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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그래.”

온지유는 흔쾌히 답했다.

“다시 자자.”

백지희는 졸렸기에 눕자마자 다시 잠들었다.

그러나 생각이 많았던 온지유는 도통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부처님께 절이라도 하자는 백지희의 말에 인명진이 손에서 굴리던 염주가 떠올랐다.

너무도 익숙했다.

아침, 백지희가 자신을 깨우는 목소리에 온지유는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다급한 백지희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지유야, 눈 좀 떠봐. 큰일 났어. 여이현이 위독해졌대!”

온지유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뭐라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녀는 얼른 침대에서 일어났다.

“언제부터?”

“방금, 방금 전화 왔었어!”

백지희가 말했다.

온지유는 통화 기록을 보았다. 병원에서 전화가 온 기록이 있었다.

설마 여이현은 정말로 이대로 눈을 뜨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온지유의 눈시울이 바로 붉어졌다. 여이현이 없는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제발 그가 눈을 뜨길 바랐다.

만약 그가 세상을 떠난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감히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가슴이 너무도 아팠다.

온지유는 너무도 울고 싶었다. 하지만 병원으로 얼른 달려가 봐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을 삼키고 힘든 몸을 이끌며 옷을 갈아입은 뒤 집을 나섰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서 백지희는 부단히 그녀를 괜찮다며 달랬다.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겠는가?

만약 여이현이 죽으면 배 속에 있는 아이는 어떻게 하라고?”

온지유는 여이현이 없는 나날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설령 이혼했다고 해도, 여이현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가 죽는 것보다 나았다.

온지유는 최대한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슬픈 나머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

백지희가 건네는 위로의 말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엔 온통 여이현이 위독하다는 소식뿐이었다.

병원에 도착한 뒤 온지유는 빠르게 중환자실로 달려갔다. 여이현의 부하였던 사람들이 의자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앉아 있었다. 분위기는 아주 심각했다.

여이현은 여전히 깨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온지유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몸이 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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