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8화

결국 성재민이 한발 느렸다.

용경호는 기세등등하게 눈길을 흘렸다.

방 안에서는 온지유가 그들의 갑작스러운 소리에 깜짝 놀라 여이현을 급하게 밀쳐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포크를 집어 들고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온지유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고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두 사람이 아무것도 눈치채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여이현은 온지유에게 밀려 몇 걸음 물러섰다.

그녀가 이렇게 힘이 셀 줄은 몰랐다.

그는 문 쪽을 바라보며 두 사람이 거대한 체구로 문 앞을 가로 막고 서있는 것을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

기분 좋은 순간이 방해받으니 당연히 화가 났다.

여이현은 차가운 눈으로 그들을 노려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용경호와 성재민은 방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며 그저 두 사람이 식사 중이라고만 생각했다.

두 사람은 방금까지 그들이 뜨겁게 키스하고 있었던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여이현의 옷에는 온지유가 꽉 잡아 생긴 주름이 여러 군데 있었지만 용경호는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말했다.

“대장님,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주무셨나 봅니다. 옷이 엉망이네요. 제가 정리해 드릴게요!”

용경호는 순수하게 그를 도와주려던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여이현은 가차 없이 그의 다리를 발로 찼다.

“악!”

여이현의 발길은 가볍지 않았다.

용경호는 다리를 움켜잡고는 아파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대장님, 왜 그러세요?”

한편 성재민은 옆에서 용경호가 당하는 걸 보며 웃음을 참느라 입을 가렸다.

용경호는 성재민이 비웃는 모습을 보자 당장이라도 한마디 하고 싶었다.

여이현은 차갑게 말했다.

“너희 둘, 당장 나가서 백 바퀴씩 뛰고 와.”

성재민의 웃음도 그 순간 멈췄다.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대장님, 잘못한 건 전우님인데 왜 저까지 벌을 받지 말입니까?”

여이현은 다시 차가운 눈으로 성재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50바퀴 더 뛰어.”

이번엔 용경호가 속으로 고소해하며 기뻐했다.

성재민은 억울해서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아직도 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