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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아니, 그러지 않을 거야.”

여이현은 숨을 몰아쉬면서 극심한 통증에 미간을 찌푸렸다.

“난 안 죽어. 내가 죽으면 누가 널 지켜줘. 그러니까 난 절대 안 죽어.”

그의 말을 들은 온지유는 더 눈물이 났다.

여이현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면서 손바닥으로 그녀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사실 그도 두려웠다. 죽게 될까 봐, 그녀가 혼자 남겨질까 봐.

그리고 석이라는 인간이 그녀를 빼앗아 갈까 봐, 자신이 석이라면서 나타난 사람이 그녀를 속여 데리고 갈까 봐 두렵기도 했다.

그녀가 무슨 일을 당할까 봐, 행여나 정말로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될까 봐 마음을 졸였다.

그의 배포는 사실 크지 않았다. 이런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누군가에게 말한다면 아마 다들 그를 비웃을 것이다.

여이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온지유는 눈물을 닦았지만,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울 때가 아닌데도 말이다.

그녀는 빨개진 눈으로 그를 보면서 말했다.

“그 약속 꼭 지켜요. 믿고 있을 테니까요.”

그녀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 말뿐이었다.

여이현의 두 눈동자는 그녀에게 고정되었다. 미소를 짓긴 했지만, 이번엔 씁쓸함이 묻어나는 미소가 아니었다. 단호한 그녀의 눈빛에 오히려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그제야 마음이 놓여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이현은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온지유를 위해 힘들게 눈을 뜨면서 말을 해왔다.

10여 분이 지난 뒤.

군용차가 질서 있게 병원으로 도착했다.

병원의 간호사들은 군용차를 보자마자 심상치 않은 일이라는 것을 직감하곤 얼른 침대를 밀며 나왔다.

부대 사람들은 여이현을 들어 차에서 내리곤 침대에 고이 눕혔다.

간호사는 얼른 산소 호흡기를 여이현에게 씌웠다.

온지유는 차에서 내린 후 거의 달리다시피 여이현에게 다가가 얼른 손을 잡았다.

여이현의 안색이 점차 창백해지는 모습에 그녀는 이성을 잃었다. 행여나 여이현이 죽을까 봐 두려웠다.

“이현 씨, 약속 지켜야죠. 버텨내요. 전 이현 씨가 저랑 한 약속 무조건 지킬 거라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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