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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시간이 지나도 온지유가 나오지 않자 정미리가 서재로 들어갔다.

“지유야, 뭐 하는 거니?”

정미리는 문턱에 서서 열심히 뭔가를 찾고 있는 온지유를 보며 물었다.

온지유는 고개를 들었다.

“엄마, 아빠가 신문지를 수집하시는 거 좋아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하나도 없는 거예요?”

온경준은 신문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

처음 신문을 산 뒤로 지금까지 계속 신문을 사서 정해진 상자에 넣어두었다.

이미 시간별로 정리도 되었을 거고 그녀의 눈에도 보여야 했지만 찾지 못했다.

그녀의 말에 정미리의 안색이 변했다. 하지만 온지유에게 자신의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웃으며 다가갔다.

“어떤 신문? 내가 같이 찾아줄게.”

온지유는 그제야 말해주었다.

“그냥 중학교 때 신문을 찾고 있었어요. 분명 있을 것 같은데...”

그녀의 말에 정미리는 더욱 긴장해졌다.

“중학교 때 언제? 중학교는 3년 다녔잖아. 구체적으로 몇 학년 때 신문을 찾는 거야?”

“중학교 때 제가 납치당하지 않았어요?”

온지유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런 일은 큰 사건이니 분명 신문에 실렸겠죠?”

정미리의 안색이 변했다.

“그건 왜 찾는데?”

온지유는 이내 멈칫하며 고개를 들어 정미리를 보았다.

“그냥 요즘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요. 그래서 그때의 신문을 찾아보면 뭔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찾는 거예요.”

정미리는 바로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렸다.

“찾지 마. 그런 아픈 기억을 떠올려서 뭐 하려고. 괜히 기분만 우울해지지 않겠니? 그리고 네 아빠는 매번 신문을 사 오지 않는단다. 그래서 전부 있는 건 아니야. 네가 찾지 못했다는 건, 그럼 없다는 소리야.”

온지유는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정말로 없는 거예요?”

정미리가 답했다.

“없어. 너야말로 나한테 말해 봐. 대체 뭐가 떠올라서 이러는 건데?”

온지유는 서재를 전부 뒤져보았지만, 그때 그 시절의 신문지를 찾아내지 못했다.

그렇다는 건 정말로 없다는 소리였다.

그녀도 더는 힘을 낭비할 필요 없었다.

“별건 아녜요. 그냥 악몽을 꿨을 뿐이에요.”

온지유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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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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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진
언제 올라 오나요 기다리게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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