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의 모든 챕터: 챕터 511 - 챕터 520

655 챕터

제511화

그 말에 드디어 여이현은 표정을 굳혔다.온지유의 말이 그의 가장 아픈 부분을 건드린 것이다."굳이 지금 그 얘기를 해야겠어?여이현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정확히 짚고 가는 게 서로가 덜 상처 받는 방법이에요."여이현은 온지유를 응시했다. 겨우 이 모든 것을 잊으려 노력했는데, 온지유는 기어코 이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여이현이 말했다."아이는 지우면 될 거 아니야.""그러고 싶지 않아요."여이현은 입술을 꽉 깨물고 한 걸음 양보했다."생각할 시간을 줄게. 네가 결정을 내릴 때까지 난 기다릴 수 있어."온지유는 고개를 들어 여이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더 이상 시간이 없어요."여이현이 다시 물었다."그러면 말해봐, 아이의 아빠는 누구야?""전에 말했잖아요, 석이라고요."여이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마에는 핏줄이 도드라졌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았다."도대체 그 석이라는 남자가 누군데? 정말 그런 사람이 존재하긴 해?""물론이죠."온지유는 여이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석이는 내 마음속의 영웅이에요. 나를 구해준 영웅이요!"여이현은 열이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온지유의 입에서 수없이 들었던 그 이름,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 사람은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여이현은 단호하게 말했다."만약 그 사람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면? 석이가 가상의 인물이라면? 영원히 네 앞에 나타날 리 없다면? 너 혹시 누구한테 속아서 돈까지 주고 있는 건 아니야?"이 말을 듣고 온지유는 순간 충격에 빠져 여이현을 쳐다보았다.온지유의 상처 받은 눈빛을 마주한 여이현은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가슴이 채찍질 당하는 것 같았다.그녀의 꿈을 깨트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온지유에게 그렇게 소중한, 온지유를 지탱해 주던 그 성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을까."아니라 해도 네 말만 들으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여이현은 다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네가 말하는 석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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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여이현은 온지유를 빤히 주시했다.그렇게 바라보는 여이현의 눈빛에 온지유는 내심 불안해졌다."수영은 다 했어요? 그럼 저 좀 내보내 줄래요?"여이현은 쉽게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나한테 거짓말한 건 아니지?"온지유는 그 말을 듣고 긴장에 몸이 경직됐다. 밧줄로 사지가 묶인 듯 움직일 수 없었다. 온지유는 여이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방금 제가 한 말에 거짓말은 없어요."여이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손을 서서히 놓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미 한 번 날 속였잖아. 두 번째로 속이는 건 허락하지 않아."온지유는 침묵을 지켰다. 지금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든 안 하든,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를 속이는 것도 온지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일 뿐이었다.여이현은 더 이상 온지유를 곤란하게 하지 않고 탈의실로 안내했다.미리 준비를 해둔 모양이었다.온지유가 탈의실로 들어가자, 여성의 비서가 따라 들어와 편안하고 넉넉한 운동복을 건네주며 말했다."온지유 씨, 대표님께서 준비하신 깨끗한 옷입니다."온지유는 온몸이 젖어 있었다. 머리카락도 반쯤 젖어 있었기에 수건으로 닦아내며 말했다."고마워요.""샤워를 하시면 더 편하실 텐데요."비서가 제안했다.온지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드라이기로 머리만 말리면 돼요.""알겠습니다. 바로 가져다드릴게요."비서는 곧바로 나갔다.온지유는 의자에 앉아 머리를 닦으며 옆에 놓인 운동복을 바라보았다. 막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 동시에 문이 열렸다. 온지유는 비서가 드라이기를 가져온 줄 알고 말했다."그냥 내려두세요. 옷 갈아입고 나서 말릴게요."온지유는 일어서서 젖은 옷을 벗으려 했다.그러나 갑자기 뒤에서 드라이기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렸다.이어 따뜻한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흩날렸다.거친 손끝이 머리카락을 스칠 때, 온지유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돌아보았다.그곳에는 여이현이 서서 드라이기를 들고 온지유의 머리를 말려주고 있었다.온지유는 순간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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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여이현은 웃으며 말했다."이게 진짜 서로 사랑하는 커플 사이로 보여?"상대방도 말문이 막혔다.둘 다 성인이니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고,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갈 일도 아닐 테다.그는 여이현이 과도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여이현의 걱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었다.여이현은 커튼을 열고 밖을 내다보며 걱정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온지유는 이성 경험도 별로 없는데, 만약 누가 꿀 발린 몇 마디로 속여서 데려가면 어떡해? 불가능한 일도 아니야."모든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었다.그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었다.전화를 끊고, 여이현은 탈의실로 들어갔다.온지유는 이미 옷을 입고 나와 있었다. 여이현이 마침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드라이기를 들었다."제가 할게요."여이현은 강제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난 다른 일이 있어. 다음에 다시 와.""알겠어요."온지유는 등을 돌리고 머리를 말렸다. 여이현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온지유는 머리를 다 말리고 여이현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지유 씨!"공아영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두 사람이 같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두 사람이 입은 옷은 마치 커플룩처럼 보였고 그에 공아영은 순간 얼어버렸다.그리고 그 사람이 여이현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더 크게 놀랐다."이게 어떻게…?"공아영은 입을 가리며 외쳤다."여 대표님?!"공아영은 온지유를 보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지유 씨, 전에는 그렇게 말했으면서... 오늘 직접 보니, 둘은 정말 부부였군요! 여 대표님이 정말 지유 씨 남편이었어요?!"공아영은 너무 흥분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온지유와 사이가 좋았기에 여이현을 직접 볼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온지유의 남편이 여이현이라니. 그 뜻은 즉 온지유가 방송국에서 점점 더 잘나갈 게 분명했고, 자신도 그 덕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여이현은 그 호칭을 듣고 기분이 좋았는지 공아영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공아영은 눈앞의 남자가 정말 여이현이 맞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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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패션쇼 현장에는 온지유와 공아영 외에도 많은 기자들이 몰려 있었다. 지금은 인터넷이 주류인 시대인지라 누구나 가장 먼저 뉴스를 올리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누가 첫 번째로 보도하느냐, 그리고 누가 가장 정확한 뉴스를 전하느냐에 따라 시청률은 천차만별이었다.패션쇼는 큰 이슈가 될만한 이벤트는 아니었지만 생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기자들이 이곳의 첫 번째 기사를 잡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미 몇몇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었고, 무대 아래에는 여러 스타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온지유는 최고의 촬영 각도를 찾고 있었다."지유 씨."누군가가 온지유를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장다희가 뒤에 서 있었다. 온지유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다희 님, 이곳엔 어떻게 오셨어요?"장다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머, 그냥 편하게 불러주세요."온지유는 장다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어떻게 여기까지 오셨나요? 어서 안으로 들어가세요. 여기엔 전부 스태프들이라, 혹시 기자들한테 찍히기라도 하면 위험해요!"온지유는 기자들이 먹잇감을 발견하면 얼마나 미친 듯이 사진을 찍는지 알고 있었다.장다희가 이렇게 무작정 나와 있는 것은 그녀의 안전에도 위험할 수 있었다.그러나 장다희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 기자들과 사진작가들이 다른 연에인들에게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보세요, 누구도 나에게 관심이 없잖아요?"주위를 둘러보니 확실히 기자들과 사진작가들은 스테이지를 촬영하거나, 연예계에서 어느 정도 이름 있는 몇몇 여배우들을 촬영하고 있었다.그제야 온지유는 장다희가 예전만큼의 인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온지유는 그녀의 아픔을 건드린 건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하며 말했다."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우세요. 잠시 후에 몇 장 찍어드릴게요.""고마워요, 지유 씨."장다희는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평온한 모습이었다.곁에 있던 장다희의 매니저가 온지유에게 말했다."저희가 노승아의 상대역을 맡고 나서 노승아의 인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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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논란을 일으켜서라도 주목을 얻으려는 노승아와 달리,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으면 받지 않는 결단 있는 장다희를 보며 온지유는 생각에 잠겼다. 연예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곳이다. 신인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기존의 사람들은 쉽게 잊히기 일쑤다. 한 작품으로 단숨에 떠오를 수는 있지만, 후속작이 없다면 제아무리 톱스타라도 금세 그 자리를 잃고 만다.경쟁이 치열한 이곳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건 몹시 어렵다. 온지유는 비록 연예계에 직접 몸담고 있지는 않지만, 이 냉혹한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질이 떨어지는 작품이라도, 그리고 명성이 높지 않더라도, 주목을 받기만 한다면 여전히 '성공적인 상품'이 되는 것이다."다희 씨는 정말 좋은 배우예요. 연기도 훌륭하고, 흐름에 휘말리지 않는 모습도 존경해요. 분명 곧 다시 크게 성공할 날이 올 거예요."온지유는 장다희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말했다.장다희는 그녀의 칭찬에 고마움을 표했다."이제는 온 기자라고 불러야겠네요. 응원해 줘서 고마워요. 저도 최선을 다할게요."장다희는 온지유에게 명함을 건네며 말했다."예전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도와줄게요."겉으로는 차가워 보였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이었다. 온지유는 그녀의 명함을 받으며 감사했다.그때 갑자기 배진호가 온지유의 곁으로 다가왔다.온지유는 배진호의 등장에 적잖게 놀랐지만 그 뒤에 여이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나마 안심했다."배진호 씨? 여긴 어떻게 왔어요?"배진호는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대표님께서 사모님이 너무 고생하실까 봐 이걸 보내주셨어요."그는 봉지 안에 들어 있는 몇 병의 따뜻한 우유를 꺼내 온지유에게 건넸다."대표님이 말씀하셨어요, 사모님이 좋아하는 거라고."온지유는 달콤한 우유로 가득 찬 봉지를 보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장다희도 상황을 알아챘지만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온 기자, 저는 이제 들어갈게요. 다음에 또 이야기해요."장다희는 매니저와 함께 대기실로 돌아갔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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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온지유는 장다희의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비록 그녀가 외모로 유명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연기력이 뛰어나 같이 작업했던 많은 남자 배우들을 스타로 만들었던 그 능력은 여전히 빛났다. 장다희는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태도로 모두의 존경을 받았다.패션쇼가 거의 끝나갈 때, 온지유는 사진작가와 함께 장다희를 찾아갔다. 공아영은 장다희를 보자마자 큰 소리로 외쳤다."배우 장다희 님? 내가 직접 장다희 님을 보다니!"온지유는 공아영의 반응에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좋아요?"공아영이 들떠 말했다."당연하죠! 저 다희 씨가 나온 드라마를 엄청 많이 돌려 봤어요. 이거 진짜 현실 맞죠? 여기서 직접 만나다니 저 너무 행복해요!"장다희가 둘을 발견하고 다가와 말했다."안녕하세요, 장다희예요."그녀는 공아영에게 손을 내밀었다.공아영은 그 손을 보며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이거 꿈인가요?"공아영은 장다희를 보며 감동에 겨워 눈물이 날 것 같았다."다희 님 드라마는 빠트리지 않고 다 봤어요. 다희 님 경력도 알고 있어요. 지방에서 나오셔서 연예계에서 오랜 시간 노력해 오셨죠. 정말 팬이에요..."공아영은 말하다 감정에 북받쳐 울먹였다.장다희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알겠어요, 울지 마요. 소중한 눈물을 여기서 흘리면 안 되죠."장다희는 공아영의 눈물을 닦아주었다.공아영은 자신이 이렇게 좋은 사람의 팬이었다는 사실에 더욱 감동했다.장다희는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었으며, 많은 연예인보다 거리감 없는 사람이었다.온지유가 공아영에게 말했다."우리 먼저 일에 집중해요. 오늘 다희 씨를 멋지게 찍어드려야 하잖아요."공아영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네, 물론이죠."촬영을 위해서는 장소가 필요했고 많은 연예인이 줄을 서야 했다. 이를 안 둘은 이미 촬영 장소를 예약해 놓았다.그러나 온지유와 공아영은 현장에 도착하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뭐라고요? 자리가 없다고요?""죄송합니다, 이미 다른 분께서 예약하셨습니다."공아영은 불쾌해하며 말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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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온지유는 노승아가 여이현의 회사 소속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노승아에게 문제가 생기면 회사가 그녀를 보호할 것이다. 불과 며칠 동안에도 노승아를 옹호하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다.온지유는 노승아의 의상을 보며 조롱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백조 흉내 내보려다 더 우스운 꼴이 된 것 같네요? 뭐, 과정이라도 재밌으셨으면 됐어요"온지유의 말은 노숭아의 자존심을 긁었다. 이번만큼은 자존심따위는 다 내려놓고 온지유에게 한번 이겨보고 싶었던 노승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온지유 씨, 연예계에 있지 않으니 관중들이 뭘 더 좋아하는지 모르나 보죠? 결국 누가 더 예쁜지, 누가 더 인기 있는지가 제일 중요한 거예요"장다희가 자신만큼 예쁘지 않다는 얘기였다.하지만 장다희는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였고, 굳이 체급을 낮춰 얼굴로 비교당할 필요는 없었다.장다희는 그저 곁에서 조용히 서서 노승아의 말에 딱히 반응하지 않았다. 노승아와 말싸움으로 번지고 싶지 않은 듯했다.온지유도 이런 유치한 문제로 노승아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노승아가 뒷배만 믿고 설치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정 맘에 든다면, 장소는 양보하죠. 다희 씨는 굳이 이 배경이 아니어도 괜찮으니까요."온지유가 싸움을 피하자 노승아는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그래도 눈치는 있나 보네요. 이번에는 내가 이겼고 앞으로도 내가 계속 이길 거예요. 똑똑하다면 나와 겨루려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온지유는 노승아를 지나치며 돌아보았다."정말 당신이 이겼다고 생각해요?"노승아의 눈은 온지유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찼다. 온지유만 아니었더라면 노승아는 팬들을 잃지 않았을 테고, 평판도 나빠지지 않았을 것이며, 무엇보다 여이현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노승아는 온 세상이 자신을 방해한다 생각 했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노승아는 온지유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당신을 이기는 건 간단해. 기다려 봐. 곧 모든 걸 잃게 될 거니까."노승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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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노승아는 장다희와 비슷한 분위기의 한복을 입고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촬영 중, 사진작가는 다양한 각도에서 노승아를 찍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주 좋아요, 승아씨! 정말 너무 예뼈요!""진짜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완벽하세요!"사진작가의 칭찬에 노승아는 자신만만해져, 더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노승아는 자신의 외모가 장다희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했다. 연예계에서 아름다움은 강력한 무기였다. 일부 사람들은 단지 외모만으로도 엄청난 인기를 끌 수 있었다. 노승아는 연기력도 갖추고 있었고, 아름다움까지 겸비했으니 장다희를 쉽게 압도할 수 있다고 믿었다.사실 그녀의 목표는 장다희가 아니라 온지유를 이기는 것이었다.온지유와 장다희가 함께 있다면 장다희를 이기는 것은 곧 온지유를 이기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이번에도, 다음에도, 또 다음에도 승자는 노승아가 될 것이다.촬영이 끝난 후 노승아는 찍은 사진을 확인했다.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고 노승아는 이번에도 반드시 화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이번 이벤트의 열기를 타서 빨리 사진을 공개하세요."노승아가 말했다."물론이죠, 오늘 밤에는 다 올라갈 거예요!"노승아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미 모든 것을 다 이룬 듯 자신만만했다.저녁이 되자 최신 사진들이 치열하게 공개되었다.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돈으로 댓글 부대를 사서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다.노승아의 사진은 예상대로 최상위권에 올랐다.노승아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그녀의 순수하고 예쁘장한 외모 때문이었다. 이런 외모는 관객의 호감을 사기 쉽다. 아니나 다를까 노승아의 사진은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이젠 말도 안 나오네. 노승아 진짜 예쁘다. 보장 안 들어간 기사 사진인데! 피부는 또 왜 이렇게 좋은 거야!’‘여자인데 노승아 미인계에 넘어감. 한복 너무 잘 어울려. 사극 좀 찍어주라 ㅠㅠ. 꼭 챙겨볼 거야!’대부분의 댓글은 긍정적이었다.노승아는 댓글들을 보며 기분이 좋았다.저녁 시간에는 사람들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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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맞아. 굳이 둘 중에서 고르자면 나도 장다희. 드라마 속 캐릭터가 너무 잘 어울려!’노승아는 이 댓글들을 보며 표정이 어두워졌다.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장다희가 나보다 더 잘 나왔다고? 말도 안 돼!’노승아는 자신이 장다희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고 확신하고 있었다.옆에 있던 매니저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장다희의 영상이 천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한 것을 보고 비꼬듯이 말했다."댓글들 대체 무슨 소리래요? 우리 언니가 훨씬 더 예쁜데. 장다희는 그냥 추억 팔이 하는 거지, 진짜 실력은 아니잖아요. 게다가 숏폼 영상은 일반인들이나 하는 거지, 제대로 된 배우라면 값 떨어지게 그런 거 쳐다도 안 보죠!"매니저는 장다희를 매우 경멸했다. 숏폼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은 대부분 인기가 없어 용돈을 벌기 위해 숏폼을 촬영한다고 생각했다. 노승아가 이런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을 굴욕적으로 여겼다.하지만 노승아는 분노에 차서 휴대폰을 바닥에 던져버렸다.매니저는 노승아를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그녀의 격한 반응에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언니...!"노승아는 분노로 두 눈이 새빨개져 말했다."왜 장다희가 천만 '좋아요'를 받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 사랑을 받는 거야? 겨우 몇 편의 드라마를 찍었을 뿐이잖아! 나보다 예쁘지도 않아! 촬영 장소도 내가 차지했는데, 어떻게 이걸 찍은 거야? 분명 다 사기야, 전부 돈으로 산 거야!"노승아는 자신이 장다희보다 못할 리 없다고 믿었다. 분명히 장다희측이 뭔가 속임수를 썼다고 생각했다.매니저는 그녀의 말에 동조하며 말했다."맞아요, 언니. 너무 화내지 마세요. 장다희는 정말 천박해요. 진짜 배우라면 이런 식으로 인기를 얻으려고 하지 않죠. 짧은 영상 하나가 성공했다고 해도 언니의 인기를 넘지는 못할 거예요!"그러나 노승아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장다희가 영상 하나로라도 약간의 주목을 받는 것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노승아는 장다희가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르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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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인명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조금 더 천천히 가자. 늘 하던 장소로."홍혜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아, 시간이 되면 그쪽에서 기다리고 있을게."말을 마친 그녀는 빠르게 그곳을 떠났다.홍혜주가 떠난 후, 인명진은 차분하게 토끼의 심장을 제자리에 넣고 천천히 봉합하기 시작했다.방금까지의 참혹한 현장을 거치고도 그 심장은 다시 뛸 수 있었다.모든 절차를 마친 후, 인명진은 피 묻은 장갑을 벗고 소독제와 비누를 여러 번 사용해 철저하게 손을 씻었다. 몸에서 더 이상 냄새가 나지 않는것을 확인하고 인명진도 떠났다.인명진은 차를 타고 농장으로 향했다. 농장 입구는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고, 인명진이 도착하자마자 즉시 문을 열어 그를 안으로 들여보냈다.농장 안에는 장식용 꽃들과 함께 오직 딸기만이 심겨 있었다.딸기들은 제때 따지 않아 많은 것들이 땅에 떨어져 썩어 있었다.인명진은 차에서 내려 미소를 지으며 정성스럽게 가꾼 딸기밭을 바라보았다.그의 기분은 한결 좋아졌다.경비원이 그에게 바구니를 건넸다.인명진은 바구니를 받아 들고 딸기밭으로 들어갔다.농익은 붉은 딸기들이 눈에 띄었다.그는 신중하게 하나하나를 따서 바구니에 담았다. 그 어떤 것도 상처를 입지 않았고, 신선한 이슬이 맺힌 상태로 바구니를 가득 채웠다.딸기를 바구니 한가득 따고 나서야 인명진은 만족했다.썩어버린 딸기들에 대해서는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그들의 존재가치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데에 있을 뿐이다.딸기를 바구니에 담은 후, 인명진은 그대로 차에 싣고 농장을 떠났다.--한편, 온지유와 공아영이 만든 짧은 영상이 천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둘은 축제 분위기였다.그들에게는 이러한 성과가 전혀 우습게 느껴지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좋아한다면, 그게 바로 성공이었기 때문이다. 굳이 대형 제작물을 통해서만 성취감을 느낄 필요는 없었다.지금은 아직 연예인들이 숏폼을 통해 주목을 받으려는 시도는 거의 하지 않는 시기였다. 그러나 장다희는 이를 통해 다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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