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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절망적이었다.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려올 때, 한 쌍의 따뜻한 손이 그녀의 손을 잡고 귓가에 속삭였다.

“괜찮아. 내가 널 데리고 나갈게.”

이때 또 한 쌍의 차가운 손이 그녀를 잡고 물었다.

“넌 태양 본 적 있어? 태양은 어떤 느낌일까?”

상대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방 안이 하도 어두워서 서로의 얼굴도 볼 수 없었다. 느낄 수 있는 건 오직 소리뿐이다.

“율아... 내가 태양을 보여줄게.”

“승아야!”

온지유는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두 손은 꽉 쥐어졌고 온몸은 식은땀으로 흥건했다. 그녀는 다시 정신을 차렸지만 여전히 좁고 어두운 공간에 갇혀 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그녀는 머리를 감싸 쥐며 비명을 질렀다.

“안 돼!”

차가 갑자기 급정거를 했다.

온지유의 비명이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다. 그들은 반사적으로 차를 멈췄다. 자신들이 잘못 들은 것인지 의심하며 말이다.

“왜 그래?”

홍혜주가 물었다.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그 여자가 깨어난 건 아닐까요?”

조수가 말했다. 조수는 키가 크고 마른 남자였다. 평범한 외모의 그는 말투에 약간의 사투리가 섞여 있었다.

“그럴 리 없어. 인간이면 내가 쓴 약을 이기지 못해.”

차는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때 갑자기 앞에서 5대의 군대 차량이 다가왔다. 홍혜주는 이상함을 눈치채고 외쳤다.

“빨리, 빨리 방향 틀어!”

조수는 엑셀을 밟으며 핸들을 급히 돌려 반대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 그들의 차와 5대의 군대 차량만 있었다.

홍혜주는 그들이 온지유를 구하러 온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맞다고 해도 겨우 붙잡은 온지유를 이렇게 놓칠 수 없었다. 이번에도 빈손으로 돌아가면 죽는 길밖에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설마 여자 한 명 구하려고 군대 차량을 동원하지는 않았겠죠?”

그들은 한 번도 이토록 긴박한 상황에 놓인 적 없었다. 홍혜주는 인명진의 반응을 떠올리며 말했다.

“이 여자 아무래도 보통 사람 아닌 것 같아.”

그녀는 온지유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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