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지유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딸기 케이크가 먹고 싶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여이현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난 마음을 읽는 마법을 부릴 수 있거든."온지유는 믿지 않았다.이런 우연이 있을 리가.온지유는 여이현을 빤히 쳐다보다 다시 방 한쪽에 있는 옷장으로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못미덥다는듯 옷장 앞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그 안에는 과자, 과일, 케이크 등 각종 간식들로 가득 차 있었다.모든 공간이 온통 먹거리로 채워져 있었다.온지유는 여이현을 쳐다보았다.여이현은 약간 어색한 듯 말했다."그게... 전부 내가 먹으려고 준비한 거야."온지유는 웃음을 터뜨렸다.“연기는 거기까지만 하세요. 저 한번 기쁘게 해주려고 정말 애쓰셨네요."여이현은 부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문 앞에 서 있던 용경호를 바라보았다.용경호는 그의 시선을 피해 아무 말 없이 자책하듯 벽을 보고만 있었다.30분 전, 여이현과 용경호는 어떻게 온지유에게 서프라이즈를 줄 수 있을지 의논하고 있었다.그때 용경호가 말했다."옷장 안에 온갖 간식을 가득 채워 두고, 때가 되면 마법처럼 사모님이 좋아하는 것 하나를 꺼내 보세요. 이 수법은 안 먹힐 때가 없었어요. 제가 아는 모든 여자들이 좋아했었던 겁니다."여이현이 반신반의하며 물었다."정말 그렇다고?""당연히 정말이죠. 해봤는데 다들 진짜 좋아했어요. 그걸로 다 제게 푹 빠졌었죠!"용경호는 자신 넘치게 여의현에게 장담했다.그 당당한 태도에 여이현도 용경호의 제안을 따랐다.하지만 정작 계획은 몇 초도 안 돼 들통이 나 버렸다.여이현은 용경호를 보며 속삭였다."다 푹 빠진다고 하지 않았나?"용경호가 당황하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저도 사모님이 눈치가 이리 빠를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조카들에게 써봤을 때는 정말 좋아했었거든요."여이현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조카들?"용경호는 결국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사실... 제 여자 경험은 그저 제 조카들과의 장난을 말한 거였습니다."여이현의 얼굴이 점점 어
온지유는 용경호의 말에 갸우뚱하며 물었다."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러세요?"용경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엊저녁 대장님이 제게 벌을 주셨어요. 한밤중까지 훈련을 시키시더니, 아침에는 새벽에 우는 수탉보다 일찍 일어나라 하시는 거 아닙니까."온지유는 그제야 눈치챘다."그랬었구나, 이현씨는 용경호씨가 밤에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고 하던데요?"용경호는 너무 억울하다는 듯이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대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나요? 그래요, 대장님이 그러시면 제가 밤에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 걸로 해야죠."집 아래에 도착하고 온지유가 말했다."여기서 잠깐 기다려줘요. 금방 다녀올게요.""알겠습니다."용경호는 온지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기해야 했지만, 사생활을 존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부대에서 이미 이 아파트의 보안 수준은 확인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했다.온지유는 돌아가던 길에 인명진의 방 앞에서 잠시 멈칫했다.그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다.인명진이 왜 그토록 자신을 피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혹시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라도 있는 걸까?그는 지금 집에 있을까?온지유는 잠시 망설이다 초인종을 눌렀다.그 자리에서 몇 번을 눌렀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집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려던 순간, 인명진의 문이 열렸다.온지유가 급히 돌아보며 말했다."인..."길고 늘씬한 몸이 힘없이 그녀 쪽으로 기울어졌다.온지유는 놀라서 급히 그를 부축했다.다행히 인명진이 문을 붙잡고 있었기에 모든 무게가 온지유에게 쏠리는 일은 없었다.그 덕에 온지유는 비교적 쉽게 쓰러진 인명진을 부축할 수 있었다."인명진 씨? 무슨 일이에요?"인명진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율아..."그 이름을 들은 온지유는 부정하지 않고 먼저 인명진을 집 안으로 밀어 들어섰다.집에 들어온 온지유는 강한 피비린내를 맡았다.쓰레기통 안에는 피로 얼룩진 붕대들이 가득했다.온지유는 인명진을 소파에 눕혔다. 그의 복부는 이미 선명한 피로 물들어 있었다.온지유는 순
"그럴 리가요?"온지유는 이런 인명진을 본 적이 없었다.왜 그가 자신이 싫어질까 봐 두려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인명진은 그런 두려움을 가질 이유가 없는 사람 같았다.하지만 지금은 인명진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었다.온지유는 부드럽게 말했다."일단은 제 말을 따라줘요. 먼저 상처를 치료해 줄게요."인명진은 여전히 망설였다.하지만 온지유는 그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의연히 그를 돕기로 결심했다.온지유는 그의 옷을 풀고 그의 상처들을 바라보았다.하얀 피부에 깊게 새겨진 상처들에 온지유의 마음도 덩달아 쓰려왔다.그의 테이블 위에는 약이 놓여 있었다.온지유는 약을 가져와 조심스럽게 그의 상처에 발랐다.그리고 물었다."어제 나를 보러 왔었나요?"인명진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대답하지 않았다.온지유는 그의 상처를 치료하며 지난 며칠 동안 일어난 일들을 정리하고 다시 묻기 시작했다."어제 나를 보러 왔었죠. 나를 보러 왔지만 마주치지는 않았어요. 그때는 상처가 없었을 텐데, 그 후에 다친 거네요. 내가 납치된 이후예요. 그 빨간 머리 여자, 홍혜주 씨 맞죠? 당신과 아는 사이였어요. 나를 납치한 사람이죠. 당신과 그 사람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이 상처들도 그 사람들 때문인가요?"온지유의 추측일 뿐이었다.하지만 그 추측은 거의 다 맞았다.인명진은 상황을 숨기고 싶었지만 동시에 온지유에게 진실을 말하고 싶기도 했다.그는 조용히 말했다."맞아요, 홍혜주.""그럼..."온지유가 그날을 떠올리며 말했다."그럼 그날 택시를 운전했던 사람도 홍혜주였나요?""그래요."인명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내가 지유 씨를 구할 수 있었던 거예요."온지유는 인명진을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혹시 우리... 작은 방에서 만난 적 있나요?"이 말에 인명진은 온지유를 바라보며 그녀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려 했다.그러나 온지유의 눈빛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온지유는 모든 것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온지유는 그에 깜짝 놀랐다."지금 뭐 하려는 거예요?”온지유는 인명진의 가슴을 밀어내며 물었다.인명진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차갑게 말했다."낯선 남자의 방에 이렇게 무턱대고 들어오다니, 위험할 거란 생각은 안 했나 봐요?"온지유는 대답했다."알고 지낸 지 꽤 됐잖아요.""내 정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데?"온지유는 입술을 꾹 다물고, 한치의 두려움 없이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당신이 제게 감히 뭘 할 수 있는데요?""당신을 충분히 알지 못한다 쳐도, 나한테 뭘 어떻게 할 수 있는데요?"온지유는 인명진의 위협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그러자 되려 인명진의 시선이 복잡해졌다.온지유가 한 걸음 가까이 다가오자, 그는 반대로 한 발짝 물러섰다.온지유는 그가 단지 말로만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인명진이 정말로 해칠 마음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그녀를 구하지 않았을 것이다.인명진은 결국 소파에서 일어나며, 자기가 졌다는 듯 표정을 지었다."지유 씨 말이 맞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저는 당신을 해칠 수 없어요."온지유도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그날 홍혜주도 나를 해치지 않았어요."인명진이 말했다."그 일은 더 이상 신경 쓰지 말아요.""저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아요."온지유가 계속해서 말했다."기억이 단편적이긴 하지만, 저도 알아요. 저랑 인명진 씨, 그리고 홍혜주 씨가 예전에 만난 적이 있다는걸요. 우리가 어떤 곳에 있었든 간에, 난 나왔잖아요. 두 분은 나올 수 없는 거예요?"온지유는 인명진과 홍혜주도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그들도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인명진은 온지유를 바라보며 말했다."지유 씨와 저희는 달라요.""왜 다르죠?"인명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그만하고 이젠 돌아가세요."인명진은 온지유에게서 점점 더 멀어지려는 듯했다.온지유를 더 이상 위험에 빠뜨릴 수 없었다.온지유는 인명진의 상처를 바라보다가, 그의 손을 보며 물었다."전에 손에 끼고 있
용경호는 온지유를 보자마자 말했다."사모님, 이제야 오셨네요. 문을 두드리러 가려던 참이었어요."온지유는 인명진과 만난 일은 말하지 않았다."편집장님과 얘기하다가 좀 오래 걸렸어요. 이제 가요."용경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온지유가 가까이 다가오자 피 냄새를 눈치채고 물었다."사모님, 어디 다치신 건 아니죠?""아니에요."온지유는 자신에게 인명진의 향이 배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덧붙였다."아마도 대표님의 몸에 묻은 냄새일 거예요."용경호는 크게 의심하지 않았지만, 온지유의 손목에 새롭게 생긴 구슬 한 줄을 눈여겨보았다.온지유는 가는 내내 그 구슬을 만지작거렸다.왜 인명진이 이걸 주었을까?온지유는 자세히 살펴보다가, 그 구슬 안에 옅은 붉은 빛이 서려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원래 이런 모습이었나?온지유는 이해할 수 없었다.온지유는 인명진의 과거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고 있었고, 이번 일로 또 하나의 의문이 추가되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명진이 그녀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었다.길을 가던 중, 공아영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지유 씨, 장다희 씨의 역이 빼앗겼어요!"이 소식에 온지유는 적잖게 놀랐다."누가, 어떻게 빼앗은 거예요?"공아영이 대답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 분명 누군가 다희 씨를 겨냥해 뒤에서 조종하고 있어요.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뒷배가 있는 거예요."온지유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장다희는 방금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분명히 역할을 따낼 수 있었을 것이다.실력이 출중한 그녀가 역할을 못 따낼 리가 없다.만약 정말로 뒤에서 자본이 개입한 것이라면, 장다희와 대립할 수 있는 가장 명백한 인물은 노승아일 것이다.온지유는 상황을 조금 더 생각해 보았다.장다희가 맡을 예정이었던 역할은 현대극의 여주인공이었다.하지만 장다희가 배제되고, 신인 배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그 신인은 예전엔 주로 하녀 역할을 했던 배우였다.이 사실을 확인한 온지유는 공아영 못지않게 충격
장다희는 고개를 들고 온지유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지유 씨가 저를 도와준다고요?"장다희는 연예계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좋고 나쁜 사람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그랬기에 쉽게 사람을 믿지 않았다.물론, 온지유는 예외였다.장다희는 온지유가 자기편인 것을 알고 있었다.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온지유의 도움 덕분에 영상도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하지만 연예계에서는 이런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지유 씨, 제가 지유 씨를 믿지 않는 게 아니에요. 전 연예계의 규칙을 너무 잘 알고 있어요."장다희는 잠시 망설이다가 덧붙였다."지유 씨가 여 대표와의 관계가 간단하지 않다는 것도 알아요. 비록 공개적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아는 사람들은 아마 대표님의 그 신비로운 아내가 당신이라는 걸 의심할 거예요."온지유는 부정하지 않았다."맞아요,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장다희는 미소를 지었다."정말 감쪽같이 숨기고 있었네요. 여 대표의 비서가 그의 아내일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하지만 알다시피, 노승아 씨는 여 대표의 회사 소속이고, 그 신인도 마찬가지예요. 나를 도와주는 건 여 대표와 대립하게 되는 거예요."장다희는 이 점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었다."우리는 그를 이길 수 없어요. 게다가 두 분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거예요."여이현이 그들의 관계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은 온지유가 그의 마음속에서 그리 깊은 위치를 차지하지 않았음을 의미할 수도 있었다.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회사의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여이현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다.장다희는 온지유가 진정으로 자신을 도와줄 의향이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그러나 온지유는 결심을 굳혔다.예전에는 능력이 없어서 도울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또 노승아가 자신을 만만하게 보지 않게 하고 싶었다."노력해 보지 않으면 어떻게 알겠어요?"온지유의 눈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다희 씨도 쉽게 포기할 사람은 아니잖아요. 억울
장다희와 헤어진 후, 온지유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온지유는 공아영에게 전화를 걸었다."기사를 하나 써줘요. 장다희 씨의 역할이 빼앗긴 건 자본이 개입한 결과라는 내용으로. 자본이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식으로 써주세요."온지유가 말했다.공아영은 잠시 망설였다."정말 그렇게 써도 돼요? 그 신인은 지유 씨 남편 회사 소속인데요."공아영은 혹시나 여이현에게 피해를 줄까 봐 두려웠다.그를 적으로 돌리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었다.온지유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사업 세계에서는 경쟁이 일상이고, 부부 사이도 예외가 아니었다."괜찮아요, 써요.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질게요."공아영이 대답했다."알겠어요. 그럼 그렇게 쓸게요. 나중에 여 대표가 물어보면 내 탓은 하지 말아요!"공아영은 여전히 그에게 두려움을 느꼈다."그럴 일 없어요. 우리는 공평한 경쟁을 하는 거니까요."공아영은 의문을 품었다."지유 씨가 이렇게 다희 씨를 도와준다는 건, 뭔가 합의라도 한 거예요?""맞아요."이제 그들은 같은 배를 타고 있었다.장다희의 영광과 수치는 이제는 온지유와도 관련이 있었다.온지유는 마치 장다희의 매니저와 같은 위치에 있었고, 그런 만큼 모두가 그 관계를 무시할 수 없었다.병원으로 돌아온 온지유는 여이현이 무거운 표정임을 보았다.온지유가 돌아오자 여이현이 물었다."장다희를 만나고 왔다며?"온지유는 용경호를 힐끔 쳐다보았다.용경호는 서늘함을 느끼며 온지유의 시선을 피했다.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그가 있는 한, 온지유의 모든 동선을 보고해야 했다."맞아요."온지유가 대답했다."다희 씨와 잠깐 이야기를 나눴어요."여이현은 둘의 얘기가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감지했다."이제 연예계에도 관심이 생겼나?"온지유는 대답했다."관심이라기보다는, 업무상 필요로 만난 거예요. 다희 씨와 업무적으로도 연관이 있으니까요."여이현은 이 일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는 듯 말했다."남의 일에 관여할 필요는 없어.”온지유는
여이현은 온지유가 자신에게 경고하고 있음을 눈치챘다.그는 일단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장다희는 우리 회사의 아티스트가 아니야. 네가 정말로 관심이 있다면, 우리 회사에서 몇 명을 소개해 줄 수도 있어."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는 같은 선상에 있지 않았다.여이현은 온지유가 이쪽에 관심이 생겼다고 생각하며, 잠시 재미 삼아 하다가 질리면 그만둘 거라고 여겼다.그러나 온지유는 한 번 결심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람이었다.그리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다.여이현의 제안을 온지유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잠시 생각한 후, 온지유는 말했다."이렇게 하죠.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은 구분해요. 나와 장다희 씨의 관계에 이현 씨가 끼어들 필요는 없어요."여이현이 물었다."정말 장다희와 손을 잡아야겠어?""난 다희 씨의 가능성을 믿어요.""노승아에 대한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고?"여이현이 다시 물었다.온지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여러 번 자신을 납치했던 사람은 노승아일 가능성이 컸다.이 사실을 여이현에게 말해야 할지 망설였다.혹시 자신을 편들어줄지?하지만 증거가 없어서 말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이상 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납치 사건이 없었더라도, 노승아가 계속해서 온지유를 도발했기 때문에 더 이상 참을 수는 없었다.온지유는 자신을 위해서도 싸워야 했다.또 장다희가 다시 일어나겠다는 생각이 있는 한, 온지유는 이 일을 계속해야 했다. 결국 이 협력은 둘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다.온지유는 말했다."노승아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 없어요."여이현은 온지유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할지 걱정되어 당부했다.“노승아를 건드리지 마, 알겠어?"온지유는 그 말이 듣기 싫었다.그가 온지유에게 건드리지 말라고 하는 건, 사실 노승아를 걱정해서 하는 말일 것이다.온지유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여이현도 온지유의 표정 변화를 감지했지만, 말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 그는 온지유의 손을 잡아 끌어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