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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여이현은 그들의 소대장이었다. 부대를 떠난 지금도 전우들은 입에 익은 대로 소대장이라고 불렀다.

그는 온지유와 통화할 때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일정을 단축해 새벽같이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러다가 납치범과 딱 마주친 것이다. 당연히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계속 쫓아가. 인질이 있으니까 조심하고.”

차를 멈추고 싶으면 타이어를 전부 펑크내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온지유가 타 있기 때문에 경솔하게 움직일 수 없었다.

납치범이 다치면 온지유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온지유는 홑몸이 아니었다. 그들은 속도로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다.

차량은 마치 다리에 다다랐다. 홍혜주의 조수가 말했다.

“이 다리만 건너면 무사할 수 있어요!”

홍혜주는 뒤에서 바짝 쫓아오는 차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쉽지 않을 것 같아.”

타이어가 펑크 난 탓에 속도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그들에게는 아직 아직 3개의 타이어가 있었다.

군대 차량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었다. 조수는 백미러를 힐끗거리며 또다시 물었다.

“이제 진짜 어떡해요?”

홍혜주는 다리 아래를 바라봤다. 온지유가 죽으면 임무를 완성할 것으로 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 사이로 군대 차량은 더 바짝 쫓아왔다. 온지유를 처리하지 않으면 이대로 붙잡힐 것이 분명했다.

“차 세워.”

조수는 눈을 크게 떴다.

“뭐라고요?”

“차 세우라고. 장기는 필요 없어. 그 여자 지금 바로 던져서 임무를 완성해야겠어.”

“네!”

차는 급정거했다.

홍혜주는 빠르게 내려서 트렁크를 열었다. 안에서 온지유는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갑자기 비친 태양이 공격적이기만 했던 터라 얼굴은 꼭 가리고 있었다.

그녀가 깨어 있는 것을 보고 홍혜주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생각할 때가 아니다. 홍혜주는 그녀를 끌어내렸다.

온지유는 아직도 환상 속에 잠겨 있었다. 눈동자도 완전히 풀려 있었다. 그녀는 트렁크 밖으로 나와 몸이 붕 뜬 다음에야 약간 정신을 차렸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거친 물살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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