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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온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이현의 링거도 때마침 뺄 때가 되었기에 저녁 먹을 준비를 했다.

그는 이미 병실에 저녁을 준비해 두었다. 그것도 영양 가득한 임산부 특식으로 말이다.

뚜껑을 연 그는 국물이 담긴 그릇을 그녀의 앞으로 밀었다.

온지유는 국물을 마셨다. 그녀가 직접 만든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최근 그녀는 식욕이 샘솟았다.

여이현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돼지 간을 한 조각 집어 베어 물던 그녀는 비린 맛이 확 느껴졌다.

“윽, 이건 맛이 없네요. 이현 씨가 먹어요.”

그녀는 바로 여이현의 그릇에 내려놓고 계속 국물을 마셨다.

여이현은 자신의 그릇에 놓인 돼지 간을 보다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그녀의 행동은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맛없는 음식을 발견했을 때 제일 먼저 그를 떠올리며 그에게 처리를 맡길 줄이야.

그 말인즉 그는 그녀에게 필요한 사람이란 얘기였다.

그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그래, 네 입맛에 안 맞는 건 전부 내가 다 먹어줄게.”

그는 온지유가 남긴 것만 먹었다.

온지유는 딱히 이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본능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그녀가 배불리 먹은 뒤에야 여이현은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여이현은 그녀가 남긴 음식을 전부 먹어치웠다.

온지유는 저도 모르게 놀란 눈으로 그를 보며 물었다.

“왜 내가 남긴 것만 먹었어요.”

그러자 여이현이 말했다.

“네가 남긴 것이 뭐 어때서? 방금 말했잖아, 네 입맛에 안 맞는 건 전부 내가 먹어치우겠다고.”

온지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슴 한구석 따스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여이현처럼 귀하게 자란 사람들은 절대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그녀가 남긴 음식이 아닌가.

꼭 그와 다시 잘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조용히 식사하는 그를 보았다. 이상한 기분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두 사람 사이에 달달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웃으며 물었다.

“이현 씨가 싫어하는 음식도 나 대신 다 먹어줄 거예요?”

여이현이 말했다.

“네가 준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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