그에게 말했다.“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할 거예요. 하지만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어요. 제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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