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Chapter 731 - Chapter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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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그 말을 하는 여이현의 눈은 점점 더 붉어졌다.여이현은 온지유에게 아이를 위한 어떤 약속도 할 수 없었다.그녀가 살아 있어야만 한다.여이현은 자신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몸 상태 때문이든 온지유 죽음 때문이든 만약 아이에게 엄마가 없어진다면 그는 그 아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마음 아프더라도 이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온지유가 자신을 미워하게 되더라도 모성애를 일깨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온지유는 강한 여자였고 이번에도 어떻게든 살아남는 힘을 발휘할 것이다.역시나 온지유는 그 말을 듣자마자 방금과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더 이상 기운 없이 있을 수 없었다.그녀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고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이를 악물고 말했다. “여이현, 이 나쁜 새끼!”그녀가 있는 힘껏 힘을 주자 드디어 뭔가가 몸에서 쭉 빠져나오는 느낌이 들었다.그 순간 온지유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쏟아부었다. 온지유는 온몸이 가벼워지고 그대로 기운이 빠져 쓰러졌다.“와앙!”어린 아기의 울음소리가 차 안에 울려 퍼졌다.의사는 갓 태어난 아기를 높이 들어 올렸다.여이현은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지금까지 많은 일을 겪어왔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 충격적인 일은 없었다.“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남자아이네요!”의사도 기쁜 표정이었다.의사는 아이를 여이현에게 보여주었다.아직 처치도 끝나지 않은 작은 아기는 연약한 피부에서 피 냄새를 풍기며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아무런 방어도 못 하는 어린 아기의 모습에 여이현은 큰 자극을 받았다.그 순간 그는 아기를 움켜쥐고 목을 조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여이현은 그저 주먹을 꽉 쥔 채 아이를 쳐다볼 수조차 없어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데려가세요.”의사는 여이현이 기뻐할 줄 알았지만 돌아온 차가운 반응에 잠시 어리둥절해졌다.아빠인 여이현이 그리 말하니 의사는 곧바로 아기를 멀리 데리고 갔다.그의 눈빛은 마치 아이를 죽일 듯한 기운을 띠고 있었다.당장 아이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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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여이현은 바로 밖으로 나갔다....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온지유는 자신이 이미 죽은 줄 알았다.눈 앞은 온통 어둠뿐이었고, 어디에 있는지도 분간할 수 없었다. 그저 공포만이 그녀를 사로잡고 있었다.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아직 아이의 울음소리도 듣지 못했다.아기의 얼굴도 보지 못했고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건강한지조차 알지 못했다.온지유는 강한 생존 본능을 느꼈지만 몸은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었다.얼마나 지났을까, 눈앞에 검은 실루엣이 나타났다.그 사람은 키가 크고 체격도 건장했지만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그저 온지유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온지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공포를 느꼈다.그녀는 간신히 목소리를 내어 물었다.“누구세요?”상대는 대답하지 않았다.온지유는 확신할 수 없어 다시 물었다.“나를 지옥으로 데려가려는 거예요?”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온지유는 그가 마치 조각상이라도 된 듯이 서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때, 그의 몸이 살짝 움직였다.온지유는 겁이 났지만 이 지경에 저 흐릿한 무언가를 굳이 두려워해야 할까 싶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이미 본인이 귀신이 되었는데 뭐가 더 두려울 게 있겠는가?온지유는 그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그 그림자는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 몸을 돌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 순간 온지유는 얼굴이 없는 그림자의 얼굴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을 질렀다.“꺄악!”온지유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온몸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두려움에 휩싸인 채 눈을 떴다.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것은 꿈이 아니었다.그녀는 아직 살아 있었다.현실과 꿈이 겹친 듯한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모든 것이 존재했던 것 같으면서도 마치 꿈인 것 같았다.그녀는 병실에 있었다.“온지유 씨, 괜찮으세요?”간호사가 비명을 듣고 급히 들어와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온지유는 간호사를 바라봤다. 여전히 가슴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저... 어떻게 된 거죠?”모든 것이 너무나도 평화로워 마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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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온지유는 자신이 죽음의 문턱에서 놀라서 깨어난 것만 같았다.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기적 같았다.꿈을 꾼 것처럼 믿기지 않았다.그때, 문이 열리고 여이현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그는 단정한 정장을 입고, 여전히 고고한 모습이었다. 깊은 눈매는 온지유에게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많은 일을 겪었지만 그는 여전히 빛나는 사람이었다.“몸 상태는 어때? 불편한 곳은 없어?”여이현이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온지유는 너무 기뻐서 다시 침대에서 내려왔다.“괜찮아요. 우리 아기 봤어요? 간호사가 아기가 아직 인큐베이터에 있다고 난 볼 수 없대요.”여이현은 온지유가 맨발로 내려오는 걸 보고 아무 말 없이 그녀에게 다가가 슬리퍼를 가져다주었다.“봤어. 귀엽더라. 눈은 너를 닮았고 코는 나를 닮았어. 울음소리도 크고 힘이 넘치던데. 아마 나중에 장난꾸러기가 되겠어.”그의 말을 들은 온지유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며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온지유는 슬리퍼를 신으며 말했다.“정말요? 진짜 장난꾸러기라면 좋겠네요. 괴롭힘당하지 않고 강하게 자라겠죠. 하지만 잘 교육해야 해요. 아이가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말이에요.”“알았어.”여이현은 담요를 가져다 그녀의 어깨에 덮어주며 말했다.“방금 출산 했으니 조리를 잘해야 해. 당분간은 밖에 나가지 마. 바람을 많이 쐬면 나중에 두통이 생길 수 있다고 들었어.”“알아요. 나도 이미 다 알아봤으니까요.”온지유는 전에 이미 산후조리에 대해 공부를 했었다.“이 한 달 동안 잘 회복해야 아기를 안아볼 수 있으니까요.”그녀는 계속해서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여이현은 그런 그녀에게 옷을 덮어주며 말했다.“너를 위해 산후조리식을 준비해 뒀어. 조금 있다가 가져다줄 테니까 잘 챙겨 먹어.”“네.”온지유는 고개를 들어 여이현을 바라보았다. 아직 둘 사이 갈등을 잊지 않았다.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 그녀는 그 문제들을 일부러 회피하고 있었다.아무도 그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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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여이현은 진지한 눈빛으로 온지유를 바라보며 손을 들어 잔머리를 귀 뒤로 넘겨줬다.“지유야, 늘 나에게 놀라움을 선사해 줘서 정말 고마워.”여이현의 말에 온지유는 안심하고 그의 손을 꼭 잡으며 눈시울을 붉혔다.“더 이상 나를 실망시키지 말아 줘요, 네? 나와 아기 모두 온전한 가정이 필요해요. 아이가 건강한 가정에서 자랄 수 있는 게 제 소원이에요. 당신에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렇죠?”여이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넌 나를 절대 용서하지 못할 거야.”온지유는 눈살을 찌푸렸다.“왜 당신을 용서하지 못하겠어요? 당신이 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걸 희생했는지 알아요. 비록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라면 나는 당신을 믿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알겠어.”여이현의 목소리는 한층 부드러워졌다.“그럼 대답해 줄게. 네 말이 맞아. 노승아는 내가 감금해 두었어.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내 손에 있지 않아. 네가 걱정할 일은 없어. 내가 잡혀서 벌을 받는 일은 없을 거야. 노승아가 너에게 했던 모든 일은 내가 이미 되갚아 줬으니까.”말을 하며 여이현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마치 온지유를 대신해 복수를 했다는 사실이 매우 통쾌하다는 듯했다.온지유는 그 말에 오히려 불안해졌다.“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여이현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노승아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온지유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녀는 여이현이 그리 잔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온지유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여이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이 병원에 있는 동안에는 좀 지루할 거야. 네 친구들을 자주 불러서 얘기 나눌 수 있도록 할게. 나도 시간 날 때마다 들를 거고.”“알겠어요.”온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그럼, 아기는 언제쯤 볼 수 있어요?”여이현은 잠시 멈칫하더니 대답했다.“그건 의사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아. 네가 산후조리 기간을 마칠 때쯤이면 볼 수 있을 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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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온지유도 감개무량했다.“언니를 만난 것도 나에겐 큰 행운이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거네요.”여이현은 두 사람이 대화에 푹 빠진 걸 보고 덧붙였다.“홍혜주 씨는 이제 우리 팀 사람이야. 전에 호신술을 배우고 싶다고 했지? 나중에 혜주 씨에게 배워도 좋을 것 같아.”“정말요?”온지유의 눈이 반짝였다.“좋아요! 산후조리 끝나면 꼭 배우고 싶어요!”여이현은 온지유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녀가 행복해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그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기쁨이 차올랐다.물론, 그는 그녀가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랐다.“천천히 이야기 나눠. 시간은 많으니까.”여이현은 말했다.그 모습에 온지유는 여이현을 바라보며 물었다.“가려고요?”여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다 끝내고 나면 다시 올게.”“알겠어요.”온지유는 더 이상 그를 붙잡지 않았다.여이현은 병실을 나서며 문을 살며시 닫았다.문밖에는 이미 누군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나이가 지긋한 50대의 남성이었다.그는 머리를 깔끔하게 빗어 넘기고 정장을 입은 채 마치 집사 같은 인상을 풍겼다.그의 뒤에는 체격이 우람한 경호원 네다섯 명이 따르고 있었다.그는 공손하게 여이현에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3개월이 당신의 기한입니다. 약속을 지켜 주시길 바랍니다.”여이현의 얼굴은 차가웠고 목소리도 무미건조했다.“알고 있어요.”집사는 여이현의 확고한 대답을 듣고 다시 한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그럼, 저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그렇게 말한 후 집사는 그의 일행과 함께 병원을 떠났다.병원 앞에는 여러 대의 고급 승용차가 대기 중이었고 수많은 경호원들이 경계하고 있었다.그들은 그야말로 대단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감히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위압감을 풍기고 있었다.배진호는 여이현의 옆에 서서 무겁게 입을 열었다.그가 지금까지 그들을 보며 웃지 못했던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이었다.“대표님, 3개월 후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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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온지유는 혼란스러웠다.“이유가 뭐죠?”홍혜주는 잠시 생각하다가 그럴듯한 핑계를 생각해 냈다.“하루 종일 연구실에 있어서 아주 바쁠 거예요. 전화를 받기 어려우니 방해하지 마세요. 일 끝나면 분명 보러 올 것 같아요.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연구실의 성과도 신경 써야 하니까요.”홍혜주의 말을 듣고 나서 온지유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녀 역시 인명진이 본업에 집중하는 것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일반인과 달리,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알겠어요. 바쁜 일이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 볼게요.”온지유는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홍혜주는 온지유가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안심했지만, 표정이 어색해졌다.그러나 온지유가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될까 봐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하고 싶었던 말을 삼키고 나서 홍혜주는 온지유에게 고마움을 표했다.“소대장님은 정말 좋은 분이에요. 지유 씨 덕분에 새로운 신분을 얻고 새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어요. 모든 게 두 분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말 감사해요. 소대장님,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거예요.”홍혜주는 마치 맹세하듯 말했다. 하지만 온지유는 이렇게 답했다.“언니, 그렇게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우리는 자매잖아요. 예전에는 언니가 저를 지켜줬으니, 이제는 제가 언니를 지켜줄 차례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현 씨의 덕도 좀 보긴 했지만, 제가 있는 한 언니는 무탈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홍혜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온지유의 어깨에 기대었다.“정말 감사해요. 지금이 너무 행복해요.”온지유는 애정 어린 미소를 지으며 홍혜주를 끌어안았다.“그리고 제가 호신술을 배울 수 있는 것도 다 언니 덕이잖아요.”“그러니 잘 회복하세요. 제가 가진 모든 기술을 다 알려줄게요.”홍혜주가 웃으며 말했다.온지유는 아무 말 없이 미소 지었다. 그녀는 지금의 삶에 만족했다. 지금보다 더 큰 것을 바라지 않았고, 그저 평범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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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건...”지선율은 감정에 북받쳐 훌쩍이며 수상소감을 이어나갔다.“특별히 감사해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지 못했지만, 이 ‘글로리’라는 작품이 성공을 거둔 것은 모두 온지유 씨의 덕분입니다. 온지유 씨는 저뿐만 아니라 우리 드라마 팀 전체를 구해줬어요. 그녀 없이는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없었었을 겁니다. 지유 씨도 이 작품을 완성시킨 감독이니 꼭 기억해 주세요. 온지유 씨, 감사합니다!”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또 한 번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온지유는 그 길고 험난했던 여정이 떠오르며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지선율이 수상소감을 마치자, 장다희가 무대에 올라와 수상소감을 이어갔다. 그녀는 이전보다 훨씬 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어 보였다.“10년 전, 저는 무명 배우였어요. 그리고 이어진 10년 동안 성공도 맛보고 실패도 겪었죠. 하지만 결국엔 다시 일어섰습니다!”그녀의 말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또 한 번 큰 박수가 이어졌다.장다희는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지으며 말했다.“앞에서 지선율 감독님께서 언급했던 것처럼, 제가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분은 이 자리에 오지 못한 또 한분의 감독님이에요. 바로 온지유 씨입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감독님은 저를 끌어주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이 자리에서 이 상을 받게 해준 은인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저를 사랑해 주는 팬들이라면 이분의 이름을 꼭 기억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의 공동 연출을 맡았던 온지유 감독님을 기억해 주세요!”온지유는 조금 민망해하며 싱긋 웃고 있었지만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시상식에 참가하여 자신을 언급할 거라고 사전에 말한 적 없었기에 더 큰 감동이었다. 온지유는 원래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주목받게 되었다. 특히 장다희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그녀의 말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예상대로 그날 밤 온지유의 이름은 실시간 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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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녹음 파일이 재생되자 거친 숨소리와 힘든 목소리가 들렸다.그리고 곧 나민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거의 다 찾은 것 같아. 하지만 확실하진 않아. 앞으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어... 휴대폰은 들고 갈 수 없어. 안에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 휴대폰을 반입할 수 없거든. 갖고 들어갔다가 들키면 큰일 나니까... 지유야, 난 아직 살아 있어. 너를 위해서, 그리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야. 마지막으로 이걸 주운 분께 제 연락처에 있는 온지유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그 한마디로 녹음은 끝이 났다.‘민우는 무사할 거야!’온지유는 휴대폰을 꽉 쥐고 마음속으로 되뇌었다.‘아직 상황이 버틸만할 거야. 나쁘지 않을 거야. 모든 게 잘될 거야!’온지유는 전화를 걸어준 상대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이 조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데, 민우가 그 조직에 들어갔다면 정말 무사히 나올 수 있을까? 그런 게 아니라면 민우의 부모님께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온지유는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몸조리 중이었고 아직 호신술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에 가봤자 오히려 짐이 될 뿐이었다.깊은 밤, 여이현이 온지유를 찾아왔다.온지유가 깊이 잠든 시간에 맞춰 살며시 병실로 들어왔다.그는 잠깐이라도 온지유의 얼굴을 보려고 찾아왔던 것이었다.방 안으로 들어가니, 창문 커튼이 걷혀 있었다. 달빛이 방 안으로 스며들어 온지유의 하얀 피부를 더욱 환하게 비추었다.여이현은 침대 옆에 서서 그윽한 눈빛으로 온지유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에는 깊은 애정이 담겨 있었다.여이현은 아무런 움직임 없이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그런데 그 순간, 온지유가 그의 손을 잡으며 눈을 떴다.여이현은 자는 줄 알았던 온지유가 움직이자 깜짝 놀랐다.“이 시간에 왜 온 거죠?”온지유는 그를 바라보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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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온지유는 조금 안심하며 말했다.“그럼요. 좋은 사람이죠.”“나도 누군가가 네 곁에 함께했으면 좋겠어.”여이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온지유는 그 말에 긴장하며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뜻이에요?”여이현은 그녀의 등을 살며시 토닥이며 말했다.“어서 자.”“그런 식으로 잠재우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이현 씨는 예전과 다르게 변했어요. 요즘 이현 씨가 너무 낯설게 느껴져요.”그녀의 말은 여이현의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그는 멀어지는 게 맞는 건지, 더 가까워져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웠다.여이현은 그녀를 더 꽉 끌어안았다.“실망하게 할까 봐 두려웠어. 그리고 네가 나를 미워할까 봐 겁났어.”온지유는 혼자가 된 기분이었다.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그녀는 그 누구도 곁에 없는 것처럼 느꼈다.그리고 계속해서 밀려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내고 싶었고, 소중한 사람들을 더는 잃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여이현의 허리를 감싸안았다.“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다시 아프게 된 건가요? 모든 게 잘못된 것 같아요. 다 잃어버린 것 같고, 아무것도 곁에 남지 않은 것 같아요.”아이도 곁에 없었고 나민우도 없었고 심지어 인명진조차 없었다. 게다가 여이현마저 떠날 것만 같은 낌새를 보이자, 그녀는 불안해했다.여이현은 주먹을 꼭 쥐고 몸을 돌려 그녀를 다시 안아주었다.그의 턱이 그녀의 머리에 살짝 닿았다.“내가 여기 있잖아. 난 항상 옆에 있을 거야. 내 몸이 어디에 있든, 내 마음은 절대 너를 떠난 적 없어.”“정말인가요?”온지유는 여이현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여이현은 말했다.“널 속이려던 적은 없어. 난 네가 잘 살아가길 바랄 뿐이야.”온지유는 그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눈물을 흘렸다.“깨어난 뒤로 모든 게 이상해요.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하나님이 나를 불쌍히 여긴 건가요...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요? 아기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이현 씨...”“볼 수 있어.”여이현은 단호하게 대답했다.“꼭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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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온지유는 큰 충격에 빠졌다.간호사가 농담하는 줄 알았다.‘아기가 여기에 없을 리가 없잖아!’그녀는 충격 속에서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간호사님, 뭔가 착오가 있으신 거죠? 제가 며칠 전에 출산했는데, 제 아기가 여기 없으면 어디 있겠어요?”온지유는 다른 문제일 가능성도 생각했다.“만약 제 이름이 등록되지 않았다면, 아기 아빠인 ‘여이현’이라는 이름으로도 찾아보세요. 여이현이요. 다시 한번 확인해 주세요.”온지유는 이성적으로 행동하려고 애썼지만, 이미 마음속에는 불안이 가득했다.간호사는 다시 확인했다.“여이현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아기는 없습니다.”그 대답에 온지유는 다시 충격을 받았다.“그럴 리가 없어요!”온지유는 믿지 않았다.“제가 직접 찾아볼게요. 제가 확인해야겠어요!”그녀는 완전히 패닉에 빠졌다.간호사가 이름을 찾지 못했으리라 의심하며,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었다.하지만 목록에서 이름을 찾지 못하자, 온지유는 점점 더 절망에 빠져갔다.‘당황해서 이름을 제대로 찾지 못했을 거야! 그렇겠지? 내가 직접 확인해 봐야겠어!’그녀는 마음속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계속해서 진상을 파악하려 했다.“제가 직접 찾아볼게요. 아마 뭔가 잘못된 걸 거예요.”그러나 간호사는 그녀를 막으며 말했다.“여기까지만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온지유의 감정은 점점 격해졌다.“저는 이제 막 출산을 마친 엄마예요. 모두 아기가 인큐베이터 안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했잖아요. 아기가 없을 리가 없어요. 지금 제대로 확인해 보지 않고 거짓말하는 거죠? 다들 나를 속이고 있어요. 아기는 분명 여기 있다고요!”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그녀의 병실에서도 아기가 인큐베이터에 잘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나도 나를 속이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도 나를 속일 수 있겠지... 설마... 모두 나를 속이고 있던 거였어!’“환자분, 진정하세요...”간호사는 온지유를 달래려 했다.“저희가 다시 한번 확인해 볼게요.”“다시 확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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