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이현이 도와주지 않는 것을 보고 여진숙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이현아, 저년 말을 들으면 어떡하니? 난 네 어머니야. 어머니를 감옥에라도 보낼 셈이야? 네가 구미호 년한테 홀려도 단단히 홀린 모양이구나!”흥분한 여진숙은 모든 분노를 온지유에게 돌렸다.“너 이현이한테 무슨 짓을 했어? 내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줄 알아? 다시 한번 승아를 건드리면 죽어서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 넌 내가 꼭 지옥에 보낼 거라고!”그녀는 온갖 듣기 싫은 말을 다 퍼부으며 끌려 나갔다.여진숙이 떠나자 집은 훨씬 조용해졌다. 여이현은 검게 타버린 바닥을 바라보며 말했다.“당분간은 다른데 가서 살아야겠다. 그게 편하겠어.”“괜찮아요, 그냥 살짝 탔을 뿐인데요. 금방 고칠 수 있을 거예요. 이거 때문에 귀찮게 옮겨 다닐 필요는 없어요.”“너를 위해서라면 무엇도 귀찮지 않아.”“저는 여기서 지내는 게 좋아요.”여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닥을 복구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이 별장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엄격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의 가족도 포함해서 말이다. 온지유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다.여이현이 할 일을 끝낸 다음에야 온지유는 물었다.“혹시 이현 씨가 노승아 씨를 풀어줬어요?”“응, 그건 왜?”“...조직이랑 연관되어 있는 걸 알면서 왜 그랬어요? 희생한 사람한테 불공평하잖아요.”여이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증거가 없잖아.”“증거요? 그걸 꼭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요? 노승아 씨랑 노석명이 어떤 사이인지, 이현 씨도 알잖아요. 저한테 독을 먹인 건 증거가 아니에요? 뭐든 이현 씨 눈으로 봐야 해요?”“진정해, 애 생각해야지.”그는 그녀의 배를 쓰다듬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면서 말했다.“아직도 노승아 씨를 잊지 못한 거죠? 이러는 건 예전이랑 다를 바 없어요. 노승아 씨는 계속해서 절 괴롭힐 거예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 생활을 방해할 거라고요! 오늘 일도 분명히 노승아 씨랑 연관 있어요.”“증거 있어?”“아
Last Updated : 2024-10-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