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20화

인명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조금 더 천천히 가자. 늘 하던 장소로."

홍혜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시간이 되면 그쪽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말을 마친 그녀는 빠르게 그곳을 떠났다.

홍혜주가 떠난 후, 인명진은 차분하게 토끼의 심장을 제자리에 넣고 천천히 봉합하기 시작했다.

방금까지의 참혹한 현장을 거치고도 그 심장은 다시 뛸 수 있었다.

모든 절차를 마친 후, 인명진은 피 묻은 장갑을 벗고 소독제와 비누를 여러 번 사용해 철저하게 손을 씻었다. 몸에서 더 이상 냄새가 나지 않는것을 확인하고 인명진도 떠났다.

인명진은 차를 타고 농장으로 향했다. 농장 입구는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고, 인명진이 도착하자마자 즉시 문을 열어 그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농장 안에는 장식용 꽃들과 함께 오직 딸기만이 심겨 있었다.

딸기들은 제때 따지 않아 많은 것들이 땅에 떨어져 썩어 있었다.

인명진은 차에서 내려 미소를 지으며 정성스럽게 가꾼 딸기밭을 바라보았다.

그의 기분은 한결 좋아졌다.

경비원이 그에게 바구니를 건넸다.

인명진은 바구니를 받아 들고 딸기밭으로 들어갔다.

농익은 붉은 딸기들이 눈에 띄었다.

그는 신중하게 하나하나를 따서 바구니에 담았다. 그 어떤 것도 상처를 입지 않았고, 신선한 이슬이 맺힌 상태로 바구니를 가득 채웠다.

딸기를 바구니 한가득 따고 나서야 인명진은 만족했다.

썩어버린 딸기들에 대해서는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들의 존재가치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데에 있을 뿐이다.

딸기를 바구니에 담은 후, 인명진은 그대로 차에 싣고 농장을 떠났다.

--

한편, 온지유와 공아영이 만든 짧은 영상이 천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둘은 축제 분위기였다.

그들에게는 이러한 성과가 전혀 우습게 느껴지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좋아한다면, 그게 바로 성공이었기 때문이다. 굳이 대형 제작물을 통해서만 성취감을 느낄 필요는 없었다.

지금은 아직 연예인들이 숏폼을 통해 주목을 받으려는 시도는 거의 하지 않는 시기였다. 그러나 장다희는 이를 통해 다시 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