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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백지희는 물건을 잔뜩 들고 들어왔다. 온지유는 그녀를 보자마자 구세주라도 만난 듯 꽉 껴안았다.

“잘 왔어, 지희야. 네가 와서 다행이다. 안 그러면 나 오늘 잠도 못 잘 거야.”

백지희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일 있었구나? 어쩐지 여이현이 갑자기 전화 와서 너한테 가보라고 한다고 했어. 난 그것도 모르고...”

여이현이 부탁한 일은 단순할 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도 곧바로 달려왔다.

“이현 씨가 전화했었어?”

온지유는 살짝 놀란 표정이었다. 백지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기는 바빠서 못 온대. 그래서 너 좀 돌봐달라고 부탁하더라.”

백지희는 온지유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너 좀 봐,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렇게 놀랄 일이었어?”

온지유는 그녀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나도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어. 근데 나 오늘 납치당할 뻔했다?”

“뭐?! 야, 그런 일은 여이현한테 말해야지! 여이현은 해결해 줄 거 아니야! 납치범 빨리 잡아야 해. 하아... 대체 누구지?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일을 꾸민 거지?”

온지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여이현과 결혼한 후로 원수가 부쩍 많아졌다. 직장에서든, 생활에서든 그 수가 적지 않았다.

“한 명 한 명 추려봐야 할 것 같아.”

“그건 그거고, 너 어떻게 빠져나왔어?”

온지유는 바로 인명진을 떠올렸다. 그녀는 이 문제로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그가 선 쪽인지 악 쪽인지 여전히 확신할 수 없었다.

“인명진이라는 사람 기억해?”

백지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기억하지.”

“하아... 인명진이 날 구해줬어.”

백지희는 눈을 크게 뜨며 웃었다.

“봐봐, 내가 뭐랬어. 그 사람 너한테 신경 많이 쓴다니까. 중요한 순간에 널 구해줬네.”

“넌 이상하지 않아?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지? 우연히 내 옆집에 살고, 또 우연히 날 구해줬잖아.”

그녀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다. 백지희도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하지만 널 해치지는 않았잖아.”

“만약 일부러 내 신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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