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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여보세요.”

온지유의 목소리를 들은 여이현의 눈빛에 미묘한 감정이 일었다. 그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보고 싶어.”

온지유는 핸드폰을 꽉 쥐고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늘 납치당할 뻔했다는 두려움은 아직 가시지 않았고, 인명진을 옆집에 두고 계속 지내도 되는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도 여이현과 통화하는 것이 주의를 분산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괜히 물어봤다.

“지금 어디 있어요?”

여이현은 창밖으로 보이는 훈련하는 군인들을 바라봤다. 구령 소리가 너무 커서 그는 창문을 닫으며 대답했다.

“나 지금 교외에 있어.”

“교외요?”

온지유는 그가 부랴부랴 떠났던 것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가 교외로 갈 줄은 몰랐다.

“응, 일이 좀 있어서.”

그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인지 말하지 않았다. 온지유가 괜한 생각을 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잠시 후 여이현이 다시 물었다.

“요즘 어때? 밥은 제때 먹고 있어?”

그는 여전히 온지유를 많이 신경 쓰고 있었다.

온지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여러 가지로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았지만 대답은 간결했다.

“저는 괜찮아요.”

여이현은 그녀가 좀 더 얘기하길 바랐다. 전화로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시간을 확인한 그는 물었다.

“이제 잘 거야?”

“네.”

이쯤 되자 여이현은 그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졌다.

“그럼 푹 쉬어. 방해하지 않을게.”

“언제 돌아와요?”

온지유가 한 마디 더 물었다. 그러자 여이현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내일, 아니면 모레쯤.”

“인터뷰도 해야 하는 거 잊지 않았죠? 돌아오면 바로 일정 잡아요.”

그녀가 언급한 건 일과 관련된 얘기였다.

잠깐이나마 여이현은 그녀가 자신을 보고 싶어서 빨리 돌아오라고 한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마음을 주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여이현은 화를 낼 수 없었다. 그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네 일에 영향 주지 않을게.”

온지유는 여전히 핸드폰을 꼭 쥐고 있었다. 오늘따라 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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