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Chapter 701 - Chapter 705

705 Chapters

제701화

지선율은 거부감이 들었다.“됐어요, 연애는 너무 귀찮은 것 같아요.”그녀는 연애를 해 본 적 없었다. 애초에 연애가 귀찮은 것으로 느껴지기도 했다.여초, 여중, 여고, 여대의 루트를 밟은 그녀는 남자와 접촉해 본 적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연애할 생각이 없거니와, 남자를 안 좋아하는 것 같기도 했다.“쪽쪽이 너무 귀여워요.”온지유는 선물 받은 것을 구경하며 말했다.“고마워요. 아기를 위해 신경 써줘서.”“고맙긴요. 저희를 요정 대모 정도로 생각해 주면 돼요.”“연예인에, 감독에, 작가에, 예술가까지... 굳이 노력할 필요 없이 평생 요정 대모만 믿고 살아도 될 것 같은데요?”백지희는 장난으로 말했다.“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다이아몬드 수저 물려줄 아버지만 있으면 됐지.”“그러면 안 돼. 난 애를 너무 오냐오냐 키우지 않을 거야. 나쁜 버릇이라도 들면 내가 죽어서도 관 뚜껑 열어 던지고 튀어나올 수가 있어.”그녀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온지유를 바라봤다. 그녀가 왜 이런 비유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됐던 것이다.온지유도 단어 선택이 잘못된 것을 깨닫고 금방 말을 이었다.“장난이야. 신경 쓰지 마. 애는 내가 잘 가르쳐야지.”“놀랐잖아요, 지유 씨!”지선율은 가슴을 토닥이며 말을 이었다.“잘난 아버지도 좋지만 잘난 어머니도 있잖아요. 우리 지유 씨 이제 유명해질 일만 남았어요. 그리고 또 좋은 소식 있어요. 우리 작품 대상 후보가 됐어요!”온지유는 눈을 반짝였다.“정말요?”“그럼요!”지선율은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면서 말했다.“우리 다희 씨 여우주연상 받을지도 몰라요. 정말 너무 기대돼요.”“다행이네요.”온지유는 진심으로 기뻤다.“지유 씨도 시상식에 와야 해요. 감독 겸 투자자니까, 자리를 비우면 안 되죠!”“시상식이 언제예요?”“다음 달이요. 저희 결전의 날이죠.”지선율은 온지유의 볼에 마구 뽀뽀를 해댔다. 엄청 상기된 모습이었다.백지희도 똑같이 기뻤다.“노력이 헛되지 않았네. 우리 온 감독님 축하해.”“아니야
Read more

제702화

온지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이현이 이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생각이 달랐다.“아들한테 너무 한 거 아니에요?”여이현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입꼬리를 올렸다.“인성에 문제 있는 애로 키우면 장가는 어떻게 가겠어? 장가갔다고 해도 남의 집 귀한 딸을 고생시키면 안 되지.”이 말은 온지유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두 사람이 미래를 그리기 시작한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자리를 피해줬다.병실 문이 닫힌 다음 온지유는 다소 원망하는 말투로 탓했다.“이현 씨가 그런 생각도 할 줄 아네요? 근데 저랑 결혼했을 때는 왜 그랬어요? 이현 씨 입에서 나온 말 같지가 않네요.”여이현은 그녀의 볼에 자신의 볼을 비볐다.“내가 잘못했어. 내가 했던 잘못이니까 우리 애는 제대로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한 거야. 후회를 남기면 안 되니까.”“이현 씨 후회하고 있어요?”여이현은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했다.“너무 늦게 정신 차린 건 후회돼. 근데 너랑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해.”온지유는 과거를 떠올려봤다. 참 다사다난했다.여이현이 그녀를 사랑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어쩌면 여호산은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두 사람을 억지로 묶어놓지 않았을까?그녀는 진작 여이현을 사랑했다. 그래서 혼인이 시작된 것이기도 하다.감정을 제치고 궁금한 것이 또 있었다. 그녀와 여이현은 중학교 때 처음 만난 것이 아니다. 또 여이현은 그녀를 구해준 적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왜 여이현과 같은 대학교에 다니면서 그를 생명의 은인으로 여겼을까?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여이현은 잠깐 있다가 나가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회사 일도 있고 부대 일도 있어서 전보다 훨씬 바빠졌다.온지유는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사명과 신념을 따르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다. 그는 영웅으로 나라를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에 그녀는 여이현이 신성해 보이기까지 했다.병실에서 그녀는 오늘 받은 선물들을 정리했다. 아이의 탄생을
Read more

제703화

백지희는 온지유를 꼭 끌어안았다. 온지유는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두 사람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다. 세월이 지나자, 이제는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했다.온지유는 하루 종일 병실에 있는 것이 싫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입원해야 하는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백지희와 함께 산책하기로 했다.“너 지유니?”두 사람이 걷고 있을 때 한 여자가 와서 물었다. 그녀도 온지유를 제대로 알아본 것이 맞는지 확실치 않은 모양이었다.온지유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자의 얼굴은 꽤 익숙했다. 그러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한참 망설였다. 그러자 여자가 다시 말을 이었다.“나 잊었어? 그렇게 많이 변했나... 우리 고등학교 때 같이 앉았었잖아. 수업 끝나고 수다 떤 적도 있고, 기억 안 나?”“미안한데 기억이 잘 안 나네. 혹시 이름이...?”“나 유다은이야. 진짜 기억 안 나? 아무튼 이렇게 만나서 반갑네.”유다은은 아주 활기찼다. 단발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도 보기 좋았다.“이게 몇 년 만이야. 너 임신했어? 얼굴은 그대로네. 전이랑 똑같이 예뻐.”유다은은 온지유의 외모를 항상 부러워했다. 반에서도 그녀는 모두가 인정하는 퀸카였다. 지금도 그녀의 얼굴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풍성한 머리카락도, 조각 같은 몸매와 얼굴도 여전했다.고등학교 동창이라면 온지유도 관심이 갔다. 유다은의 말을 들으면서 살짝 떠오르는 기억도 있었다.“알겠다. 우리 같아 앉아서 좋아하는 연예인 얘기도 했었는데, 맞지?”“맞아! 나 빠순이였잖아. 책상에 우리 오빠들 사진으로 가득했었지.”“그래!”온지유가 떠올린 것을 보고 유다은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폴짝 뛰었다.“졸업하면서 연락처 못 받아서 내가 얼마나 섭섭했는지 알아? 그렇게 친하게 지냈는데 졸업 후에는 말 한마디 못 했어. 나만 친하다고 생각한 건가 싶었어. 너 갑자기 말수도 적어지고 그래서 나 꽤 놀랐었다?”고등학교 때는 모두 단순했다. 서로 음해하고 모함할 것도 없다. 지금의 생활보다는 훨씬 좋
Read more

제704화

온지유는 안색이 확 변하면서 유다은의 손을 잡았다.“방금 뭐라고?”그녀는 귀를 의심하고 있었다. 유다은이 노승아를 알고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그녀의 기억에 따르면 노승아는 여이현을 짝사랑하면서 알게 된 사람이다. 그리고 그녀는 절대 노승아와 친했을 리가 없다. 원수지간이면 모를까.‘중학교 때 이현 씨를 만났던 게 아니라면 어떻게 노승아를 알았지? 말도 안 돼.’이 순간 그녀는 모든 기억이 가짜가 된 것 같았다. 그녀의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보고 유다은은 자신이 말실수라도 한 줄 알았다.“미안해, 내가 말실수했어? 너 왜 그래?”온지유는 그녀의 손을 꽉 잡으면서 되물었다.“내가 노승아랑 친하게 지냈었다고? 확실해?”그녀는 간절하게 답을 원했다.그녀의 반응에 유다은도 자신의 기억을 의심했다. 그녀가 자신만 빤히 바라보는 것을 보고는 애써 기억을 되새기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친했었어. 네 입으로 나한테 불쌍한 동생이라고 했거든. 그때 엄청 친하게 지내길래 나는 지금도 연락하는 줄 알았는데?”온지유의 눈빛이 세차게 흔들렸다.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전부터 노승아와 알고 지냈다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그녀는 아무런 기억도 없었다.유다은의 손을 놓은 그녀는 힘 풀린 다리로 뒷걸음질 쳤다.“지유야, 너 괜찮아?”유다은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괜찮아. 그것보다 너 또 뭐 아는 거 없어?”백지장 같은 과거에 얼마나 더 놀라운 일이 있을지 상상도 안 됐다.“글쎄. 우리도 그냥 공부 얘기에 취미 얘기만 해서, 특별한 건 없었어. 노승아 때문에 그래?”“나 혹시 노승아랑 자주 만났었어?”“그건 나도 잘 몰라. 전해 들은 게 전부라. 그렇게 자주 만나지는 않았을걸?”그렇다면 노승아가 의도적으로 그녀에게 접근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녀가 조직에 가게 된 것도 노승아 때문일 가능성이 컸다.10대 때는 사기에 별다른 인식이 없었을 것이다. 노승아의 거짓말에 마음이 약해져서 동정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었다. 노승아의
Read more

제705화

온지유도 알았다. 그녀는 노승아를 너무 얕봤다. 노승아는 쉽게 여길 상대가 아닌데도 말이다.“우리 이만 돌아가자.”온지유는 정신을 차리지도 못했다. 그녀가 정신을 잃었을 때 노승아가 얼마나 많은 짓을 저질렀는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난 조직에서 무슨 일을 겪었지? 노승아는 또 어떻게 나를 데려갔을까? 그리고 난 왜 멀쩡히 나왔지? 노석명은 왜 나를 무서워하고?’답을 알 수 없는 질문투성이였다. 진실은 엄청난 비밀을 동반했을 것이다.온지유는 뭐라도 떠올랐으면 했다. 그러면 지금보다는 덜 답답했을 것이다. 기억을 잃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누군가 일부러 그녀의 기억을 가리고 있는 것 같았다.이때 백지희가 말했다.“지유야, 노승아가 석방됐대!”“뭐? 그게 정말이야?”“응, 나 방금 봤어. 옛날 사진은 아닌 것 같아. 이거 봐, 식당 앞에서 찍힌 거야.”백지희는 자신의 핸드폰을 온지유에게 보여줬다. 노승아가 일행과 식당에 있는 사진이었다.사람들은 노승아에게 새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떠들어댔다. 여이현과 공개 연애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스캔들이 나왔으니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노승아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부정적인 스캔들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잊히지만 않으면 장땡이었다. 어쩌면 이 기사도 그녀가 일부러 냈을 수 있다.그 말인즉슨 노승아가 정말로 석방되었다.“지긋지긋하다. 그런 짓을 하고도 석방된 거야? 도대체 누가 끄집어냈어?”백지희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적어도 몇 년 동안은 콩밥을 먹게 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감옥에 몇 년 들어갔다가 나오면 연예계 생활도 끝장이다.온지유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노승아가 여이현의 도움 없이 석방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스캔들이 터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노승아가 해명글을 올렸다. 남자친구가 아닌 드라마 팀 회식이라고 했다.“직접 글을 올렸어! 석방이 맞다니까!”백지희가 말했다.노승아가 구속됐던 일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좋은 소식이 아니니 막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Read more
PREV
1
...
66676869707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