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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온지유는 안색이 확 변하면서 유다은의 손을 잡았다.

“방금 뭐라고?”

그녀는 귀를 의심하고 있었다. 유다은이 노승아를 알고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녀의 기억에 따르면 노승아는 여이현을 짝사랑하면서 알게 된 사람이다. 그리고 그녀는 절대 노승아와 친했을 리가 없다. 원수지간이면 모를까.

‘중학교 때 이현 씨를 만났던 게 아니라면 어떻게 노승아를 알았지? 말도 안 돼.’

이 순간 그녀는 모든 기억이 가짜가 된 것 같았다. 그녀의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보고 유다은은 자신이 말실수라도 한 줄 알았다.

“미안해, 내가 말실수했어? 너 왜 그래?”

온지유는 그녀의 손을 꽉 잡으면서 되물었다.

“내가 노승아랑 친하게 지냈었다고? 확실해?”

그녀는 간절하게 답을 원했다.

그녀의 반응에 유다은도 자신의 기억을 의심했다. 그녀가 자신만 빤히 바라보는 것을 보고는 애써 기억을 되새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친했었어. 네 입으로 나한테 불쌍한 동생이라고 했거든. 그때 엄청 친하게 지내길래 나는 지금도 연락하는 줄 알았는데?”

온지유의 눈빛이 세차게 흔들렸다.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전부터 노승아와 알고 지냈다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그녀는 아무런 기억도 없었다.

유다은의 손을 놓은 그녀는 힘 풀린 다리로 뒷걸음질 쳤다.

“지유야, 너 괜찮아?”

유다은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괜찮아. 그것보다 너 또 뭐 아는 거 없어?”

백지장 같은 과거에 얼마나 더 놀라운 일이 있을지 상상도 안 됐다.

“글쎄. 우리도 그냥 공부 얘기에 취미 얘기만 해서, 특별한 건 없었어. 노승아 때문에 그래?”

“나 혹시 노승아랑 자주 만났었어?”

“그건 나도 잘 몰라. 전해 들은 게 전부라. 그렇게 자주 만나지는 않았을걸?”

그렇다면 노승아가 의도적으로 그녀에게 접근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녀가 조직에 가게 된 것도 노승아 때문일 가능성이 컸다.

10대 때는 사기에 별다른 인식이 없었을 것이다. 노승아의 거짓말에 마음이 약해져서 동정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었다. 노승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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