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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그럴 리가요?"

온지유는 이런 인명진을 본 적이 없었다.

왜 그가 자신이 싫어질까 봐 두려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인명진은 그런 두려움을 가질 이유가 없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인명진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온지유는 부드럽게 말했다.

"일단은 제 말을 따라줘요. 먼저 상처를 치료해 줄게요."

인명진은 여전히 망설였다.

하지만 온지유는 그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의연히 그를 돕기로 결심했다.

온지유는 그의 옷을 풀고 그의 상처들을 바라보았다.

하얀 피부에 깊게 새겨진 상처들에 온지유의 마음도 덩달아 쓰려왔다.

그의 테이블 위에는 약이 놓여 있었다.

온지유는 약을 가져와 조심스럽게 그의 상처에 발랐다.

그리고 물었다.

"어제 나를 보러 왔었나요?"

인명진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대답하지 않았다.

온지유는 그의 상처를 치료하며 지난 며칠 동안 일어난 일들을 정리하고 다시 묻기 시작했다.

"어제 나를 보러 왔었죠. 나를 보러 왔지만 마주치지는 않았어요. 그때는 상처가 없었을 텐데, 그 후에 다친 거네요. 내가 납치된 이후예요. 그 빨간 머리 여자, 홍혜주 씨 맞죠? 당신과 아는 사이였어요. 나를 납치한 사람이죠. 당신과 그 사람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이 상처들도 그 사람들 때문인가요?"

온지유의 추측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 추측은 거의 다 맞았다.

인명진은 상황을 숨기고 싶었지만 동시에 온지유에게 진실을 말하고 싶기도 했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맞아요, 홍혜주."

"그럼..."

온지유가 그날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럼 그날 택시를 운전했던 사람도 홍혜주였나요?"

"그래요."

인명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내가 지유 씨를 구할 수 있었던 거예요."

온지유는 인명진을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혹시 우리... 작은 방에서 만난 적 있나요?"

이 말에 인명진은 온지유를 바라보며 그녀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온지유의 눈빛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온지유는 모든 것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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