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5화

온지유는 여이현의 옷자락을 꽉 잡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할 용기조차 없어서 머리는 푹 숙였다.

귓가에는 여이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직하게 들려왔다.

“괜찮아. 곧 괜찮아질 거야.”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이었다.

“이현 씨...”

“대장님!”

군인들이 달려왔다.

그들은 여이현이 있는 곳으로 올 수 없었다. 그래서 되는 대로 도움을 줄 수밖에 없었다. 여이현의 상황이 어떤지는 그들도 몰랐다.

드디어 한데 모인 다음 자신부터 걱정하는 군인들에게 여이현이 말했다.

“빨리 떠나자!”

이곳에 오래 남아 있으면 안 됐다.

흉터남 일행도 같은 생각이었다. 대치가 길어지면 서로 손해였다. 지금으로서는 빠른 철퇴가 답이었다.

흉터남의 차는 먼지를 일며 멀어져 갔다. 여이현 등도 차에 올라탔다.

군대 차량에 앉아서도 온지유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그녀는 막연한 표정으로 여이현의 옷자락을 잡은 채 물었다.

“이현 씨 정말 괜찮아요? 다치지 않았어요?”

여이현은 곧게 앉아서 온지유의 손을 잡았다.

“괜찮아.”

온지유는 여이현의 얼굴을 바라봤다. 어쩐지 약간 창백한 것 같았다. 말이 짧아진 것 역시 의심스러웠다.

그녀가 생각하는 사이 손은 서서히 축축해졌고 선명한 피비린내도 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손을 벌벌 떨었다. 예상 가는 결과가 있었지만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

걱정이 현실이 되었다.

여이현의 옷자락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아보자 피로 흥건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이토록 많은 피를 보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여이현은 지금껏 참고 있었던 것이다.

넋을 잃은 온지유는 아무 말도 못 했다. 그저 여이현의 몸에서 상처를 찾을 뿐이었다. 그녀는 결국 왼쪽 가슴에서 총상을 발견했다. 피는 눈에 보일 정도의 속도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렇게 됐으면서 뭐가 괜찮아요!”

온지유는 그의 가슴을 꾹 눌러서 지혈하며 말했다.

“이현 씨 총 맞았어요! 총 맞았다고요!”

여이현은 그녀가 걱정하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줄곧 아무렇지도 않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