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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온지유는 용경호의 말에 갸우뚱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러세요?"

용경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엊저녁 대장님이 제게 벌을 주셨어요. 한밤중까지 훈련을 시키시더니, 아침에는 새벽에 우는 수탉보다 일찍 일어나라 하시는 거 아닙니까."

온지유는 그제야 눈치챘다.

"그랬었구나, 이현씨는 용경호씨가 밤에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고 하던데요?"

용경호는 너무 억울하다는 듯이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대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나요? 그래요, 대장님이 그러시면 제가 밤에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 걸로 해야죠."

집 아래에 도착하고 온지유가 말했다.

"여기서 잠깐 기다려줘요. 금방 다녀올게요."

"알겠습니다."

용경호는 온지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기해야 했지만, 사생활을 존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부대에서 이미 이 아파트의 보안 수준은 확인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온지유는 돌아가던 길에 인명진의 방 앞에서 잠시 멈칫했다.

그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다.

인명진이 왜 그토록 자신을 피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혹시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라도 있는 걸까?

그는 지금 집에 있을까?

온지유는 잠시 망설이다 초인종을 눌렀다.

그 자리에서 몇 번을 눌렀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집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려던 순간, 인명진의 문이 열렸다.

온지유가 급히 돌아보며 말했다.

"인..."

길고 늘씬한 몸이 힘없이 그녀 쪽으로 기울어졌다.

온지유는 놀라서 급히 그를 부축했다.

다행히 인명진이 문을 붙잡고 있었기에 모든 무게가 온지유에게 쏠리는 일은 없었다.

그 덕에 온지유는 비교적 쉽게 쓰러진 인명진을 부축할 수 있었다.

"인명진 씨? 무슨 일이에요?"

인명진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율아..."

그 이름을 들은 온지유는 부정하지 않고 먼저 인명진을 집 안으로 밀어 들어섰다.

집에 들어온 온지유는 강한 피비린내를 맡았다.

쓰레기통 안에는 피로 얼룩진 붕대들이 가득했다.

온지유는 인명진을 소파에 눕혔다. 그의 복부는 이미 선명한 피로 물들어 있었다.

온지유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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